코로나19의 영향으로
청소년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 공일영 소장
청소년역사문화연구소

문화라는 것은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고 아름답게 만들어가고자 사회 구성원에 의해 습득, 공유, 전달되는 행동 양식 또는 생활양식의 과정 및 그 과정에서 이룩해 낸 물질적, 정신적 소산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의식주를 비롯하여 언어, 풍습, 도덕, 종교, 학문, 예술 및 각종 제도 따위를 모두 포함한다.

전국 대다수의 지자체 인구가 감소하는 반면 평택시의 인구는 꾸준히 증가해 올해 5월 말 기준 54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그 중 주한미군의 규모는 4만 6000여명이고 가족들도 포함하게 되면 약 9만 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초저출산과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지방 소멸에 대한 여러 보고서가 나오는 가운데 인구 50만 돌파는 향후 평택시의 미래 경쟁력 확보는 물론 미래성장의 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되며 주한미군의 평택 유입은 평택지역 청소년들의 국제적 역량을 기르는데 더 없는 호기이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이동의 자유가 허락되면서 시공간을 뛰어넘는 소위 지구촌 마을이 빠른 속도로 형성되어가고 있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온라인 속 새로운 공간의 형성이 미래 사회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축이 되어가고 있는 시점에 청소년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전 세계 청소년들이 따라 부르고 한국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일 때 우리 것을 알리면서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상호 협력적이고 발전적인 교류 프로그램이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 현재 한미교류 단체나 프로그램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평택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은듯하다. 이유가 뭘까?

첫째, 단체의 정치집단화이다. 교류단체를 이끌고 주도하는 기성세대들이 실질적인 청소년들의 세계적, 국제적 역량 강화보다는 전시용 사진촬영을 중요시하고 정치에 입문하는데 필요한 스펙 쌓기로 운영해서는 안 된다. 적어도 외부에서 봤을 때는 그런 모습들만 보인다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둘째,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 관심 있고 실력 있는 전문가들이 참여하고자해도 폐쇄적인 구조에서는 그들의 참여는 물론이고 역량발휘도 힘들다. 시민전문가들의 진입 문턱을 낮춰서 그들이 가진 역량을 발휘하여 양질의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의 국제화 역량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청소년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하려고 해도 지역 주민들의 참여가 없다면 프로그램의 지속성이 떨어진다. 결국 참여가 없는 프로그램은 중단되는 것이고 다시 시작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해진다. 따라서 관심과 열정으로 참여하고 봉사하면서 지역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한미국기지의 평택 이전에 관한 글이나 기사 등을 보면 대부분이 제2의 이태원의 탄생과 그 속에서 발생하는 부동산 가격 상승, 주한미군 렌탈하우스 분양 등 돈벌이에만 집착한 내용들이다. 분명 그것들은 사실일 것이나 중요한 것으로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환경문제라든지 문화충돌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지역 청소년들의 미래에 어떤 선한 영향력을 줄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보다 많은 평택거주 청소년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알려서 국제적 감각을 지닌 미래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근 지역 집값 오르고 땅값 오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