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차량으로 환자 이송은 위험
가까운 사람의 응급조치가 효과

 

▲ 김행재 과장
굿모닝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여름철 휴가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산과 바다로 몰리게 되고 뜻하지 않은 크고 작은 응급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즐거운 여름을 보내기 위해 우리가 알아두면 유익할 여름철 발생하기 쉬운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방법을 알아보자.

 

일반적인 대처방법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누구나 당황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침착하게 행동한다면 빨리 대처할 수 있다. 우선, 응급증상인지 아닌지 확인해본다. 또한 무엇을 할 것인지 알아본다. 그리고 환자의 상태를 판단해야 한다. 환자의 상태를 판단하기 어렵거나, 환자의 상태가 위급하다고 생각되면 119번으로 전화를 걸어 구급차를 요청한다. 응급상황 시 사람들은 당황한 나머지 구급차를 불러야 할 적절한 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구조요청을 하지 않은 채 일반차량으로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경우 환자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생명구조 활동은 가장 가까이에 있던 사람이 응급조치를 취했을 경우에 효과가 크다. 즉 주위에 있는 사람의 즉각적인 응급조치가 가장 바람직하다.

 

산에서의 골절 대처법

낙상 등으로 골절이 발생하게 된다면 대처 요령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척추 골절이 의심된다면 환자를 움직이지 말고 손으로 머리를 고정하고 감은 옷을 따로 대어 환자를 지지하고, 모포로 환자를 덮고 의료 지원을 기다린다. 두 번째로 팔이 골절 되었다면, 상처 입은 쪽의 팔을 가슴에 대고 가슴과 팔 지지해 해준다. 가슴과 팔 사이에 부드러운 헝겊 조각 같은 것을 끼워 준다. 세 번째로 골반부위에 골절이 의심된다면, 다리를 펴준 채로 환자를 눕히거나 무릎을 구부리는 것이 더 편안하다고 하면 무릎은 약간 굽혀도 되며 이대로 고정한다.  묶어서 다리를 고정하는데 관절 사이에는 패드 등을 넣는다. 네 번째로 발에 골절이 발생하면 환자를 눕히고 구두와 양말을 조심스럽게 벗긴다. 아픈 쪽의 발을 들고 발바닥에 헝겊을 대고 부목을 받쳐주면 된다. 마지막으로 쇄골(어깨부위) 골절이라면, 환자를 앉히고, 손상된 쪽 팔을 가슴을 지나 반대쪽으로 가게 한다. 넓은 천으로 다친 쪽 팔을 가슴에 고정시키고 병원으로 이송한다.

 

물놀이 사고 대처법

더위를 식히기 위해서 물놀이 하다가 가끔 물에 빠진 경우를 목격할 수 있다. 이 때 사고를 목격한 사람들은 급한 마음에 물에 급히 들어가서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고 하는데, 이런 경우 잘못하면 구조자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왜냐하면 물에 빠진 사람은 급한 마음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일단 무엇이든지 잡으면 꼭 잡고 절대 놓지 않기 때문에 구조자가 환자에게 잡혀서 행동이 제한되면 두 사람이 같이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때는 즉시 119에 신고하고 줄, 긴 막대, 튜브 등의 도구를 이용하여 환자가 도구를 잡고 나오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이 방법들이 이용될 수 없으면 구조자가 직접 물로 들어가서 구조할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는 환자의 앞이 아니라 뒤로 접근해서 구조해야 위험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 환자가 이미 의식이 없고 호흡이 없다면 인공호흡을 시행하면 되는데, 여기서 주의할 것은 물에 빠진 사람들은 물을 많이 마셨기 때문에 위에서 물을 빼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배를 누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행동이며 배를 누를 경우 위 내용물이 역류하면서 기도를 막게 되거나 폐로 들어가서 나중에 폐렴 등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배를 누르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때는 기도를 확보한 후 흉부압박과 인공호흡을 30:2 비율로 환자가 깨어나거나 119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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