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도시 평택, 인구대비 국공립박물관
4~5개가 평균 수준

 

홍기원 국회의원, 평택박물관 건립 토론회 개최
지역 역사 계승하는 박물관 건립, 긴밀한 협력
문체부 사전심사는 준비·계획·지역 의지가 중요


 

▲ 홍기원 국회의원

평택시가 평택박물관 건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홍기원 국회의원이 7월 7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평택박물관 건립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이진한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이귀영 전 국립고궁박물관장과 김이배 평택시 국제문화국장이 발제했다. 토론자로는 김재홍 국민대 한국사학과 교수이자 전 국립춘천박물관장, 박석수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 부회장, 박성복 평택문화원 평택학연구소장, 배영일 국립익산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염경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자료수집과 학예연구관이 참여했다. 또한 안민석 국회의원과 김승원 국회의원, 홍선의 평택시의회 의장, 김재균·서현옥 경기도의회 의원, 박물관 건립에 관심 있는 평택시민이 참석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홍기원 국회의원은 “현재 진행 중인 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앞두고 고견을 나눌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박물관은 지역 역사의 정체성을 보전하고 계승하는 평생학습 공간인 만큼 조속히 건립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이진한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는 “평택은 최근 도시가 급속하게 발전해 대도시로 분류되고 있지만 박물관이 한 곳도 없어 안타까움이 컸다”며,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늦었다는 점을 기회로 삼아 가장 훌륭한 박물관을 갖는 평택시가 되길 기원한다”고 토론회의 시작을 알렸다.
<평택시사신문>은 이날 현장의 목소리를 지면에 실어 시민과 함께 평택박물관 건립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다. - 편집자 주 -

 

 

 

 

▲ 이진한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 이귀영
국립고궁박물관 전 관장

■ 발제
이귀영 전 관장/국립고궁박물관
   
박물관이 지역의 문화경쟁력

평택의 국공립박물관 평균 4~5개 있어야
문체부 심사는 정성적 평가, 지역의지 필요

지역 문화기관은 지역의 문화위상을 대변하며 지역민의 삶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국공립박물관 유무는 지역 문화위상과 상당한 연관성을 지니며 이러한 이유로 지역 공립박물관 설립을 추진하는 지자체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평택시는 인구 55만 명 대도시임에도 문체부에 등록된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단 하나도 없다. 평택시 인구 규모로 볼 때 박물관 9개, 그중 국공립박물관이 4~5개 정도는 있어야 평균적인 수준이다. 그만큼 평택시의 문화기반시설이 취약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현재 평택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이외도 평택의 정체성과 미래가치에 부합하는 새로운 박물관, 예를 들어 평택항이 있는 국제도시 평택에 어울리는 평택해양실크로드박물관 등과 같은 박물관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 
공립박물관 건립 추진에서 가장 큰 과제는 문체부의 사전평가 통과이다. 매회 8~23개 관 정도가 평가를 신청하는데 2014년부터 2020년 하반기까지 171개 신청관 중 56개관이 평가를 통과했다. 이 평가를 통과하기 위해 주목해야 할 것은 사전평가의 기준으로 ①입지 조건, 건립계획 등의 법률적·정책적·기술적 타당성 평가 ②전시 계획, 소장품 확보, 전문 인력(학예사) 확보 방안 ③건립 이후 운영 계획 등이다. 이 항목에 대한 문체부의 사전평가는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들이 내린다. 정량적인 평가라기보다 정성평가로 이뤄지는 항목들이다. 다만 전문 인력 확보는 전문박물관의 경우는 1명, 종합박물관의 경우는 분야별 1명이므로 정량평가로 볼 수 있다. 그 이외에도 박물관 건립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들은 다양하다. 예를 들면 지자체가 보유한 문화유산 자원, 인구 규모, 예산 규모, 지역주민의 역사 인식과 문화 수준, 지역의 여론 등도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앞서는 것은 지역의 의지일 것이다.

▲ 김이배
평택시 국제문화국장

■ 발제 
김이배 국장/평택시 국제문화국

평택박물관 건립, 체계적으로 준비

문체부 사전평가 탈락이후 미비점 보완
학예인력 채용·조례 제정·유물수집 착착

평택시는 국비 28억 원, 시비 347억 원 등 375억 원을 투입해 고덕국제신도시 중앙공원에 평택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부지 면적 11,780㎡, 건축 연면적 8000㎡로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지난해 문체부 사전평가에서 부적정 결과를 통보받은 후 미비점을 보완해 박물관팀을 신설하고 정규직 학예인력을 추가 채용했다. 2020년 7월 박물관부지에 어린이창의체험관을 함께 입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2020년 11월 ‘평택시 주한미군 역사 아카이브 구축 및 운영조례’를 제정했고, 12월에는 ‘평택시 박물관 자료수집 및 관리 조례제정’, 올해 2월에는 ‘평택시 박물관자료 수집 및 관리조례 시행규칙’을 제정했다. 올해 5월부터 유물 기증과 기탁 127점을 확보했고, ‘평택박물관 건립자문위원회 설치 및 운영조례’를 제정했다. 6월에 항온항습기와 수장시설이 완비된 30평 규모의 임시수장고를 준공했으며, 향후 수장고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6월까지 확보된 유물은 모두 925건 2102점이다. 
상설전시 1관에서는 ‘포용의 도시 평택 그리고 삶’이라는 주제로 옛 사람들이 평택에 남긴 발자취를 따라가는 전시를 하고, 상설전시 2관에서는 ‘삶의 터전과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아픔을 극복하고 새롭게 역동하는 평택의 모습을 담는다. 
평택박물관 특성화 전략으로는 도서관, 예술의전당, 박물관, 어린이창의체험관이 한 곳에 입지함으로써 문화클러스터를 조성할 수 있어 다양한 문화시설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주한미군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타 국가에서 근무하게 될 미군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전파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도록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 김재홍
국립춘천박물관 전 관장

■ 토론
김재홍 전 관장/국립춘천박물관

박물관, 복합문화예술 공간 지향해야 

평택박물관의 성격에 대한 토론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박물관은 크게 인문계 박물관과 자연계 박물관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박물관은 역사박물관이 우선 건립되고, 이후에 지역특성에 맞는 박물관이 순차적으로 세워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택박물관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사업이나 사안이 있다면 언급하는 것도 필요하다. 전시 위주의 박물관이 아니라 문화복합단지로서의 박물관 위상과 관련된 토론이 필요하다.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서의 박물관을 지향하기 위해 평택박물관이 수행해야 할 역할에 대한 토론이 진행돼야 한다. 

▲ 박석수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 부회장

■ 토론
박석수 부회장/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

박물관 확장도 중장기 계획에 반영해야

평택박물관은 전략적 관점에서 규모와 내용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화클러스터의 건축적, 공간적 맥락성을 고려해 주변과의 연계 속에서 마스터플랜에 대한 구성이 필요하다. 지하 수장고에서 전시실로 이어지는 유물의 이동 동선과 단체관람객, 교통약자를 위한 무장애공간 설치 등은 초기에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 수장고와 보존과학 관련 공간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고 설계용역 발주 전 기본계획이 수립되는 것이 좋다. 전시내용과 건축, 공간계획은 매우 밀접한 상관성이 있으므로 주목해야 한다. 또한 건축계획 심화연구를 통해 중장기적 소요공간을 찾아내고 장래 확장 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 박성복
평택문화원 평택학연구소장

■ 토론
박성복 소장/평택문화원 평택학연구소

평택시 메모리얼사업 통합관리 필요

평택에 종합박물관이 없는 상태에서 특화 또는 테마형 박물관을 먼저 구상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는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전평가가 중앙의 시각에서만 지역 박물관 건립계획을 평가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 평택시는 향후 평택박물관을 중심으로 메모리얼사업 유형의 한국근현대음악관과 경기만에코뮤지엄, 주한미군역사박물관, 어린이창의체험관을 통합 운영해 시너지를 높일 계획은 없는지 궁금하다. 본인은 평소 대한민국 안보 기여도 1위 도시는 평택이라고 주장해 왔는데 기여도에 비해 평택에는 국립 공공시설이 전무한 상황이다. 주한미군역사박물관을 국립으로 유치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 배영일
국립익산박물관 학예연구실장

■ 토론
배영일 학예연구실장/국립익산박물관

인력 확보와 꾸준한 유물 수집 중요

평택박물관은 입지조건이나 접근성이 매우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에 시립중앙도서관, 평화예술의전당, 어린이창의체험관 등이 함께 조성돼 지역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는 문화벨트를 형성할 것이다. 박물관 조직은 다양한 직렬의 인원으로 구성되는데 학예연구직은 건립 단계부터 지역민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전시콘텐츠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축적된 연구결과가 있어야 하며 건립 초기부터 분야별 학예연구사를 확보해 투입해야만 다양한 평택시 역사와 문화를 담을 수 있다. 종합박물관을 지향하려면 기증과 구입 등 소장품이 다양해야 하기 때문에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예산과 인력을 확보해 꾸준히 유물을 수집해야 한다. 양질의 다양한 서비스 제공으로 관람객을 확보해야 한다. 

▲ 염경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관

■ 토론
염경화 학예연구관/대한민국역사박물관

수장고 면적 최대한 확보해야

평택박물관의 성격이 역사박물관인가 종합박물관인가. 박물관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유물이다. 먼저 유물 목록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전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평택 관련 유물을 소장한 곳에서 반환 또는 장기대여도 고려해야 한다. 수장고 면적이 320평이라면 턱없이 부족하다. 건물도 평택 문화유산의 상징성을 갖춰야 한다. 평택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전시 등 구체적인 계획을 먼저 세우고 이를 토대로 건물을 설계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정리/임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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