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1일 발견, 평택시 국과수·道보건환경연구원 의뢰
市 “조사 결과 나오면 대처”·주민 “근본적 대처 중요”


 

 

평택시 유천동 일대 승두천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하천변을 산책하던 주민이 7월 11일 오후 5시경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평택시 환경지도과는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는 신고를 받고 7월 12일 오전 유천펌프장 옆 승두천 하천보에서 원인 조사에 나섰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드론으로 하천을 촬영했으며, 폐사한 물고기와 하천물 시료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다.

관계 공무원들은 하천보 인근에 떠 있는 수천 마리의 죽은 물고기를 직접 수거했다. 워낙 많은 물고기가 폐사해 현장 수거 활동은 이튿날인 7월 13일에도 이어졌다.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한 평택시 관계자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의뢰 시점으로부터 2주 정도 지나야 알 수 있다”며, “원래 하천 부영양화가 심각한 상황인데, 날씨가 더워지면서 유기물질이 썩어 이를 가중했다. 정확한 결과는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부영양화로 인해 용존산소량이 부족해지면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을 함께 살핀 유천동 주민은 이번 물고기 집단 폐사가 평택시의 전체적 물관리 미흡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상규 유천동 3통장은 “계속해서 하천 부영양화가 심각해지고 있지만, 개선책이 마련되고 있지 않다”며, “승두천은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소중한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문제없지만, 오염이 더욱 심각해진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른바 마른장마가 이어지면서 하천 수량이 감소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하며, “농어촌공사는 장마철에 하천 수위가 높아질 것을 우려해 물길을 막았는데, 정작 비가 내리지 않으니 유속이 느려져 부영양화가 심각해졌다. 좀 더 세심한 수계 관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평택시는 물고기 집단 폐사 원인에 따라 담당 부서가 정해지기 때문에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향후 대책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무엇보다 신속한 대처가 필요한 환경 문제인 만큼 평택시의 대처가 아쉽다”며, “매년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는 사안인 만큼 근본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