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활사업 참여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시민에게는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중심 자활모델’을 꿈꾼다

 

▲ 노현수 기획경영실장
평택지역자활센터

자활사업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에게 취·창업에 필요한 기초능력을 지원하고 자립을 도모하는 것이 목적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1997년 IMF외환위기는 수많은 기업의 도산, 자영업자의 몰락, 실업자의 폭발적 증가 등으로 사회 전반적인 경제시스템을 무너트렸다. 이러한 사회현상을 개선하고자 사회·심리·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근로능력에 상관없이 최저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로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1999년 9월 7일에 제정됐고 2000년 10월 7일에 시행되면서 본격적으로 자활사업이 시작됐다. 최근 들어 정부는 국정과제로서 ‘사람중심 사회·고용안전망 포용적 자활지원체계 구축’이라는 비전을 세우며 더욱 자활사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의 폭을 넓히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코로나19로 인해 생계가 힘든 근로빈곤층들이 대폭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자활사업이 최후의 사회·고용 안정망이라고 할 수 있다.

평택시는 2001년 7월 1일에 자활사업 추진기관인 평택지역자활센터가 만들어지면서 본격적으로 근로빈곤층에 대한 복지고용서비스를 진행했다. 20년 전 평택시 자활사업은 집수리, 영림, 액세서리, 봉제, 무료간병 5개 사업단, 36명으로 출발했으며, 현재는 오백국수, 도서관카페, 정부양곡배송, 커뮤니티케어, 공공자전거무료대여소 등 32개 사업단, 400여 명이 넘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 평택시 자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자활사업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생산공동체 ‘자활기업’은 모두 5개소로, 81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참행복한집협동조합, 평택돌봄사회서비스센터, 청인씨엔씨, 차오름협동조합, 맘앤맘협동조합이 있으며, 평택시 사회적경제 기업의 일원으로서 취약계층 고용에 힘쓰고 있다.

최근 4년간 평택시 자활사업은 평택시청 사회복지과와 사회적협동조합 평택지역자활센터의 협력을 통해 타 시·군에서 벤치마킹을 와서 배워갈 정도로 성과와 규모를 이뤄냈다. 이러한 성과에는 자활사업 참여자들의 자립과 자활을 돕는 사업 아이템을 기획·개발해 시장진입형 또는 사회서비스형 사업을 강화한 것이 유효했다. 공공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감염병예방을 위한 마스크제조사업’, 평택시민들의 여가문화 활동을 위한 ‘공공자전거무료대여소 두 바퀴의 행복’,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도서관 이용시민을 위한 ‘공공도서관 카페’, 코로나19로 인해 자가격리된 시민들을 위한 ‘자가격리 물품배송’,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LH 매입임대 평택형 사회주택 운영’ 등 우리 평택지역에 꼭 필요한 사업을 개발하고 진행하고 있어 호응이 굉장히 높다. 뿐만 아니라 전일제가 어려운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마, 나이가 많고 건강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한 시간제 자활사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제 만 20년을 맞은 평택시 자활사업은 미래를 그리고 있다. 지난 20년간은 평택시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시민들의 일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복지·고용에 대한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앞으로 평택시 자활사업은 저소득층의 고용안전망을 넘어 평택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를 한 단계 높이고, 자활·자립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 우리 사회는 꼭 필요로 하지만 시장경제에서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기업과 개인이 외면하는 사업들이 많다. 이용률이 높지 않은 공공장소에서의 카페와 매점, 주거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주거취약계층에게 집을 임대하는 사업, 긴급 집수리나 간병, 청소가 필요한데 이웃에게 부탁하기 어려운 세대를 지원하는 사업 등이다. 공공성이 높은 영역에서 자활사업 참여자에게는 자활·자립을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평택시민에게는 적재적소에 더 나은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 개발을 통해 ‘사람중심 자활모델’을 꿈꿔본다. 그리고 이러한 꿈들이 평택 지역사회 안에서 자활의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자활인들에게 행복한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평택시민에게는 따뜻하고 살고 싶은 평택으로 기억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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