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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평택의 쟁점 21 - 평택시 국·도·시 문화재 신규 발굴·보존 현주소는?평택, 문화자원 많지만 현황파악 안 돼 ‘발굴·보존 시급’
박성복 기자  |  sbbark@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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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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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시정조정위원회’에서 전문성 필요한 향토유적 심의
산업단지·택지개발 과정 출토 유물, 현황파악·귀속 안 이뤄져
문화유산, 평택 사람의 삶 보여주고 ‘정체성 갖게 하는 교과서’

   
▲ 200여 년 이어져 내려 오고 있는 현덕면 율북리 마을 당제
   
▲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크게 훼손된 조선말 영의정 심순택 고택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평택은 조선시대 진위현과 평택현, 수원도호부, 양성현, 직산현 등 다섯 행정구역으로 나뉘었으며 이 가운데 진위현은 진위면 봉남리에 평택현은 팽성읍 객사리에 관아를 두어 지역을 관할해왔다.
평택은 서쪽으로는 바다와 접했고 내륙에는 하천과 평야가 잘 발달돼 농경문화는 물론 어업이 흥했으며 육로와 바닷길이 편리해 이로 인한 유·무형의 다양한 자원과 사회문화가 조화를 이룬 지역이다.
평택에는 현재 국가지정 4개, 경기도지정 18개, 평택시지정 향토유적 8개 등 모두 30개의 문화유산이 지정문화재로 등록돼있다.
특히 평택군과 송탄시, 평택시 3개 시·군이 통합된 1995년 이후에는 평택무성산성 등 대부분 경기도지정으로 문화재가 등록됐을 뿐 평택시 향토유적은 지정이 미미한 실정이다.
이처럼 평택시는 문화유산으로의 가치가 높은 지역 문화자원에 대한 기초조사는 물론 이를 발굴해 향토유적이나 경기도 또는 국가 지정 문화재로 등록·보존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이 현 상황이다. 또 최근 들어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유·무형의 문화자원이 유실 또는 훼손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거듭되고 있다.
특히 아직까지 우리 주변에는 보존할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문화자원이 산재해있음에도 이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그대로 방치하는 사례가 많아 문화자원 보존을 위한 평택시의 노력이 요구된다.

‘시정조정위원회’에서 향토유적 다뤄
‘향토유적보호위원회’ 설치 근거 마련
보수적 문화재 관련 행정에서 ‘진일보’

평택의 국가지정 문화재로는 ▲보물 제565호 심복사석조비로자나불좌상 ▲보물 제567호 만기사철조여래좌상 ▲보물 제1133호 원릉군원균선무공신교서 ▲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 평택농악 등 4개가 지정·보존되고 있다.
평택에는 박물관이나 향토사료관이 전무한 상태이기 때문에 보물 제1133호 원릉군원균선무공신교서는 이마져도 경기도박물관에 위탁보관하고 있는 등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지정 문화재로는 ▲대동법시행기념비를 비롯한 유형문화재 3개 ▲서각장을 비롯한 무형문화재 2개 ▲이대원 장군 묘 및 신도비를 비롯한 기념물 9개 ▲평택향교를 비롯한 문화재자료 4개 등 모두 18개의 경기도 문화재가 있다.
평택시에 지정 권한이 있는 향토유적은 ▲해군 2함대사령부 내에 있는 평택원정리봉수대 ▲진위면 은산리 정도전 사당 등 모두 8개의 문화유산이 지정·보존되고 있다.
모두 30개의 문화유산이 문화재로 지정돼 있어 다른 지자체에 비해 지정문화재의 수가 적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향토유적 또는 국·도지정 문화재로 지정할만한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이 평택지역 곳곳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택시의 문화재 지정 의지나 노력이 부족해 추가 지정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한 평택시가 최근 기존 ‘시정조정위원회’에서 ‘향토유적위원회’의 기능을 대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을 개선하기 위해 ‘향토유적보호위원회’에서 심의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평택시 향토유적 보호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2013년 2월 18일 개회한 제156회 평택시의회 임시회에 평택시 발의 부의안건으로 상정해 원안대로 의결됐다.
개정조례의 주요 골자는 ▲위원회의 기능을 시정조정위원회로 대행할 수 있는 조항 삭제 ▲향토유적보호위원회에서 할 수 있는 조항 신설 ▲위원회의 구성과 운영 및 임기 ▲문화재 업무 전반에 대한 주요사항 결정 ▲문화재 업무 전반 및 향토유적에 대한 주요사항 신설 등으로 시정조정위원회에서 대행하던 문화재 업무 전반을 전문성을 갖춘 위원들이 조정·심의하도록 해 그동안의 보수적 문화재 관련 행정에서 진일보하게 됐다.

평택에 문화재 지정 가능한 자원 많아
평택지역 출토 유물 市 귀속 방안 필요
고서·건축물·묘 등 유·무형유산 많아

평택지역에 산재한 문화자원 중에서 보존 가치가 있는 자원을 문화재로 지정·보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체계적이고 정밀한 자원조사가 시급하다. 개인 소장자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문화자원의 가치를 자세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전방위적인 조사활동이 우선 이뤄져야 할 것이다.
또한 각종 개발 사업 시 구제발굴 차원으로 진행돼온 문화재 발굴 과정에서의 출토 유물을 발굴 주관기관이 아닌 평택시로 귀속시키는 노력은 평택시가 행해야할 당연한 책무일 것이다. 1980년대 이후 평택에서는 포승국가산업단지와 서해안고속도로, 10여 곳의 지방산업단지, 소사벌택지지구, 고덕국제신도시 등 많은 개발사업장에서 문화재 발굴이 이뤄졌지만 출토 유물을 평택에 귀속한 것은 청북면 ‘현곡산업단지 발굴 매장유물’이 유일하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평택시에 유물을 보관 할 수 있는 박물관이나 향토사료관, 수장고가 단 한 곳도 없어 민세 안재홍 선생의 ‘미군정 민정장관 문서’가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기증되는 상황이 평택에서 벌어졌다. 민세 안재홍 관련 자료는 현재 ‘국가지정기록물 제도’에 의해 국가기록물 제2호로 지정돼있다.
하지만 평택의 문화자산을 국·도·시 지정 문화재로 지정하는 일은 아직 늦지 않았다.
평택에는 국·도·시 문화재로 지정이 가능한 문화자원이 아직까지 산재해있다. 특히 고서와 교지, 고가, 분묘, 선정비는 물론 미륵불과 성공회 교회 등 종교유적, 선정비군, 근대문화유산과 같은 유형자원이 특히 많으며 수백 년 동안 내려오고 있는 전통 줄다리기와 당제, 지화장, 수의장, 악기장 등의 무형유산 등도 다양하게 분포돼있다.
평택에서 관심을 갖고 봐야할 문화자원 중 ▲고서 등 서지류로는 1406년 간행된 ‘천운소통’을 비롯해 현재의 안중지역인 ‘양성현 황창서 준호구’, 진위향교 ‘청금록’ 등 고문서류, 추사 김정희의 글, ‘원균 교지’와 1694년 발간된 ‘원씨종계좌목’, 동래정씨 문중의 선산 수호를 위한 노력의 일단을 잘 보여주는 자료인 ‘동래정씨종약취지서’, 1875년 평택향교 중수 상량문인 ‘평택향교 중수기’, 조선후기에 지방화원이 그린 ‘선성회상’, 1907년 광무 11년 음력 정월 초길(初吉)에 진위군 고두면 율포(栗浦)에 설립한 흥학회의 취지서인 ‘한남흥학회취지서’, 평택출신 민족운동가 민세 안재홍의 ‘명함첩’ 등 다양한 사료들이 남아있다.
▲건축유산으로는 최근 진위면사무소 신축 과정에서 수습된 ‘진위현 관아 주춧돌’ 21개와 진위면 봉남리 심순택 고택, 진위면 가곡리 고종태 고택, 현덕면 대안리 구진개마을에 위치한 1936년 건축 ‘성공회 대안리교회’ 등을 들 수 있다.
▲향교 보유유산으로는 조선시대 진위현 지역에 세운 선정비와 공덕비를 한데 모아 비각을 건립한 ‘진위향교 선정비군’, 평택향교 입구의 ‘평택향교 선정비군’, 진위객사에 보존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1610년 제작한 ‘진위향교 소장 궐패·전패’가 있다. ‘진위향교 궐패’는 현재 우리나라에 궐패나 전패가 거의 남아있지 않아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아 국가 또는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이 가능한 것으로 학계에서 보고 있다.
▲이외에도 조선말 고종 때 영의정을 지낸 진위면 봉남리 심순택의 묘와 신도비도 사료적 가치가 크며 그의 아내 구 씨는 진위초등학교의 전신인 금릉학원을 설립·운영해 평택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구 씨의 신도비는 ‘진위향교 선정비군’에 남아있다. 또한 1934년 설립한 성공회 안중교회의 ’미사용 제단’과 ‘소사동 미륵불’도 유형문화재로 지정이 가능하다.
▲무형문화유산으로 보존·육성이 시급한 자원은 진위면 마산1리 오룡동을 비롯한 평택의 다수 지역에서 전승돼오고 있는 ‘전통 줄다리기’와 마을의 축원과 풍년을 기원하는 청북면 ‘율북리 당제’와 비전동 ‘자란동신제’와 같은 마을제가 있다. 개인 전승종목으로는 송덕사 석용 스님의 전통 지화공예 ‘지화장’, 현덕면 한상길 씨의 전통 침선 방식의 ‘수의장’, 서탄면 김진곤 씨가 맥을 잇고 있는 장구와 북 등의 제조 기술인 ‘악기장’ 등은 사람의 손에서 손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 무형문화유산이 있다.

전문가 의견 반영, 발굴·보존 계획 필요
학계 “전문가 등 각계 의견 수렴 필요”
市, “신규 문화재 지정·보존에 힘쓸 터”

평택시사편찬위원인 청암대 성주현 연구교수는 “평택은 현재 각종 개발 열풍으로 지형과 생활 모습에 큰 변화가 오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우리의 문화자원을 발굴·보존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며 “문화자원 보존을 위해서는 역사 전문가는 물론 각계각층의 목소리와 의견을 반영해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실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평택시 문예관광과 한병수 과장은 “그동안 향토사료를 보관할 수 있는 수장고가 확보되지 않아 유물을 수집·보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며 “이번 ‘평택시 향토유적 보호조례 일부개정조례’ 의결을 계기로 지역 향토사연구가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신규 문화재 지정과 보존에 힘을 쏟겠다”고 문화재 관리 담당 과장으로서의 향후 추진 방향을 밝혔다.
문화자원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또는 인위적으로 손실되거나 파손되기 쉽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지켜나가야 할 유·무형 유산이다. 산업화·도시화 사회로 인해 또, 보존과 전승만으로는 경제적 부가가치가 빈약한 문화자원을 개인의 힘으로만 지켜나가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부족한 예산에도 유·무형 자원을 보존해야 할 기본적인 의무가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문화유산을 잘 보존해야 하는 이유는 현재를 살아가는 시민들과 후손들에게 평택 사람들이 살아온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 평택만의 정체성을 갖게 하는 좋은 교과서가 되기 때문이다.

   
▲ 성공회 안중교회 제단
   
▲ 평택지역 초기 교육사료인 <한남흥학회취지서>
   
▲ 북과 장구 악기장 김진곤 씨
   
▲ 1936년 축성한 성공회 대안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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