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을 위한 평택시는 가능하다

 

청년지원센터, 청년과 도시의 상생 공간
매력적인 휴식처, 청년정책 매개체 역할
청년과 청년 만나 유의미한 활동 이뤄야

 

‘평택시 청년기본조례’에 근거한 평택청년지원센터가 올해 7월 개소를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평택지역 청년 여섯 명으로 구성된 ‘청년정책연구소’는 평택시의 지원으로 시민들에게 청년지원센터를 홍보하는 것은 물론, 평택 청년문화 증진 등 청년정책에 대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년정책연구소는 이를 위해 서울, 부산, 광주, 성남, 시흥, 창원, 순천 등 전국 각지의 청년지원센터를 방문하고 시설 운영현황, 청년정책 등 운영 전반을 살폈다. <평택시사신문>은 청년정책연구소가 답사를 통해 직접 작성한 기획기사를 연재함으로써 청년지원센터의 필요성과 그 방향성을 시민에게 널리 알리고자 한다. - 편집자 주 -

▲ 공사를 진행 중인 평택청년지원센터 1층 전경

 

■ 평택청년지원센터가 평택역 앞 명동골목에서 오는 8월 개소를 앞두고 있다. 청년정책연구소 회원들이 그리는 평택청년지원센터의 모습은?

▲ 정국진 청년정책연구소 대표

- 정국진 : 평택청년지원센터는 지역이 청년을 지원하는 곳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청년이 지역을 지원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 평택역 앞 구도심이 새롭게 탈바꿈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평택시는 청년의 아이디어와 상상력이 마음껏 뛰놀 수 있게 하고, 그러한 청년의 역량을 활용하는 데 적극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 김기범 청년정책연구소 회원

-김기범 : 우수한 접근성을 바탕으로 휴식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 평택역과 터미널 이용자가 잠시 쉬어가는 곳이자 대학생과 직장인 청년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곳이 되길 바란다. 또 청년이 평택에 바라는 점을 수렴해 청년정책 담당자와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진로를 꿈꿀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

 

 

▲ 한찬구 청년정책연구소 회원

- 한찬구 : 평택의 청년인구 중 절반 이상이 인지하고 있는 청년지원센터였으면 좋겠다.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매력적인 홍보와 함께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이뤄질 수 있는 일자리와 정책을 안내하는 매개체가 돼야 한다. 공간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나이 구분 없이 서로에게 도움과 자극이 되어주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

 

 

 

▲ 최중무 청년정책연구소 회원

- 최중무 : 청년이 만드는 공간이자, 청년이 사랑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지리적 접근성이 좋은 만큼이나 모든 청년에게 문턱 낮은 공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지역에 애정을 가진 청년들과 공동체가 유의미한 활동을 펼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청년지원센터는 어떤 방식으로든 청년의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청년과 함께해야 한다.

 

 

▲ 임성재 청년정책연구소 회원

- 임성재 : 사람과 사람이 맞닿아질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청년공간이 생긴다면 청년과 청년이 만나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초석이 마련될 것이고 이러한 네트워크가 자연스레 청년지원센터의 중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편하고 부담 없는 공간이 돼야 한다. 청년들이 부담 없이 머물다 갈 수 있어야 장기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다.

 

 

 

▲ 공사를 진행 중인 평택청년지원센터 1층 커뮤니티 공간
▲ 공사를 진행 중인 평택청년지원센터 1층 커뮤니티 공간

■ 이번 특집기사 취재 과정에서 평택청년지원센터 운영에 적용할만한 사례를 뽑는다면? 또 그 이유는 무엇인가?

- 정국진 : 서울 강남구 1인가구커뮤니티센터의 ‘멤버십 제도’를 적용할 수 있겠다. 해당 센터는 동의한 사람을 대상으로 오픈채팅방을 운영하고 있었다. 오픈채팅방은 다른 어떤 수단보다도 청년 수요자들에게 효율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있었다.

- 김기범 : 성남 청년이봄의 ‘청년이 해봄’ 사업을 적용하고 싶다. 평택의 직장인 특히,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청년들은 다른 직업군과 모임을 갖기 어렵다. 서로 다른 삶을 들여다보는 것은 삶의 에너지와 활력이 되기에, 청년지원센터를 거점삼아 다양한 나눔이 이뤄지길 바란다.

- 한찬구 : 서울 금천구 청춘삘딩의 ‘다이닝 소셜’ 프로그램이다. 청년 1인 가구가 늘고 있다. 외부에서 유입된 청년과 평택에서 자고 나란 청년, 둘의 교차점으로 1인 가구의 식문화 공유가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부엌 공간을 활용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 최중무 : 서울 무중력지대 양천구의 ‘무중력 영화제’는 청년 영화인이라는 명확한 대상을 설정했다. 영등포CGV, 시네마d 등 외부공간을 적극 활용해 공간적인 한계에서도 벗어났다. 청년 지원이 ‘청년지원센터 건물’이라는 공간에 한정될 필요는 없다.
- 임성재 : 서울 금천구 청춘삘딩의 ‘청년 커뮤니티 지원’ 사업과 성남 청년이봄의 ‘청년이 해봄’ 프로그램 등이 있다. 청년 팀을 대상으로 공모 또는 지원할 때 결과물보다 네트워크 형성 자체에 목적을 두고 사업을 진행했으면 좋겠다.

■ 지난 7월 2일 평택청년지원센터의 민간위탁 기관으로 평택대학교가 선정됐다. 평택 청년으로서 위탁 기관에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 정국진 : 평택대학교는 지역에서 청년 대상 프로그램을 가장 체계적으로 오랫동안 해온 경험이 있다. 다만, 청년 취·창업을 뛰어넘어 청년 문화와 삶 전체로 확장돼야 한다. 평택대 학생들이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는 데에도 좋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 김기범 : 평택대학교가 가진 청년 취·창업에 대한 강점을 활용해, 꿈을 가진 평택청년이 용기 있게 도전할 수 있는 취·창업 환경을 조성해주길 바란다. 또한 아직 꿈을 꾸지 못했거나 여건이 안 되는 약자를 위한 서비스 또한 고민해주길 바란다.

- 한찬구 : 많은 예산을 지원한 사업인 만큼, 예산을 적재적소에 사용했으면 좋겠다. 휘발성이 강한 운영 방식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제 평택의 청년인구에게 유의미한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운영하기를 바란다.

- 최중무 : 대학생 위주의 ‘취·창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매몰되지 않기를 바란다. 청년지원센터는 소외된 청년들을 발굴하고 치유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고립 청년 등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을 발굴하는 복지적 관점이 필요하다.

- 임성재 : 대학의 풍부한 인적·물적 자원이 센터와 연계돼 이점이 클 것이라는 기대감과 동시에 운영이 다소 경직되거나 획일적이지는 않을지 걱정되기도 한다. 실제 지역에 사는 청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하고, 그들의 진짜 수요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해 달라.

 

▲ 공사를 진행 중인 평택청년지원센터 3층 공유부엌

 

■ 평택청년지원센터는 위탁 운영되지만, 도시 전체적인 관점에서 무엇보다 지자체의 지원이 중요하다. 평택청년지원센터나, 청년정책과 관련해서 평택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정국진 : 시민사회가 행정과 어떻게 소통하는 지와 이를 통해 평택시의 행정력을 시민 친화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복지정책과를 비롯해 다양한 청년정책 관련 담당자가 청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역량을 끌어내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 김기범 : 행정조직 개편을 통한 청년과 신설을 요청한다. 청년정책만을 담당하는 과를 신설해 체계적으로 운영하기를 바란다. 아직 미흡하지만, 도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청년이 매우 많고 그 마음이 절실하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 한찬구 :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창의력과 도전 의식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택만의 매력 있는 청년정책과 청년지원센터로 차별화해야 한다. 청년이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정책과 공간을 만들어야 평택에 더욱 애정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최중무 : 평택의 인구 특히, 청년인구 규모를 고려할 때 세 명이라는 청년지원센터 상근 인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예산 증액을 통한 인력 충원이 가장 우선이다. 우수센터들은 공통적으로 지역 네트워크와 협업을 하고 있었다. 평택시 차원에서 청년지원센터와 여타 공공기관들과의 네트워크를 조성하고 교류하는 자리를 마련해주기 바란다.

- 임성재 : 청년지원센터가 남부에 이어 북부와 서부에도 운영될 것으로 알고 있다. 북부와 서부의 경우 청년계층의 사회문화적 여건이 더욱 열악하기에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 지역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수요가 어떠한지 충분한 준비를 거쳐 꼼꼼히 파악하길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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