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원용국 어르신, 평택대에 1135만원 장학금
어려운 시절 받은 ‘계몽장학금’ 후배들에게 돌려줘


 

 

1959년에 받은 장학금으로 학업을 마친 고마움을 잊지 않고 80대가 되어 되갚은 사연이 전해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80대 중반 노부부 한명숙(85)·원용국(86) 씨는 지난 7월 21일 서울에서 평택시 용이동 평택대학교 총장실을 방문해 “1959년 받았던 마음의 빚을 갚으러 왔다”며 1135만 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노부부는 이날 핸드백에서 봉투를 꺼내 장학금을 기탁하며 “얼마 전 적금이 만료돼 목돈이 생겼다”며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고 말했다.  

한명숙 어르신은 1959년 피어선성경학원을 졸업한 평택대학교 동문으로 당시만 해도 ‘여자가 무슨 공부를 하느냐’는 주변의 질타를 무릅쓰고 피어선성경학원에 입학했다. 학교에서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계몽장학금’을 지원해 주었고, 그 덕분에 어르신은 무사히 졸업을 할 수 있었다. 

남편인 원용국 어르신도 1946년 12월 평안북도 용천에서 남하해 서울의 한 중학교에 합격하고 돈이 없어 진학을 포기했으나 당시 피어선고등공민학교에 입학해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 이후 어르신은 한국성서고고학계의 거장으로 안양대학교 구약학 교수로 재직했다. 

한명숙 어르신은 “졸업한지 63년 만에 모교를 찾아 주변을 둘러보니 학창시절로 다시 돌아간 것 같다”며, “적은 돈이지만 평택대학교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고 말했다. 

김문기 평택대학교 총장 직무대행은 “너무 귀한 돈을 기탁해 주신 아름다운 헌신에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며, “이런 동문이 계시는 것만으로도 평택대의 미래는 밝고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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