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쌀통, 삶의 애환과 눈물 녹여내
개성 있는 캐릭터와 빠른 전개에 몰입


 

 

평택에서 새롭게 창단한 ‘극단 배다리’의 첫 공연이 7월 22일과 23일 평택시북부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관객들의 호응 속에 막을 올렸다. 

코로나19로 많은 관객이 모이지는 못했으나 배우들이 무대에서 보여준 개성 있는 캐릭터와 빠르게 전개되는 극의 구성은 관객들의 호응과 몰입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극단 배다리가 선보인 창단공연 ‘이웃집 쌀통’은 집 앞에 버려진 쌀통 처리를 놓고 네 명의 배우가 벌이는 코믹 추리극이다. 묵은 쌀과 함께 쌀통을 그대로 버리는 것보다 차라리 떡을 해먹자는 의견에 동조한 이웃들은 그 속에서 누군가의 신체 일부가 발견되자 소스라치게 놀란다. 신고하자는 의견이 팽배했으나 그 속에서 돈다발까지 발견되면서 상황은 역전된다. 

서로의 개인사정을 이야기하며 신고는 접고 돈을 가져야 하는 당위성을 피력하기 시작하고 서로 공범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는 인간의 애환과 욕망이 그대로 담겨 있다. 

김민 극단 배다리 대표는 “창단공연 준비를 지난해 10월부터 계획했는데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무대에 올릴 시기를 미루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관객이 적더라도 창단에 의미를 두고 각자 사비를 털어 진행하게 됐다”며, “평택지역에 소극장 공연이 없어 아쉬워하는 분들에게 대학로에 가지 않더라도 접할 수 있는 소극장형 공연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많이 찾아주시고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배다리극단은 2019년 노경희, 박소담, 유미영, 김애리, 김민 등 평택에 거주하는 30~40대 배우 다섯 명이 청장년층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소극장형 공연이 없다는 사실에 공감하며 평택에서 자신들의 색깔을 표현하기 위해 극단을 창단했다. 

극단 배다리는 오는 8월 22일 대전 유니브연극제에 출전하며, 차기작은 올해 11월에 연습에 들어가 내년 초에 발표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