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영의 장남 이규준의 세 딸 온숙·숙온·우숙 존재 확인
 문서자료 없어 독립유공자 후손 인정 과정 쉽지 않을 듯
<평택시사신문>·평택문화원, 이석영 선생 조명 계속해와
본지, <한겨레21> 조일준 기자 단독 취재 협조 얻어 보도


 

▲ 2020년 경기도 문화예술 일재잔재 청산 공모사업으로 평택문화원에서 제작한 만화책 <독립운동가 이석영의 꿈>

<평택시사신문>이 각별한 관심으로 집중 취재와 연재를 진행해 왔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대명사 이석영 선생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밝혀져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후손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던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의 직계후손이 여러 명 생존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석영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해외 최대 독립군 양성기관인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이사장 역할인 초대 교주까지 지낸 인물로 최근 신흥무관학교 설립과 운영자금 대부분이 이석영 선생의 재산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확인된 바 있다. 이석영 선생이 처분한 재산 중 상당 부분에는 평택시 진위면 일대의 토지가 포함돼 있다. 

이석영 선생은 만석의 재산을 가진 부호였으나 그 재산을 모두 처분해 만주에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이사장으로 학교를 운영하면서 독립운동가를 양성했으며, 말년에는 이국땅 중국 상해 뒷골목에서 굶어죽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한겨레21>의 7월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금껏 알려진 것과 달리 이석영 선생의 장남 이규준은 생전에 온숙, 숙온, 우숙 세 딸을 두었다. 그리고 이번에 이석영 선생의 혈육이라는 사실을 밝힌 사람은 숙온의 딸 김용애 씨와 온숙의 딸 최광희 씨다. 이석영·이회영 집안의 추모·기념사업을 도맡아 온 생존 후손의 맨 웃어른인 이종찬 우당이회영선생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은 이들과 함께 사진 자료와 호적자료, 기억들을 맞춰본 후 이들이 이석영 선생의 혈육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겨레21>에 알렸다. 
이종찬 이사장은 유족들이 제시한 이석영 선생의 장손녀 이온숙의 1929년 결혼사진에는 당시 임시정부에서 일하던 도산 안창호 선생이 주례를 선 모습이 담겨 있는데 사진 속에서 안창호 선생 바로 옆에 아기를 안고 선 여인이 자신의 어머니 조계진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증손녀인 유족들은 지난 2월 16일 남양주시 이석영 뉴미디어도서관에서 처음으로 열린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 순국 87주기 추모식’ 소식을 뒤늦게 들은 후 ‘뿌리 찾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21> 조일준 기자는 이번 기사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이석영 선생의 후손이 족보와 국가의 가족관계 기록에서 빠진 것은 당시의 엄혹한 시대 상황과 이규준의 안타까운 가족사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도 독립운동가들은 일제의 삼엄한 감시와 무자비한 탄압을 피해 거처를 수시로 옮겼으며, 이규준의 가족도 뿔뿔이 흩어져 살았기 때문이다. 이규준이 젊어서 사망하자 이규준의 아내 한평우는 세 딸을 남겨두고 재가했고, 세 딸은 10대 시절에 힘들고 어려운 현실 속에서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세 딸의 기록은 제적등본이나 집안 족보에도 없어 후손 인정까지의 과정은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국가보훈처 공훈관리과 책임연구원은 <한겨레21>의 질문에 “독립유공자 후손 검증의 기본은 제적등본과 당사자 집안의 족보 등 가족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문서자료이며 사진 자료는 보지 않는다”며, “후손 인정을 받으려면 보훈처 관할지청에 심사 신청을 하고 공훈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택시사신문>은 지난 2011년 창간 직후부터 평택시 진위면 경주이씨 이유원의 양자 이석영에 대한 조명을 시작했다. 그동안 세 차례에 거쳐 중국 서간도 신흥무관학교 터와 상해 등 이석영이 독립운동을 하면서 거쳐 간 활동지를 취재해 ‘진위 경주이씨의 혼이 서린 신흥무관학교’, ‘100년의 함성과 만석꾼의 꿈을 찾다’ 등의 기획보도를 진행했다. 또 평택문화원과 함께 ‘독립운동가 이석영 특집기사 전시’, ‘2019 평택학학술대회-이석영·이회영 육형제의 민족운동과 평택’, ‘2020 문화예술 일제잔재 청산 학술세미나 지상중계-이석영 6형제의 신흥무관학교와 경기도’, ‘<독립운동가 이석영의 꿈> 웹툰 발간’ 등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을 조명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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