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오전 2시 57분, 마지막 6번 상판 철거 완료
1977년 철도 건널목 대형 참사로 8명 사망·18명 부상
P7 교각 존치, 역사 담긴 표지석 건립·공원 조성 추진


 

 

지난 41년 동안 평택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해온 통복동 경부선철도 횡단 ‘통복고가교’가 7월 31일 오전 2시 57분경 교각 5과 6번 사이 6번 슬라브 상판 철거를 끝으로 시민의 기억 속으로 사라졌다. 
| 관련기사 본지 제458호, 2021년 5월 12일 1면 보도

통복고가교는 1977년 11월 3일에는 부산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제6열차와 포승면을 출발해 평택읍으로 진입하던 성호여객 시외버스가 정면으로 충돌해 8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을 당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면서 건설이 추진됐다.
당시 중앙 언론에까지 대서특필됐던 철도 사고는 통복건널목 차단기가 내려지는 상황에서 급히 건널목으로 진입하던 시외버스의 시동이 꺼지면서 마주 오던 열차와 부딪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 이후 통복동 건널목에는 양쪽으로 차단기가 설치됐고, 경보장치가 추가됐으며, 네 명의 철도 건널목 신호수가 두 명씩 24시간 맞교대로 근무하기 시작했다. 
통복고가교는 잦은 철도 건널목 사고를 방지하고 철도로 분단된 통복동을 하나로 이어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바람으로 1980년 탄생해 41년 간 평택시민의 애환과 함께 해 왔다. 
통복고가교는 41년간 사용해오면서 시설이 노후화돼 안전상 문제와 유지관리 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되고, 교량 일부 구간이 통복지구도시개발구역 환지대상 토지로 지정되면서 철거를 추진하게 됐다. 올해 3월 17일 ‘통복고가교’ 북쪽 통복지구도시개발구역 ‘통복지하차도’를 개통하면서 3월 23일부터 철거작업이 시작됐다. 5월부터 본격적으로 통복지구도시개발구역 교량과 슬래브를 철거하고, 7월 31일 오전 2시 57분경 6번 슬라브 상판 철거로 경부선철도를 횡단하는 상판 철거가 모두 마무리됐다. 
통복고가교 교각 5과 6번 사이 6번 슬라브 상판은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전체 무게가 55톤이며, 국내에 다섯 대 밖에 없는 1200톤 크레인이 투입돼 불과 3분 만에 철거를 마무리했다. 
박봉관 통복지하차도개설공사 단장은 “통복고가교 상판과 교각 철거공사는 경부선철도의 열차 운행이 잦은 낮 시간대를 피해 심야에 작업해야 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으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마지막 상판을 철거한 순간까지 한시도 안심할 수 없이 작업해야 했던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이며, 통복고가교가 기억 속으로 사라졌지만 제 마음 속에는 영원히 남을 공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현식 평택시 안전건설교통국 건설도로과 주무관은 “오는 8월 중에 남은 교각을 모두 안전하게 철거할 계획”이라며, “교각 철거 이후에는 통복고가교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시민의 추억을 간직하기 위한 공원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평택시는 41년 동안 시민의 삶과 함께 한 통복고가교를 기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시민사회의 요구가 제기되면서 철거부지 중 존치 가능한 P7 교각 일부와 교량 명칭 기둥을 활용해 통복고가교의 역사가 담긴 표지석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표지석에는 통복고가교의 탄생 배경부터 41년 동안 활용된 모습, 철거과정 등 통복고가교의 추억이 담기게 된다.
또한 평택시는 통복고가교 일대를 공원으로 조성해 시민의 여가공간을 확대하고 상가 진입로와 주차장도 조성해 이용 편의성도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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