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민시의회모니터단은
좋은 정치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다

 

 

▲ 이태희 단원
평택시민시의회
모니터단

필자는 평범한 주부고, 한 집안의 며느리다. 평택에서 꽤 넓은 면적의 농사를 짓고 있는 시댁에서는 봄, 여름, 가을 쉴 틈 없이 농사일이 있었다. 새벽에는 고추모종, 들깨모종, 배추, 무, 콩 등을 심었고, 고추 따기, 들깨 털기, 콩 털기를 했다. 두 아이를 위해 힘들었지만, 그것이 당시에는 삶의 이유였던 것 같다. ‘이태희’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며느리로서 할 일들로 가득 찬 시기였다. 큰 아이가 중학교를 진학하고는 봉사활동시간이 필요했다. 아이의 봉사활동 60시간을 채우기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봉사를 찾기 시작했다. 학교 순찰을 했는데, 그 때 담배 피는 아이, 싸움하는 아이 등 개성 가득한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 아이들을 보고 남의 아이 같지 않았다. 혼내기보다는 안아주었고,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관심을 가져주었더니 아이들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변화되는 아이들을 보고 매일매일 학교를 찾아가서 학부모들과 함께 급식도우미 봉사를 했다.

“이 세상에 나쁜 아이는 없다” 어른의 잘못된 판단이 나쁜 아이를 만드는 것 같다. 이후에도 나는 학교 주변에서 교통봉사를 했다. 학교 정문에는 불법 주정차 등으로 인해 항상 혼잡했고, 아이들에게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3년 넘게 등하교길 교통봉사를 했는데, 소화전을 낀 도로 옆에 학부모가 불법주차를 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얼마 전에는 사고위험이 많은 터라 학부모들에게 협조를 구하고, 학교에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했지만, 문제는 계속됐다. 결국 평택시의회 지역구 의원에게 문제 해결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는데, 오래지 않아 소화전 주변에 빨간 페인트가 그려지고, 주정차 금지를 알리는 표지가 만들어진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나는 정치인의 도움을 받았다.

2020년 11월 19일 평택시민시의회모니터단이 발족식을 가졌다. 아이를 위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지역구 평택시의회 의원을 통하면 좀 더 빠르고 쉽게 해결되는 것을 이미 경험한 시기였다. 우리 동네 시의원들이 일한다는 평택시의회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궁금했고, 내가 살고 있는 평택시를 좀 더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서 모니터단에 지원했다. 평택시민시의회모니터단은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갖는다. 회기가 지난 후 평택시의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회의록 혹은 영상을 보며 위원회별로 구분해 회의록을 분석한다. 지난 4월에는 ‘평택시의원에게 듣는다’ 모니터링을 위한 간담회도 진행했다. 회의록이나 영상에서만 볼 수 있었던 평택시의회 의원들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도 나눴다.

모니터단으로 활동한 지 8개월이 지났다.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본 복지환경위원회 회의록 기록에는 푸른도시숲 만들기 사업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공무원들의 친절한 설명을 들어보니 삭막한 평택은 푸른숲으로 맑고 숨쉬기 좋은 환경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됐다. 그러나 푸른도시를 만들기 위해 새로 심은 도로 주변의 나무들은 중간 중간 죽어가고 있고, 잡초가 무성해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모니터단으로서 회의록을 분석하고, 살피는 경험이 없었다면 잘 보이지 않고, 무심히 넘어가지 않았을까? 나는 평택시민으로서 내가 살고 있는 평택이 살기 좋은 모습으로 변화되길 진심으로 원한다. 시민의 대표인 평택시의회 의원과 공무원들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시민을 대표하는 평택시의회 의원이 더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잘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서 평택시의회 의원들이 더 잘 소통하고, 시민의 세금과 행정력이 꼭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돕고 싶다. 평택시민시의회모니터단은 좋은 정치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다.

대한민국 선수들은 국민에게 벅찬 감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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