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사회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통당하는 세계인들에게 
회복탄력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 정재우 대표
가족행복학교

갈수록 석양이 내리는 서녘 하늘처럼 암담함이 온 누리를 장식하는 듯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유럽과 북미와 시베리아의 산불이 연이어 화염과 검은 연기로 하늘을 뒤덮었다. 짐짓 기후변화의 종결 편을 보는 것 같다.

우리는 이 비극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정치적 수완이나 경제적 돌파구를 찾자는 말이 아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이 현실을 넘어설 멘탈이 준비되었는가를 말함이다. 어떤 위기나 실패를 당해도 다시 일어서는 능력이 우리에게 있음을 연구해 발표한 저서들이 있다. 이런 소식을 접할 때 그나마 소박한 위안을 받게 된다. 

<회복탄력성>이란 저서를 낸 연세대학교 김주환 교수는 희망적인 정보를 전해준다. ‘회복탄력성이란 인간의 마음에 잠재된 힘, 즉 제 자리로 돌아오는 힘’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바닥으로 떨어졌던 에너지가 정상으로 올라가려는 생래적인 회복의 힘을 가리킨다. 심리학에서는 ‘고난이나 시련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힘,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마음의 힘’이라고 정의한다. 반전의 능력, 회복의 능력을 말한다.

김주환 교수는 각박하고 건조한 생존현장을 살아가는 현대인과 최악의 기후환경에 신음하는 인류를 우려하며 대안을 제시했다. 회복탄력성을 찾아내고 상승시켜보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실천강령을 제시한다. 대표적인 강령은 정서적으로 긍정의 마음을 가질 것, 감사하는 습관을 가질 것, 꾸준히 운동할 것, 그리고 종교적 믿음을 가지라고 제시한다. 

하버드 대학교 게일 가젤 교수는 <하버드 회복탄력성 수업>이란 저서에서 ‘회복탄력성은 인간 내면에 타고난 힘으로 배우지 않아도 잠재된 상태라서 나름으로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이를 계발하는 도구로 긍정적으로 반응하도록 뇌 훈련을 시켜라, 대인관계 공동체가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이해하고 관계를 지속하라, 유연한 생각을 갖추는 법을 배우라, 자기 돌봄 방법 등을 제시했다.

나는 이런 사실을 알기 전부터 기본적인 신앙을 가지면서 변화된 자신을 경험했다. 중생을 경험한 후에 생긴 현상이다. 무엇보다 정서적으로 긍정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또 어떤 여건과 상황에도 범사에 감사하며 살게 되었다. 비록 질병이 원인이 되긴 했지만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다행히 회복탄력성을 상승시켜주는 가장 확실한 경험을 매주 체험하며 살고 있다. 

군복무 시절, 강원도 원통과 통일전망대 근방 GP에 근무하게 되었다. 동료 병사들은 줄을 잘못 섰다고 좌절했다. 실제로 겨울에 영하 20도 이하 기온과 눈이 1m 가량 내리는 최전방이었다. 종일 제설작업을 하며 야간에는 경계근무도 했다. 최악의  여건이었지만 불평하지 않았다. 

초저녁에 일개 분대원으로 매복을 나가 동트기 직전까지 작전에 투입되었다. 밤새 적의 침투예상 루트에서 매복을 섰다. 숨도 크게 못 쉬고 조그만 바스락거림도 용납하지 않았다. 무섭고 떨리는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지금 생각해보아도 군 생활 중 가장 위험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적응을 잘 해나갔다. 생소한 생존현장에서 잠재된 회복탄력성을 경험해 본 것이다.

60대 중반에 혈압과 당뇨를 만나 동거하면서 치유를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밤 10시 넘어 5천보 걷기운동을 시작했다. 겨울에는 지하에 있는 대형 주차장을 이용했다. 처음엔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당뇨 기본 수치를 잘 지켰다. 최근 운동을 쉬고 밤에 간식을 먹었더니 당뇨 수치가 급상승해서 담당 의사의 걱정을 샀다. 다시 절제와 운동을 시작했다. 

지금 우리 사회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통당하는 세계인들에게 회복탄력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가정과 학교, 직장과 교회에서도 집단 회복탄력성을 높여가야 한다. 정부도 국민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정책을 구사해야 할 것이다. 이제 포스트 코로나를 넘어 위드 코로나를 준비해야 한다. 작은 집단에서부터 회복탄력성이 발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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