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다양한 관광자원을 개발해
역사문화 관광도시로
재탄생하기를 기대한다

 

   
▲ 이광섭 평택시문화관광해설사

우리 고장 평택에는 국보급 문화유산은 없지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다수의 문화유산과 역사적 인물유적이 많이 있다. 박문수라는 인물은 2020년 평택관광포럼 창립과 박문수문화관이 설립되기 전에는 평택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잊힌 인물이었다. 지금도 많은 시민은 박문수가 평택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

왜 어사 하면 박문수가 떠오르는 것일까? 어사의 대명사로 박문수가 상징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문수는 민생을 감찰하고 점검한 어사로서 최고의 뛰어난 실무능력을 발휘하였으며, 권력에 굴종하거나 주위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 박문수는 당색은 분명했으나 적대논리에 빠지지 않으며, 수령 또는 아전 토호 세력들의 비리를 발견하면 가차 없이 응징하고, 오직 백성만을 먼저 생각하면서 많은 위민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했다. 박문수는 300여 개의 야담이 전수될 정도로 오랫동안 민중 속에서 넉넉한 해학과 기민한 재치를 보여주고 곤경에 빠진 백성들의 문제에 해결사 역할을 했기 때문에 ‘어사’ 하면 ‘박문수’가 떠오르는 것이다.

이처럼 어사 박문수의 이야기는 대단해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랑스러운 관광 콘텐츠의 보물이다. 박문수는 평택에서 태어나고 자란 정체성이 살아있는 인물이다. 그의 ‘위민사상’은 귀중한 평택의 시민정신으로 계승되어야 하며, 관광자원으로서도 대표적 브랜드가 될 수 있다. 요즘 관광문화 트렌드의 하나는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는 문화유산을 찾아 개별 여행과 함께 가족이 체험하고 축제에 참가하는 것이다.

어사 박문수를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와 더불어 관광산업으로까지 연계를 기대하며 다음과 같은 정책안을 생각해 보았다. 첫째, 박문수가 평택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즉 평택 출신임을 시민들에게 널리 홍보할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많은 시민은 박문수가 평택 출신임을 잘 모르고 있다. 따라서 평택시 진위면 봉남리 아곡 마을 생가 터 복원을 검토하고 우선 표지판이라도 세우면 좋겠다. 물론, 박문수에 대한 학술세미나와 관련 행사를 계속 개최하는 등 박문수 정신에 대한 근본적 정체성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둘째, 장기적으로 진위천유원지 주변에 암행어사 박문수 테마파크를 조성해 박문수와 관련된 수많은 설화, 시, 소설, 인형극, 만화, 오페라, 대중가요, 영화 등을 활용한 문화예술관을 조성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평택관광의 허브 중 한 곳이 될 것이다.

셋째, 어사 박문수 이야기 듣고, 걷고, 먹을 수 있는 여행상품을 개발하자. 당일 코스로 오전에는 박문수문화관에서 박문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박문수 길 삼남대로를 걸으며, 이곡마을 외가, 진위향교 탐방 후 어사 정식 점심메뉴로 오전 일정을 마친다. 오후에는 정도전 사당, 원균 장군 유적을 탐방하고, 박문수가 과거 급제한 글 낙조落潮의 배경 진위천 다리 위에서 시 낭송 체험을 한다. 저녁에는 송탄관광특구에서 부대찌개나 햄버거를 먹는 것으로 일정을 마친다.

끝으로, 암행어사 상징인 ‘마패’를 평택의 대표적인 기념품이나 관광 상품으로 제작·판매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마패는 수백 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구전되는 너무나 귀중한 유산이며 귀한 관광자원이다.

이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는 없겠지만, 평택시와 관계기관은 시대적 흐름에 맞게 능동적으로 어사 박문수의 위민정신을 기리는 정책과 더불어 다양한 관광자원의 콘텐츠를 개발해 시민들로부터 호응 받는 역사문화 관광도시로 재탄생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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