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역세권과 구도심 발전이
효율적·체계적으로 진행돼
평택시가 더욱 성숙한 도시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어야

 

 
▲ 이동훈 회장
평택시발전협의회

평택역은 일제강점기인 1905년 1월 1일 경부선 개통과 동시에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해 사람과 물류 운송의 중심지로서 일제는 착취 수단으로 활용했으며, 이후 근대도시 평택이 성장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해왔다. 116년간 평택사람들의 애환이 깃든 평택역은 교통과 물류 이동 수단으로의 기능뿐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시대와 시대를 연결하는 공간으로 발전해왔으며, 앞으로도 평택의 도시경쟁력을 향상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평택역세권의 도시적 의미와 개발 또는 재생 트렌드를 잘 파악해야만 역세권을 단순히 교통과 이동의 공간에서 더욱 확장해 공공 및 생활기능 회복과 정주여건 개선의 공간으로서 재생이 가능할 것이다. 특히 평택역세권과 구도심 발전방안을 위해서는 교통수단 간 환승·연계 및 접근·이동성 강화, 통합 교통체계 구축을 통한 사람 중심의 도시공간 조성, 지역경제 성장 동력으로서 교통 결절지역 기능 회복은 현재 평택역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도출하고 발전 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게 활용될 수 있다.

평택역세권의 변화는 수십 년을 내다보고 추진해야 할 사업이기 때문에 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보다 많은 시민이 의견을 내고 취합해 숙의과정을 거쳐 진행되고 있다. 필자가 평소 평택역세권과 구도심 발전방안 대해 갖고 있던 생각들을 정리해보면, 첫째, 훼손된 광장성의 회복이 필요하다. 현재의 평택역 광장은 2009년 민자역사 신축 이전보다 광장성이 크게 훼손되었다. 경기도 수원역을 비롯한 국내 다른 지역 역사 광장은 도시가 팽창하면서 규모가 급격하게 줄어든 반면 평택역 광장은 현재 상황에서 남측과 북측에 자리 잡은 아케이트 상가까지 수용하면 국내 다른 지역 기차역 광장보다 규모가 월등히 크다. 하지만, 광장 내 택시 전용차로 등 여러 개의 도로로 단절돼 광장 활용도가 떨어져 이를 복원하는 방향으로 조성되어야 한다. 광장문화는 ‘비움을 통해 채움’을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고 본다.

둘째, 선과 선, 면과 면의 조화로운 연결이다. 평택역 앞 도시계획은 방사형 구조로 되어있어 국도 1호선을 비롯해 5개의 도로가 평택역 광장을 중심으로 부챗살처럼 펼쳐져 있다. 또한 상권도 삼리권, 명동골목, 새시장 등 파이 모양으로 형성되어 도로로 단절되어 있다. 평택역 광장 조성사업은 이렇게 선과 선, 면과 면이 단절된 구조를 조화롭게 연결시켜 연간 1000만 명이 넘는 유동인구의 집적과 확산이 가능한 구조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더 확장성 있게 본다면 원평동 군문포에 조성 예정인 노을생태문화공원과 평택역을 선으로 연결하고, 평택시 남부권 구도심과 신도심을 연결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셋째, 커뮤니티가 살아있는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 평택역은 철도와 전철, 고속버스와 시내버스, 택시 등 다양한 교통수단의 이용이 편리한 대중교통 집약 공간이다. 하지만 많은 시민이 교통의 편리성 때문에 평택역을 이용해 유동성은 있지만 체류성이 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평택역 광장과 인근에 문화와 여가를 즐기고,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수 있는 공공재로서의 공간이 확대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위해서만 평택역에 가는 것이 아닌 교통과 여가, 쇼핑 등 다양한 목적으로 평택역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명동골목을 비롯한 침체된 평택역 주변 상권도 활력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평택역세권과 구도심 발전방안은 평택시민이라면 누구나 어떻게 진행되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거나 계획 과정에 참여할 의사가 있을 것이다. 평택시가 추진하는 공론화 방식은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수용하고, 전문가의 자문을 거친 후 공론화 과정을 진행해 결정한다는 측면에서 민주적이며, 시민협치에 모범이 될 수 있는 사례라고 보인다. 평택역세권과 구도심 발전방안이 보다 효율적이며 체계적으로 진행되어 구도심과 신도심 간의 통합은 물론 평택시가 성숙한 도시로 성장해 나가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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