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수도사, 제1회 평택역사문화로드학술대회
기록 속 ‘당나루’ 위치 평택항일 가능성에 공감 표명
순례길 복원·원효대사 조형물 조성 필요성 한목소리


 

 

1400년 전 원효대사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당나라로 향했던 여정을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평택불교사암연합회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평택불교사암연합회는 10월 16일 수도사 원효대사깨달음체험관에서 ‘제1회 평택 역사문화로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 발제자들은 여러 가지 기록을 근거로 원효대사와 의상대사, 혜초대사를 비롯한 구법승들이 당나라로 향했던 ‘당항진’의 위치를 평택이라고 지목했다. 

이번 대회는 평택을 거쳐 깨달음의 길에 나섰던 구법승들의 여정을 새롭게 조명하는 첫 자리로 원효대사가 당나라로 향한 경로를 밝히는 것은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의 수많은 구법승들의 여정을 추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원효의 구법행로에 대한 연구’를 주제로 발제한 김경집 인천시 문화재전문위원은 “신라 대당해로의 출발지인 당항진은 원효대사가 당나라로 구법의 길을 떠났던 경로의 시작점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며, “기록을 근거로 추론해 보면 지금의 평택시 포승읍 일대로 비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삼국시대까지 당항진으로 불렸던 이후, 통일신라시대에는 당은포라는 명칭이 사용되는데 이는 명칭 변경 혹은 새롭게 항구를 건립했기 때문”이라며, “두 경우 모두 당은포의 위치는 현재 평택시와 접해있는 바다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의 해로설을 주제로 발제한 김규현 티베트연구소장도 ‘당나라로 가는 포구’ 당나루의 위치는 현재의 평택·당진항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규현 티베트연구소장은 “수십 종의 기호지방 고지도를 분석할 결과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 때까지 중국과의 무역이 성행했던 대진항이 옛 당나루였을 가능성이 높다”며, “‘수원부지도’ ‘동국지도’ ‘해동여지도’ 등의 지도에 근거하면 현재의 위치는 평택·당진항”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항구의 필요 조건은 큰 배가 입항할 수 있을 정도로 수심이 깊어야 한다”며, “남양만과 아산만 일대에서 그런 자격을 구비한 곳은 오직 평택·당진항 뿐”이라고 확신했다. 

김학범 한경대학교 명예교수는 ‘원효길의 역사문화적 상징과 의미’라는 주제발표에서 “원효대사 깨달음과 관련이 있는 평택시 포승읍에 위치한 수도사의 ‘평택 원효대사깨달음체험관’과 평택호예술공원을 연결하는 ‘원효길’의 문화적 의미와 상징성을 주제로 ‘원효길’ 재현의 가치를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평택호예술공원에 원효대사를 상징하는 원효대사비를 건립해 원효길을 시작으로 상정한다면, 이는 원효길을 역사문화경관으로 재현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원효대사의 구법행이 오늘날 평택항과 깊이 연계된 만큼, 평택항의 상징성을 부각시켜 고대 해양 실크로드의 기점으로서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원효길과 원효대사 조형물 건립 등 원효대사의 선양이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전명수 평택시민환경연대 공동대표는 “평택호에서 출발하는 원효길이 괴태곶 봉수대까지 연장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독교 철학박사 과정의 조하식 수필가는 “과제로 남아 있는 원효길의 재현과 복원을 위해 시종착점에 원효대사비 건립부터 추진해야 원효를 상징하는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계은 전 평택시 송탄출장소장도 “현재 평택항인 대진은 중국으로의 진출기지로서 다양한 역량을 갖춘 곳이었다”며,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평택항의 현재와 과거 선각자들의 발자취를 접목시키는 일은 평택항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수도사 주지 적문 스님은 “원효대사는 1400년 전 깨달음의 길을 떠났고 구법과 화쟁으로서 사상적 저변을 넓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스승임에도, 현재 교과서와 역사서 속에만 잠들어 있다”며, “오늘 학술대회를 기점으로 원효대사 조형물을 상징적으로 건립해 생명력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 이는 평택시민들의 자긍심은 물론, 자라나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평택의 가치를 자연스레 알려 자부심을 갖게 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평래 평택역사문화로드학술회의 대회장은 “평택은 신라시대 많은 유학승들이 중국이나 인도로 출발하는 항구였고, 해탈한 스님이 이곳에서 나왔으니 바로 원효대사”라며, “그렇다면 평택은 인도 부다가야, 이스라엘 예루살렘, 사우리아라비아 메카와 같은 성지인 셈”이라고 강조랬다. 

또한 “국제항구도시로서 급부상하고 있는 평택이 명실상부한 명품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외형적인 것과 함께 내적으로 문화와 문명이 균형을 맞춰 성장해야 한다”며, “오늘 학술대회는 문화창발의 단초를 열 매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정선 평택시장은 대독한 축사를 통해 “이번 학술대회는 원효대사 구법행로에 대한 연구와 심복사에 모신 바다에서 올라온 보물 제565호 심복사석조비로자나불좌상에 대한 연구라는 점에서 평택역사문화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 남다르다”고 전했다. 

유의동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학술대회를 계기로 평택의 역사문화적 연구에 다양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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