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의심지역 등 5개소 굴착 조사 시행
토양 샘플링 5건, 道보건환경연구원 검사 의뢰
LH, 시의원·주민 입회 거부 알 권리 침해 논란


 

 

평택시가 방치폐기물이 불법 반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고덕국제신도시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토양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조사 과정에서는 방치폐기물로 의심되는 물질이 발견되기도 했다.

평택시는 지난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의심지역에 대한 굴착 조사를 시도했지만, LH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거부로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결국, 다섯 차례의 시도 끝에 10월 21일 오전 고덕국제신도시 고덕면 좌교리 2726번지 일대에 대한 굴착 조사가 진행됐다. 해당 지역은 A 모 환경업체가 방치한 폐기물을 LH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불법 반출한 것으로 의심되는 지역이다.

평택시는 이어 LH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방치폐기물을 반출했다가 다시 회수한 것으로 알려진 좌교리 일대 도로제방 성토, 알파탄약고 인근 도로공사 지점 두 곳에 대한 조사도 시행했다.

주민들의 토양조사 요청에 따라 평택시청 등 행정타운이 들어설 것으로 예정된 고덕국제신도시 A-23 블록 일부에 대해서도 굴착 조사를 진행해 이날 모두 다섯 곳을 조사했다.

이날 조사 과정에 평택시는 모두 세 대의 굴착기를 동원했다. 현장에는 평택시 환경지도과 관계자와 평택경찰서 관계자, 이병배 평택시의회 의원, 김서연 에듀타운연합회장을 비롯한 주민과 언론인이 참석해 조사 현장을 지켜봤다.

평택시가 합법적인 채증을 증명하기 위해 동영상 촬영을 요구하자 LH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이를 거부하면서 조사가 잠시 지연되기도 했다. 다행히 평택경찰서 수사과 관계자의 중재로 평택시가 동영상을 촬영하는 대신 유출하지 않는 조건으로 협의해 조사가 이뤄졌다.

LH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안전상의 이유로 평택시 관계자를 제외한 주민, 평택시의회 의원, 언론인의 입회 또한 전면 거부했다.

평택시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 대해 주민대표의 굴착 현장 확인이 이뤄졌지만, 폐쇄적으로 일관하는 LH 한국토지주택공사의 태도와 관련해서는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평택시는 이날 조사를 진행한 다섯 곳에서 방치폐기물로 의심되는 물질을 대상으로 각각 한 건씩 모두 다섯 건의 샘플링을 진행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검사 결과는 늦어도 12월 초까지는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조사는 LH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입회하고 ‘시료채취확인서’에 날인한 합법적인 조사”라고 밝혔다.

평택시는 이번 조사와는 별개로 평택경찰서와 함께 LH 한국토지주택공사 또는 하청업체의 방치폐기물 불법 반출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기준치를 초과하는 오염물질이 검출될 경우에는 조사 결과에 따라 방치폐기물을 불법 반출한 주체가 토양정밀조사, 오염정화 등 향후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법적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방치폐기물 관련 정보를 주민에게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민·관·정이 참여한 대책협의회를 구성해 10월 28일 첫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책협의회에는 김진성 평택시 환경국장과 최병철 환경지도과장, 김길주 송탄출장소 환경위생과장 등 평택시 관계자와 최재영 홍기원국회의원실 사무국장, 이윤재 유의동국회의원실 사무국장, 이병배·권영화·유승영·정일구 평택시의회 의원, 에듀타운연합회와 고덕국제신도시총연합회 관계자 두 명씩 모두 13명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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