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싶습니다”

 

올해 2월 19일 ‘맛자곡’ 설립
글로벌 수출 기업 성장 목표

 

 

“평택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청년기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중국 유학길에 오르다
평택 이충동에서 유년기를 보낸 이세림(30세) ‘맛자곡’ 대표이사는 중학교 3학년 시절 갑작스레 중국 유학길에 올랐다.
“정말 어느 날 갑자기 유학을 가는 것이 결정됐습니다. 부모님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당시 저도 굉장히 소심한 성격으로 인해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었기에 유학을 떠나는 데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2006년 중국 청도로 유학을 떠난 그는 국제학교에 다니며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
“오히려 중국에 간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습니다. 이전과는 달라지기로 마음먹고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기도 했죠. 중국어 공부도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국제학교를 졸업한 이세림 대표이사는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중국인민대학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했다.
“목소리가 좋으니 아나운서가 되는 것이 어떻겠냐는 주변 권유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습니다. 대학에 가기 위해 국제학교를 졸업하기 전 북경에서 입시학원에 다녔는데, 정말 많은 노력을 했죠”
그는 대학에 간 뒤에도 졸업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전공책은 제대로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웠고 그러다 보니 학점을 잘 따내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다.
“전공을 배우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지금도 가끔 대학을 졸업하지 못하는 꿈을 꿀 정도로 당시 힘들게 졸업했어요. 자연스럽게 아나운서가 되는 것을 포기하게 됐죠”

일본으로 떠난 어학연수
졸업 후 바로 한국으로 돌아온 이세림 대표이사는 부모님의 사업을 도우며 중국과 일본을 오갔다.
1년 가까이 부모님의 사업을 도운 그는 2015년 10월 군에 입대했다.
“군에 있을 당시 부모님 사업이 굉장히 힘들어졌습니다. 저도 그 사실을 알게 됐고, 전역 후에 부모님을 도와 사업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했죠”
전역한 뒤에도 반년 가까이 부모님 사업을 도운 이세림 대표이사는 2018년 여름 문득 일본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사실 부모님을 일을 도와 일본을 오가면서 일본인 여자친구를 만나게 됐습니다. 마침 형이 오사카에 거주해서 자주 놀러 다니기도 했는데, 우연히 연속해서 비행기를 함께 타면서 인연이 닿았죠”
여자친구와 함께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난 그는 5개월간 열심히 공부했고, 그 결과 짧은 시간에 일본어능력시험 1급을 따낼 수 있었다.
“어학점수를 따낸 뒤 비즈니스 일본어를 배우기 위해 호텔에서 일했습니다. 다른 곳으로 이직한 지배인이 저를 함께 데리고 가 야근책임자를 맡길 정도로 짧은 시간 안에 능력을 인정받았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했고, 이세림 대표이사는 귀국을 결심했다.

‘맛자곡’을 세우다
이세림 대표이사가 한국으로 돌아올 당시 어머니는 그에게 김치 사업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왔다.
“어머니의 음식 솜씨가 굉장히 좋으셨고, 그 레시피를 활용해 김치 사업을 준비했습니다. 레드오션이라고는 하지만 어머니의 레시피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경쟁력만 갖추면 먹거리 사업은 절대 망하지 않겠다 싶은 생각에 시작했죠”
그는 지난해 12월 홀로 사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막히는 일도 많았고 실수도 있었지만, 가족들과 지인들의 도움으로 올해 2월 19일 법인을 설립할 수 있었다.
“‘맛자곡’이라는 이름은 샤워를 하다가 떠오른 아이디어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문득 어머니가 안 계시면 어머니 음식을 먹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떠올랐고, 그래서 ‘맛을 남기자’는 컨셉으로 자국의 제주도 방언인 자곡을 붙여 ‘맛자곡’이라는 이름이 완성됐죠”
이세림 대표이사가 세운 모토는 ‘이 맛을 남기자’다. 지난 9월 1일 HACCP 해썹 인증을 완료하고, 서탄면 사리 공장에서 정식 생산에 들어간 ‘봉남리 최여사’ 제품은 바로 어머니의 맛을 남기기 위한 브랜드다.
“현재 군 시절 만난 친구와 친척동생 등 모두 5명의 직원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소량 생산을 위주로 하고 있죠. 모든 재료는 100%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정거래처는 없지만,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면서 점차 판매처를 넓혀가고 있어요”
이세림 대표이사는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쌓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맛자곡’을 글로벌 수출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아직 미약한 단계이지만, 청년기업으로써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할 계획이라는 그는 지역 농산물 사용, 기부·봉사 등 다양한 형태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이처럼 이세림 대표이사의 꿈이 실현돼 ‘맛자곡’이 평택을 대표하는 글로벌 수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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