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활성화 위해 문협 활동 지속할 터”

 

현대시학 등단, 문협 평택시지부장 역임
<바람의 길> 발간, 경기도문학상 우수상

 

 

“지역의 문학 활성화와 후배 양성을 위해 문협 활동을 지속해서 이어갈 계획입니다”

4-H와 함께한 성장기
권혁찬(63세) 전 한국문인협회 평택시지부장은 안성시 원곡면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원곡면은 행정구역만 안성시일 뿐이지 사실상 생활권은 평택지역이라고 해도 무방한 지역이었다.
“초등학교만 안성 원곡초등학교를 나오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평택지역에서 다녔습니다. 애초에 배정을 평택지역 학교로 받았는데, 그만큼 원곡면은 평택과 가까운 곳이었죠”
그는 고등학교 재학 당시 4-H연합회 활동을 굉장히 열심히 했다.
“4-H연합회 활동을 하면서 특히, 웅변을 열심히 했습니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극복하는 데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했죠”
권혁찬 전 지부장은 고교 시절 수십 차례에 걸쳐 웅변대회에 출전했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 지역 또래 중에서는 웅변을 잘하기로 손꼽혔습니다. 전국대회에도 자주 나갔고, 장관상을 받기도 했죠”
그는 대학에 가서도 4-H연합회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원래는 영문학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농대에서 축산을 전공했습니다. 전공과도 연결되다 보니 대학에 가서도 4-H연합회 활동을 계속했죠”
결국 대학교 2학년 시절에는 4-H연합회 평택군연합회장을 맡아 지역 4-H운동 활성화를 이끌었다.

웅변을 가르치다
권혁찬 전 지부장은 1979년 대학 재학 시절 웅변협회 평택군지부에 가입해 활동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친구 중 한 명이 이미 웅변협회에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그 인연으로 저도 활동을 시작했는데, 당시 지부장이 평택사람이 아닌 외부 사람이었죠. 이를 보고 문득 지역협회는 지역민으로 구성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웅변협회 평택군지부와 산하 교습소를 인수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불행이 찾아왔다. 사무실에 화재가 발생해 몽땅 타버린 것이다.
다시 교습소를 운영하기까지는 2년여의 세월이 걸렸다. 권혁찬 전 지부장은 그동안 아산의 한 젖소농장에서 일하며 재기를 꿈꿨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사무실을 얻고 1983년부터 관인학원으로 허가를 받아 웅변학원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평택에서 일곱 번째로 학원 허가를 받았죠”
웅변학원은 빠른 속도로 규모가 늘기 시작했다. 사교육이 활성화되던 시대적 배경과 아이들이 자신감을 얻는 데 효과가 좋다는 소문이 맞물리면서 웅변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당시 예체능 학원 중에서는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25인승 버스만 3대를 운영했고, 원생만 180명 정도가 있었죠. 1996년도까지는 이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시련이 다가왔고, 권혁찬 전 지부장은 IMF가 터지면서 1998년 학원 운영을 접어야 했다.

시인이 되다
권혁찬 전 지부장은 오랜 방황 끝에 2006년 운수회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다시 안정된 삶을 찾으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고교 시절부터 고전문학을 좋아했고, 늘 문학에 관심이 있었죠. 오랜 기간 직접 웅변원고를 쓰면서 함축적인 글쓰기에 능했기에 여러 학문 중에서도 ‘시’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는 2008년부터 신춘문예에 도전했다. 등단을 준비하면서 고교 시절 동창이었던 진춘석 지부장의 권유로 한국문인협회 평택시지부에서 활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여러 차례 고배를 마신 결과, 2010년 현대시학에서 등단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등단할 당시 경쟁률이 600~700대 1 정도였죠. 상당히 권위 있는 곳에서 등단해 영광이었습니다”
권혁찬 전 지부장은 등단 이후 문협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부지부장을, 2017년과 2018년에는 지부장을 맡아 평택시지부를 이끌기도 했다.
“문협은 합평合評을 통해 회원 간의 발전을 도모하고, 매년 지역 문학 활성화와 후배 양성을 위해 시화전, 백일장, 생태시문학상 등 여러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회원들의 작품을 담아낸 <평택문학>도 매년 발간하고 있죠”
그는 올해 4월 ‘시산맥’ 기획시선공모에 당선돼 개인시집 <바람의 길>을 발간했다. 시산맥과 한국문인협회 평택시지부에서 일부 후원을 받아 발간한 이 시집으로, 지난 11월 5일 경기도문학상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권혁찬 전 지부장은 앞으로도 문학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역신문에 연재한 칼럼을 엮어 수필집을 낼 계획이기도 한 그는 문협 활동 또한 지속하며 지역 문학 활성화를 위해 힘쓸 계획이다. 그의 활동이 지역 문학 활성화에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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