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시민이
평택시민시의회모니터단 활동에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 황경순 단원
평택시민시의회모니터단

이름도 생소한 ‘평택시민시의회모니터단’에 지인의 권유로 일주일간 참여하게 됐다. 말 그대로 평택시의회의 2021년 행정사무감사 회의 모습을 실시간 중계로 보면서 분석하는 것이다. 시 공무원들이 56만 평택시민을 위해 1년간 일해 온 업무를 시의원이 미리 공부해 온 후 질의를 한다. 그리고 해당 공무원은 그 질문에 응답한다. 이런 모습을 영상으로 지켜보는 것이다. TV에서 보던 국정감사의 모습과 같다.

모니터단은 지난해 11월에 첫 발족을 해서 올해 11월이 1년이 됐다. 현재 구성원은 열 명이 넘는데,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필자를 포함해 네 명이 매일 나오고 있다. 이외에 다른 회원들도 관심 있는 행정기관이 행정사무감사를 할 때 맞춰서 나온다. 그렇게 나오는 회원까지 합치면 하루에 일고여덟 명이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모니터링을 시작하며 노트북을 켜고 이어폰을 꼈다. 먼저 행정공무원이 거짓 없이 정직하게 임하겠다고 선서를 하고 굵직한 사업 내용을 발표한다. 그 다음 배정된 시의원이 미리 보고서를 읽고 숙지한 듯 조곤조곤 질의하기 시작한다. 일 년간 수고했던 내용들을 조심스레 낭독하는 공무원이 있는가하면 씩씩하게 또박또박 발표하는 행정실무자도 있다. 평택시 돌아가는 게 이렇구나, 이런 변화가 있었구나, 잘 살피는구나, 이런 딜레마가 있구나, 뒷돈 받는 거 아닌가 하는 의심도 하면서 지켜봤다.

국회의원처럼 멋지게 질문하고 반박하는 의원, 정부에서 내려온 돈을 안 쓰거나 남아서 반납한 걸 따져 묻는 부녀회장 같은 분위기를 품어내는 의원, 노력 많이 했다고 공감해 주는 의원, “더 분발해 달라, 더 신경 써 달라”를 반복하는 의원, 자기 지역구만 관심을 보이는 의원, 그중에 반짝이는 의원도 있었다. 주차난 해소에 관한 이야기를 한 의원이다. 우리는 비싼 차를 굴리고 옵션도 아낌없이 치장하고 기름값, 보험료 내는 건 당연히 여기는데 주차비 몇 천 원은 아까워하며 시 행정을 탓한다. 그래서 시는 그 욕구를 충족시켜주느라 진땀이다. 무료주차장은 유료로, 공터조차 유료화하고 단속을 강화하면 통행이 원활해지고 길거리가 훤해질 것 같다는 내용이다. 잘은 모르지만 시민들의 어려움을 합리적인 선에서 협의하는 것 같아보였다. 몇몇 시의원이 시민 중심으로 질의를 할 때는 통쾌하면서 그 의원의 얼굴을 자세히 보게 된다. 평택시민의 한 사람으로 고마웠다.

모니터링이 끝나면 일지를 작성한다. 바빠서 모니터링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이들은 점심으로 모니터단을 응원한다. 일주일간의 모니터링을 하면서 시정을 알게 됐고, 평택시민이 좀 더 목소리를 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평택시민의 대표인 시의원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인지 알게 됐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몇몇 의원이 모니터단을 불편한 눈초리로 보는 점이었다. 의원 역할을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모니터단인데 의원들이 우리를 존중하고 지켜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물론, 모니터단도 의원들을 존중해야 한다.

어느 누구든 시정에 관심 갖고 지켜봄으로써 건강한 평택, 살기 좋은 평택이 되길 바랄 것이다. 일주일간 계속 참여하다 보니 안 하던 일이라고 입술이 뜨끈하니 물집이 잡혔다. 물집이 잡힌 만큼 이번 모니터링 활동은 뿌듯함을 준다. 참여한 모든 회원이 작성한 일지로 결과보고서를 낸다고 한다. 최종 결과보고서를 내기 전에 만나 회의를 한다고 하는데 지금부터 기대가 된다. 모니터링단에 합류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평택시민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내년엔 더 많은 회원이 참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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