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을 택한 
평택 슈퍼오닝 쌀 
‘꿈마지’로 
승부를 건다

 

▲ 진영학 소장
평택시농업기술센터

“진지잡수셨어요” 그 시절엔 아침에 웃어른을 뵈면 인사드리는 수식어였다. 맛을 떠나 배만 부르면 되던 1970년대에는 통일벼가 주류를 이뤄 온 국민의 식량난 해결에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당시에는 밥맛이 좋아 농가에서 가장 선호하던 추청이 쌀 증산을 위해 재배가 금지되다시피 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맛이 없으면 아예 숟가락을 들지도 않는 등 따습고 배부른 시절이 됐다. 1991년부터는 통일벼가 쌀 과잉 재배의 주범 취급을 받아 이때부터 추청벼가 다시 재배되는 아이러니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평택 쌀은 2005년 이전까지만 해도 여주·이천 쌀뿐만 아니라 인근 충청도 쌀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졌다. 이에 평택시에서는 쌀의 우수성을 알릴 브랜드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그 결과 슈퍼오닝 브랜드가 탄생했다. 평택시는 슈퍼오닝 쌀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슈퍼오닝 쌀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고시히카리와 추청을 선정 특화미로 재배해 왔다

평택 쌀은 이제 충청도 쌀을 뛰어넘었으며, 경기미에서도 최고의 쌀로 취급되는 여주·이천 쌀값과 비교해도 비슷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평택시는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우리나라 최고 쌀에 도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2017년부터 추청 대체 국내 육성 신품종 도입계획을 수립해 2018년부터 지역 지리적응 실증연구를 3년간 시행했다. 이에 따라 경기미 12호 ‘꿈마지’가 최종 선정됐고, 올해에는 평택지역 실증시험재배를 11개소에서 시행했다.

평택시는 2022년 슈퍼오닝 쌀 생산단지에 꿈마지 시범단지 50㏊를 운영할 계획이다. 2023년에는 슈퍼오닝 쌀 생산단지 추청재배 전 면적인 약 1600㏊를 대체해 확대 보급하기 위한 종자생산과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경기도 최초 쌀 단백질 등급에 따른 수매장려금 차등 지원책을 도입해 최고품질 쌀인 단백질 함량 6.0 이하인 쌀만을 생산·보급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준비작업도 함께 추진 중이다.

평택시는 지역특화 벼 신품종 보급으로 슈퍼오닝 쌀 차별화와 브랜드 경쟁력을 향상시키고자 이달 언론간담회와 시식회, 농업기술센터 전 직원 시식회, 평택시청 전 직원 시식회 등을 추진해 식미평가와 함께 구매의향을 조사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으나 공통으로 ‘밥을 씹을수록 단맛이 배어 나오고 가래떡 맛’이 난다고 하는 것을 보면 요즘 밥맛 트렌드에 딱 맞게 개발된 쌀이 아닌가 생각한다.

제아무리 좋은 상품이라도 소비자가 모르면 유통되지 않으므로 신품종에 대한 홍보·마케팅에 주력해 추청대체 품종인 ‘꿈마지’가 하루빨리 평택 쌀의 주력 품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평택시는 올해 슈퍼오닝 농·특산물 홍보를 위해  9월 29일 일산킨텍스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명품특산물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10월 7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대표특산물 직거래 박람회와 11월 24일부터 개최된 2021 코엑스 ‘푸드위크 서울국제식품산업전’에 참가해서 농협, 농업인단체 등과 협력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마케팅부분 대상을 차지하는 한편, 올해 농·식품 부분 글로벌대상의 영예도 함께 나누는 등 우리시 농·특산물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향후 슈퍼오닝 농·특산물을 평택시로컬푸드재단의 역할 강화를 통한 유통망 확대와 푸드플랜 연계 먹거리 유통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급식 먹거리 지원센터 건립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해 슈퍼오닝 쌀 ‘꿈마지’를 비롯한 평택 농·특산물의 부가가치 향상과 소비자 신뢰도를 확보해 농가소득 증대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