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대나무는
나이테 대신 마디를 갖고 자랍니다.
나이테는 둘레를 굵게 만들어 안착하게 하지만
마디는 하늘을 보며 위로 성장하게 합니다.
나이테는 연속성이 있어 그 자체만으로는 부족하지만
마디는 완결성이 있어 새로 시작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속은 비어 있지만 어떤 나무보다 푸르고 단단해
예로부터 많은 사대부들의 작품 소재가 된 대나무
바람이 불면 활처럼 휘면서도 꺾이지 않는 절개와
흰 눈 속에서도 푸른 기개를 간직하는 대나무는
마디가 생길 때마다 더 크게 성장합니다.
지난 한 해 우리 앞에 어떤 힘든 역경이 있었다 해도
그 역경은 하나의 완결된 마디로 지난 삶 속에 놓아두고
새롭게 시작할 2022년에는 하나의 마디를 생각하며
대나무처럼 ‘죽죽’ 성장하는 한 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임 봄 편집국장
임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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