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평택역·이충분수공원·안중출장소에 분향소 설치
시민분향소에 추모 발걸음 연이어, 3일간 6700여명 방문
평택시의회 입장문, 관계 당국에 철저한 원인 분석 요구


 

 

평택시 청북읍 고렴리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들을 추모하기 위해 6700여명의 시민이 분향소를 찾았다.

평택시는 1월 6일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송탄소방서 구조대 소속 소방관 세 명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분향소를 1월 7일 평택역 앞 광장에 설치했다.

이날 낮 12시에 설치된 평택역 앞 광장 시민분향소에는 초등학생부터 청년층, 노인까지 다양한 시민이 방문해 순직한 이형석 소방경, 박수동 소방장, 조우찬 소방교를 추모했다.

사고 당일과 이날 오전 송탄제일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은 정장선 평택시장도 낮 1시 30분경 평택역 앞 광장 시민분향소를 찾아 순직한 소방관들을 애도하며 경의를 표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평택에서 이런 일이 나서 송구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불이 난 물류센터는 1년 전에도 큰 사고가 났는데, 또 이런 사고가 나서 우리사회의 안전불감증이 아직 심각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 어젯밤 빈소를 찾은 김부겸 총리에게도 정부가 이번 사고에 대한 원인과 물류센터의 구조적 문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건의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마지막으로 “마음이 굉장히 아프다”며, “소방관분들을 항상 존경하고 있다. 평택시는 지난해 ‘소방관 이병곤 길’을 지정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소방관을 위해 평택시에서 할 역할을 다하겠다. 모두 힘내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시민분향소에는 헌화한 뒤 눈물을 훔치는 시민, 어린 자녀와 함께 분향소를 찾은 시민, 직장 동료들과 함께 시간을 내 방문한 시민 등 여러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평택시 안전 안내 문자를 보고 분향소를 찾은 대학생 송상현(남·22세) 씨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일하던 중 순직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사한 마음에 헌화하기 위해 분향소를 찾았다”며, “본인의 몸을 다해서 국민을 위해 일해주신 것에 감사하다. 이제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동료들과 시간을 내 찾아온 시민 유수연(여·26세) 씨는 “뉴스를 통해 이번 사건을 접했고, 안전 안내 문자를 받아보고 시민분향소를 찾게 됐다”면서, “순직하신 소방관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하늘에서 푹 쉬셨으면 좋겠다”며 추모의 뜻을 밝혔다.

평택시는 1월 8일 이충분수공원과 안중출장소에 시민분향소를 추가 설치하고 평택역 앞 분향소와 함께 1월 9일 오후 9시까지 운영했다.

세 곳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3일간 모두 6700여명이 시민이 방문해 순직 소방관들의 넋을 기렸다. 일부 시민은 직접 헌화꽃을 가져오거나, 시민분양소 운영을 담당한 의용소방대원에게 따뜻한 음료를 건네기도 했다.

시민 대의기관인 평택시의회도 1월 10일 입장문을 통해 유족을 위로하고, 순직 소방관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홍선의 평택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은 “유명을 달리한 고인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누구보다 상심이 클 유가족에게는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세 분의 소방관은 우리의 이웃이고 사랑하는 아들이자, 아버지이며, 남편이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기 위해 사선에서 화마와 싸우던 소방관들의 투철한 사명감과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평택시의회는 순직 소방관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더 이상의 희생이 재발하지 않도록 평택시를 비롯한 관계 당국에 철저한 화재 원인 분석과 근본적인 개선 대책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불안과 위험이 도사리는 작업 현장에서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담보로 잡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는 “시민합동분향소 운영을 위해 애쓴 관계 공무원과 의용소방대 여러분, 추운 날씨에도 추모의 발길을 이어준 시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청장京畿道廳葬으로 거행된 영결식은 1월 8일 오전 9시 30분 이충동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진행됐다.

순직 소방관들의 유해는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으며, 정부는 이들에 대한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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