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5일 밤,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발생
6일 오전 5명 고립, 이중 3명 사망한 채 발견
경찰, 관련 회사 압수수색·10일 합동감식 돌입


 

 

지난 1월 6일 평택시 청북읍 고렴리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소방관 세 명이 숨졌다.

송탄소방서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당일 오전 9시 8분경 소방관 다섯 명의 소재가 불분명하자 9시 18분경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대원수색팀을 투입했다.

대원수색팀은 낮 12시 24분경 건물 2층에 쓰러져 있는 두 명을 찾아냈다. 직후 12시 28분경에는 멀지 않은 곳에서 실종됐던 또 다른 한 명이 발견됐다. 이들은 발견 당시 모두 숨진 상태였다.

소방관 세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화재는 1월 5일 오후 11시 46분경 최초 신고가 접수됐다.

공사현장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공사 관계자의 신고였으며, 당시 현장에는 다섯 명의 인력이 바닥 타설과 미장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현장 작업자들은 모두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14분만인 1월 5일 자정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다. 1월 6일 오전 6시 31분경에는 큰불을 진화했으며, 이에 따라 오전 7시 10경에는 대응단계를 해제했다.

하지만 불이 갑자기 다시 확산하면서 오전 9시 21분경 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

통신이 끊긴 소방관 다섯 명은 불이 다시 확산하는 과정에서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두 명은 자력으로 탈출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불은 1월 6일 오후 7시 19분경 최초 발생 19시간여가 지나서야 진화됐다.

해당 건축물은 지하 1층~지상 7층에 건축 연면적이 19만 9000여㎡(약 6만 198평)로 매우 크고, 내부에 마감재 등 인화성 물질이 많아 불길을 잡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는 1월 7일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날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관련 시공사와 감리회사, 하청업체 등 6개 회사 12곳을 압수수색했으며, 1월 8일에는 관계자 14명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을 내렸다.

1월 10일에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계자 40여 명과 함께 현장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1층 위주로 이뤄진 이날 감식에서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1층 냉동창고 안에서는 일부 구조물이 붕괴한 듯 천장과 벽면에 패인 자국이 다수 발견됐다. 바닥에 떨어진 콘크리트 조각도 발견됐다.

다만, 1층 바닥 일부에서 구리열선이 발견됐다. 해당 열선은 시멘트를 빨리 굳게 하기 위한 용도로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1월 11일에는 건물 2층 이상 상층부를 중심으로 2차 합동감식이 이뤄졌다. 경찰은 화재 현장이 넓어 감식 결과가 나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구리열선이 화재와 관련이 있는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살필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해당 공사장은 앞서 2020년 12월 사망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자동차 진입 램프 구간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5명이 10m 아래 바닥으로 추락했으며,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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