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탐사평택의 쟁점
기획특집 - 평택의 쟁점 22 - 평택시 국·도·시 지정 문화재 신규 발굴·보존·활용방안 지상대담“문화유산은 과거와 현대를 잇는 고리, 보존·활용 병행해야”
정리│임봄 기자  |  foxan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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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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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화유산 체계화 할 수 있도록 향토사료관 건립·운영 시급, 학예연구사 등 전문가 양성 필요
학계·향토사연구가·지자체의 지역 문화자원 활용을 통한 정체성·애향심 함양 위해 힘 모아야

   
 
본지는 기획특집 ‘평택의 쟁점’으로 ‘평택시 국·도·시 문화재 신규 발굴·보존 현주소는?’이라는 주제를 취재해(본지 제60호, 2013년 3월 13일 보도) 평택의 역사문화자원이 많지만 현황파악이 안 돼 발굴 및 보존이 시급하다는 내용의 기사를 독자에게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3월 25일 <평택시사신문> 회의실에서 청암대학교 성주현 연구교수, 평택문화원 오중근 부원장, 평택시 문예관광과 한병수 과장, 문예관광과 문화정책팀 전선식 주무관 등 관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본지 박성복 부사장 겸 편집국장의 진행으로 평택시의 문화재 발굴·보존·활용과 관련한 지상대담을 가졌다. 다음은 대담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편집자 주-


평택시 국·도·시 지정 문화재 30개
신규지정 필요·향토사연구가 참여 절실

사회자 : 평택시 지정 문화재 현황에 대해 말해 달라.
평택시 문예관광과 한병수 과장 : 우리시에는 국가지정 문화재, 도지정문화재, 시에서 지정한 향토유적 등 30개가 지정돼있다. 국가지정 문화재는 보물이 3개, 중요무형문화재 1개, 경기도지정 문화재는 유형이 3개, 무형이 2개, 기념물이 9개, 문화재자료가 4개 등 모두 18개가 있다. 향토유적은 원정리 봉수대 등 8개까지 모두 30개가 지정돼 있다. 여기에 국·도비와 시비가 투입돼 보존 관리하고 있다.

사회자 : 국가나 도·시 지정 등은 관리가 모두 다를 텐데 관리 방법에 대해 설명해 달라.
한병수 과장 : 국가지정 문화재는 심복사나 만기사 불상, 원균 장군 교서 등이 있고 중요무형문화재는 평택농악이 지정돼 있다. 국가지정 문화재인 보물은 사찰 자체가 전통사찰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사찰의 유지·보수·관리에 예산이 투입되고 있으며 평택농악은 전승지원금이나 전승단원 선발·전수회관 운영 등 전반적 사항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도지정문화재는 평택민요가 있는데 평택이 우리나라 소리의 메카가 돼야겠다는 생각에서 평택호에 소리터를 만들었다. 향토유적이 도 지정 문화재까지 가기엔 어려운 부분도 있다. 전통성이나 인물의 공적이 미약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사회자 : 아직까지 지정이 안 된 평택시 문화재 현황과 발굴보존에 대해 얘기해 달라.
청암대 성주현 연구교수 : 평택은 문화재 전반에 대한 발굴 및 조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평택시가 새롭게 문화재나 문화유적을 발굴해나가면 지정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발굴이 중요한 게 아니라 보존과 활용이 중요하며 전체적으로 지정되지 않은 문화유산을 파악하는 일이 필요하다. 용역을 하게 되면 외부인사가 하게 되는데 그보다는 지역의 전문가들을 활용해 문화유산을 발굴하는 게 더 낫다고 본다. 그래야 지역민들의 정체성을 확보해나가는 길이 될 수 있다. 이런 부분에서 지역 언론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사회자 : 평택시 입장에서 신규로 지정할 수 있는 자원은 무엇인가.
평택시 문예관광과 문화정책팀 전선식 주무관 : 각계 전문가도 있지만 지역의 향토사학자들이 참여해서 향토유적이 발굴 됐을 때 전문가들이 도에 관계된 분들과 업무를 협력하게 되면 우리 향토유적을 보존 전승하는데 중요한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현재 팽성읍의 윤영렬 묘, 보국사 후불탱화·산신탱화, 청북면 약사사 토불 등을 도 지정문화재로 추진하고 있지만 어떤 부분은 역사성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있어 이런 부분은 향토유적 쪽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한병수 과장 : 평택시민의 자존심이나 시의 역사성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시에 존재하는 전통 문화재들이 계속 발굴·보존돼야 한다는 당위성에 공감하지만 시가 할 수 없는 부분들도 있다. 공무원들이 비전문가이고 계속해서 인사이동이 있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계속 활동하는 재야 역사학자나 향토사학자들, 역사 교사 등의 역할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사회자 : 시의 문화재 발굴 지정방안에 대해 얘기해 달라.
성주현 연구교수 : 역사성을 확보할 수 있는 문화재를 확보해야 한다. 도에 가면 역사성이나 전통성 부족으로 어렵다하는데 이런 부분을 지역에서 뒷받침하고 적극적인 문화재 연구가 이뤄져서 타당성을 강조해야 한다. 또 지정만 하는 게 아니라 시민공유도 필요하다. 지역의 정체성이나 애향심을 길러줄 수 있어야 지정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향토유적 발굴·보존, 위원회 활성화 시급
관심과 시스템 갖춰 문화자원 발굴 필요

사회자 : 평택시가 이번에 조례를 개정하고 위원회를 구성해 운영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한병수 과장 : 문화재에 관해서는 지역의 향토사학자나 향토사 연구하는 분들의 연구 성과 및 지식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조례를 개정했다. 또한 도 지정 문화재나 국가지정 문화재를 신청할 때에도 이론이나 전통성에 대한 뒷받침을 지역에서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위원회는 그런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번 최초 회의 때는 이런 내용들이 전반적으로 다뤄질 수 있도록 회의를 진행할 생각이어서 자료들을 준비하고 있다. 4월 중에는 회의를 개최할 생각인데 위원회가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 달라.

사회자 : 위원회와는 별도로 지역에서 관심 있게 활동하는 학계나 행정가 등 여러 분들을 중심으로 사전 T/F팀을 구성해 지역의 문화재 현황 파악 등을 미리 조사한 결과를 밑바탕으로 해서 하면 보다 체계화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으로 지정문화재의 활용방안에 대해 말해 달라.
평택문화원 오중근 부원장 : 평택이 유·무형 문화재가 적다고 하지만 있는 것부터 잘 발굴·보존할 수 있어야 한다. 육삼정의거도 그동안은 조명되지 않았던 것인데 근래에 들어 지역에서 관심 갖는 분들과 여러 분야에서 재조명된 결과 오늘날 관심을 받는 상황까지 전개된 것이다. 결국 누군가의 관심과 시스템들이 충분히 있다면 지금보다 많은 문화자원들이 발굴될 것이다. 하지만 하드웨어가 전무한 상태에서 소프트웨어가 발굴되는 건 무리다. 큰 프레임과 시스템, 활동 등 전반적인 것들이 톱니바퀴가 이어가듯이 관리된다면 조만간 평택도 역사문화에 대한 것들을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자 : 평택시가 생각하는 지역문화자원 활용방안을 소개해 달라. 앞으로의 활용 계획도 얘기해 달라.
한병수 과장 : 문화재 지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른 시·군과의 차별성이나 독창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역의 인물, 지영희 선생이나 원균 장군도 큰 자산이며 현재 준비 중인 원효대사 오도성지 재현사업 등도 앞으로 시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이걸 어떻게 마케팅 할 것인가와 지역경제 활성화 하는 데 매칭 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런 부분에도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자 : 어제 경주에서 실크로드 대원정팀이 평택항을 통해 대탐사에 나섰다. 혜초의 실크로드 개념과 원효의 오도성지와 관련된 깨달음을 얻은 부분에 대해 평택항이 주목받는 것도 역사인물과 관련된 것이다. 그런 부분도 종합적으로 연구 검토해야 한다.
성주현 연구교수 : 평택은 인물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까운 용인에는 포은문화제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 작년에 성공한 지역축제로 선정돼 조명을 받고 있다. 포은 정몽주가 용인과 관련된 건 무덤이 있다는 것뿐이다. 그 지역에 살았던 것도 아니고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은을 재조명해서 지역축제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정도전은 조선을 건국하는데 가장 이상적인 체계를 만든 분인데 이분에 대해 평택에서도 적극적으로 조명해 국제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오중근 부원장 : 농업박물관이나 향토사료관은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시에서도 쉽지 않겠지만 지금이라도 이런 것들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지속가능한 연구 활동을 할 수 있는 인적자원과 하드웨어를 만드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기구를 만들어야 하는데 인적자원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별도의 기구가 있다면 훨씬 빨리 체계화 될 것이다.

삼성·미군기지 이전, 정신문화 대비해야
향토사료관 건립·운영, 학예사 채용 필요

사회자 :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문화재 발굴이나 개발 사업이 많다보니 현장에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분으로서 자원 보존방향에 대해 말해 달라.
전선식 주무관 : 지역에 향토사료관이 있다면 수장고에 보존해서 추후 사료관에 전시해서 활용할 수 있는데 현재는 그런 시설이 없어 아쉽다. 앞으로 사료관이나 시설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다.
한병수 과장 : 새롭게 발굴되는 우리시의 문화재를 외부에서 관리하는 것은 상당히 안타깝다. 향토사료관이나 박물관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현재로서는 고덕국제신도시 내에 만드는 것이 예정돼 있지만 그 전이라도 알파탄약고 시설을 활용하는 것 등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학예연구사 채용에 대해서는 문화원뿐만 아니라 시 조직 내에서도 필요하다고 공감해 검토 중이다.
오중근 부원장 : 평택은 삼성이나 미군기지로 인해 평택시민들이 정신적이나 문화적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받아야 할 상황이다. 그런데 저변에 있는 것은 전통이나 문화임에도 불구하고 미리 그런 걸 다져놓지 않으면 평택은 부정적인 요소만 생기고 긍정적 요소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시가 큰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 시민들의 요구다.
한병수 과장 : 우리도 원칙이 그것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우리 시만의 독창성과 고유성을 찾아야겠다는 원칙은 우리도 갖고 간다. 그런 부분에 대한 정리가 수년 내에는 누적이 돼서 정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성주현 연구교수 : 평택시가 인구 50만을 지향하는데 학예연구사가 없다는 건 큰 문제다. 빨리 학예연구사를 채용해서 체계적인 연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화성시는 동탄신도시를 개발하면서 지역의 정체성 확보에 대해 고민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첫 번째 한 것이 향토사료관 건립·운영이다. 평택시도 지역의 정체성을 확보하려면 향토사료관이나 박물관 건립·운영이 시급하다. 교육·정보·위락시설까지 포함되는 박물관이나 향토사료관이 건립된다면 운영에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자체적으로도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제도도 필요하다. 시에서 하는 것도 좋겠지만 문화원과 연계해서 활성화하는 게 필요하다.

사회자 : 문화재 행정의 정책방향에 대해 말해 달라.
오중근 부원장 : 축제는 중복이나 유사성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컨트롤해서 유사하거나 중복성 있는 것들은 정리하면서 대표성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 평택에도 축제를 담당하는 T/F팀이 있고 유사성과 중복성을 배재한다면 충분히 예산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병수 과장 : 평택시가 축제팀을 만들어 연구하는 이유도 우리시에 축제라고 이름붙일 만한 축제가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기 때문이다. 평택농악이 국가지정문화재이기 때문에 원형보존의 필요성은 있지만 원형보존은 기본이고 관객에게 가깝게 가는 게 무엇이냐 고민해보자고 생각했다.
성주현 연구교수 : 평택농악도 원형은 보존하되 현대적인 재해석이 필요하다. 매일 같은 것만 본다면 흥미를 잃는다. 당시 있었던 것과 지금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을 생각할 때는 창조적인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이러한 것들을 평택의 예인들과 어떻게 접목시킬까 하는 고민도 필요하다.


시민의 삶의 질, 문화복지에 관심 가져야
지역문화 육성, 시정 책임자의 의지 필요

사회자 : 끝으로 평택시의 정책과 개선방안에 대해 말해 달라.
한병수 과장 : 시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지역의 많은 향토연구가들이 도와 달라. 나온 얘기는 정책에 반영하겠다. 우리 시가 미군기지 이전이나 삼성, 엘지 등 산업화되면서 시의 전통이 상당히 희석될 소지가 많아 전통에 의거한 새로움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시는 그런 고민을 많이 해서 국제화된 고품격 문화를 만드는데 고민하겠다. 많은 제언이나 자문을 해 달라.
오중근 부원장 : 위원회도 거버넌스로 접근했지만 실질적으로 전문가 집단이 함께 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관적인 개념보다는 다양한 의견을 통해 좋은 방향으로 이끌었으면 한다. 적더라도 지속적으로 하는 건 훨씬 효과가 있다. 새로운 것 보다는 있는 것들을 다른 관점에서 보고 만들어 가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
성주현 연구교수 : 문화유산은 과거뿐 아니라 현대까지 이어지는 연결고리다. 시에서도 나름대로 지원해오고 한건 사실이지만 아쉬운 건 지역문화는 지역의 시정을 담당하는 책임자의 의지가 필요한 부분이다. 담당자들의 새로운 인식도 필요하다.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필요한 문화 복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

사회자 : 짧은 시간이라 많은 얘기는 못 나눴지만 충분히 교감했다고 생각한다. 문화재 발굴·보존·활용은 단순히 기성세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라나는 후손들이나 이주민들에게 지역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문화적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지역에서 살아가는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외향과 정신적 발전이 함께 이뤄지는 것으로 행정·학계·관계가 함께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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