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영웅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뜨겁지도 어둡지도 않은 새로운 세상에서 편히 쉬시길 기원합니다” 

송탄소방서 동료 채준영 소방교의 이 말은 영결식장에 있는 많은 이들을 또 한 번 울렸습니다. 그 말은 소방관들의 일터가 언제나 뜨겁고 어두운 곳이며, 이번에 순직한 세 명의 소방관들도 그 현장에서 생을 마감했음을 에둘러 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2022년 1월 5일 벌어진 평택시 청북읍 냉동창고 물류센터 신축 공사현장 화재.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세 명의 소방관들은 혹시라도 어딘가 고립됐을지 모를 타인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해 발생했던 쿠팡 물류화재로 소방관이 숨진 지 불과 6개월 만의 일입니다. 누군가는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대책마련을 약속하기도 했지만 우리는 아직도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영웅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가장이고, 누군가의 남편이고, 누군가의 아들이고, 누군가의 동료였을 소방관들…, 그리고 그들을 보내고 남겨진 이들의 절절한 외침…. 우리 사회는 언제까지 이런 비극을 견뎌야 할까요.

소방관의 안전은 곧 국민의 안전입니다. 매뉴얼과 시스템을 전면 개편해서 다시는 소방관의 안전과 국민의 안전을 침해받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우리 영웅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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