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균/북튜브

 

 

▲ 김정옥 사서
평택시립 안중도서관

예측불능의 팬데믹 시대를 잘 이겨내기 위해서는 통합적인 사고와 전환이 필요하다. <팬데믹 시대에 읽는 동의보감 강의>는 이 시대를 어떻게 해석하고 팬데믹 상황을 어떻게 잘 이겨낼 수 있을지 <동의보감>을 통해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한다. 

<동의보감>은 조선시대 의관인 허준이 선조의 명령에 의해 편찬한 의서로 1596년에 우리나라와 중국의 의서를 모아 1610년에 완성되었으며, 임상의학 방법에 따라 각 병마다 진단과 처방을 내린 것으로 동양에서 가장 우수한 의학서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동의보감>의 위대한 점은 삶의 주제가 ‘나’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이 병이 어디서 왔고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 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몸이 아프면 병원을 바로 찾는 현대인들이 고민할 지점이다. 

저자인 도담 안도균은 30년간 한의학을 공부하며 오랫동안 몸에 대해 탐구해왔다. 저서로는 <동의보감, 양생과 치유의 인문의학> <운명의 해석, 사주명리> <팬데믹 시대에 읽는 동의보감 강의>, 함께 지은 책으로는 <고전 톡톡> <인물 톡톡> <몸과 삶이 만나는 글, 누드글쓰기> 등이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양생과 치유의 인문학, 동의보감> 3차시 강의를 엮은 것이다. 몸에 대한 <동의보감>의 시선에서 출발하여 예측 불가능한 시대에 유동적 지성의 사고가 필요한 이유, <동의보감>에 숨겨진 무위의 통치술을 살펴보며, 양생과 치유의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삶은 통째로 흐른다. 삶의 문제들은 덩굴처럼 얽혀 있다. 몸이 아픈 것은 마음과 연관이 있고, 마음의 문제는 일과 돈의 문제, 그리고 인간관계 등과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본문 7면)

이러한 삶의 실타래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복합적인 것들을 한꺼번에 연결해서 볼 수 있는 ‘유동적 지성’이 필요하고 그 체계 중 하나인 <동의보감> 사상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는 나를 만나고 내안의 힘을 찾는 길에 <동의보감>이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생은 삶의 목표와 강도를 자기에게 맞게 조율하는 힘을 말하며, 새로운 윤리와 질서를 만들어 자신의 적정한 양생법을 찾아가는 일이 우리의 숙제가 되리라 생각한다. 또한 양생법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그것이 글을 쓰는 것이 될 수도, 운동을 하는 것일 수도, 마음공부를 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그 답은 그 길 위에서 자신만이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내 몸에 대해 알기, 고요히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 갖기,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적정하게 감정 조절하기, 천천히 꾸준히 하기!

그 길에서 조지프 캠벨이 말한 ‘희열’을 경험한다면 진정한 양생의 길을 찾은 것이리라!

 “Bliss(희열)란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해야 하는 어떤 것을 하고 있을 때의 느낌이다.”

“현대인에게 풍요로움이란 그 파편화된 것들을 돈을 주고 관리 받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런 파편적인 서비스는 아주 일시적으로만 족보 없는 공허를 눈가림할 뿐이다. 나의 고민 해결은 몸에 대한 탐구로부터 출발한다.” -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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