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태곶 문화권으로 재탄생해
문화도시 평택의
초석이 되었으면 좋겠다

 

   
▲ 이광섭
평택시문화관광해설사

지난 1월 13일 괴태곶봉수대되찾기시민운동본부가 주관하는 우리 고장 향토유적 제1호 괴태곶봉수대 현장답사 행사가 있어 참가했다. 문화관광해설사 활동을 하면서 평택의 문화유산 30여 곳 모두를 답사했지만, 괴태곶봉수대만 군사지역에 위치해 일반인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글과 사진으로만 알고 있었고, 꼭 한번 찾아보고 싶었다. 행사는 포승읍 원정리 괴태곶봉수대 현장답사와 수도사 사찰음식 오찬, 백승종 교수의 평택역사 특강으로 이어졌다.

괴태곶봉수대는 해발 83m의 나지막한 구릉 정상에 아산만과 남양만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이 아주 좋은 곳에 있다. 봉수대는 정상에서 동서방향으로 2m 높이의 석축으로 된 500평 정도의 평지에 있었다. 현재 석축은 전부 훼손된 상태로 방치되어 있어서 마음이 아팠다. 우리가 다 아는 바와 같이 봉수대는 해안을 통해 침투하려는 외적의 침입 등 긴급한 상황을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신호를 전달하는 일종의 군사시설이었으며, 문화유산이다.

우리 고장 평택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더불어 오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로,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다양한 문화유산이 많은 지역이다. 하지만, 괴태곶봉수대와 같이 아직도 많은 평택의 문화유산이 방치된 것을 늘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날 백승종 교수는 괴태곶봉수대 일대를 괴태곶 문화권역으로 지정하고, 봉수대를 발굴·복원해 체험학습 시설로 활용하고, 진보를 복원해 해군과 평택시가 공동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목장을 재현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수도사 원효대사깨달음체험관과 사찰음식, 고전강좌 등 주변의 자원을 연계·운영하자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와 같은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괴태곶 문화권역이 활기를 찾으면 시민들은 물론, 해군과 미군의 문화생활과 관광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이제 문화유산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도 바뀌기 시작했다. 지역의 문화유산을 잘 관리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관념에서 활용과 체험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증가한 것이다. 또, 현재 문화관광의 트렌드 변화의 하나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있는 문화유산을 찾아 가족이 함께 체험하고자 하는 것이다. 성수기와 비수기 관계없이 단체보다는 개별여행과 일상처럼 즐기는 새로운 형태의 관광생태계로 변화하고 있다.

문화유산과 역사 유적지를 근간으로 하여 문화가 형성되고 관광자원이 되며, 지역축제와 연결해 관광객을 유치하면 지역경제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면에서도 평택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관광콘텐츠 개발과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 문화유산에 대한 홍보와 정보 제공은 물론, 시민이나 관광객에게 평택의 문화유산을 쉽게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과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

이번 행사가 계기가 되어 향토유적 제1호 괴태곶봉수대가 하루빨리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쉽게 접근하고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괴태곶 문화권으로 재탄생해 ‘문화도시 평택’의 하나의 초석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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