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여 참가자 중 현장 취업자는 ‘27명’
구인·구직 매칭 안 돼 참가자 허탈감 커

 
평택시일자리센터가 주최·주관한 ‘2013 평택일자리박람회’가 3월 28일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평택지역 우수중소기업과 구직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으나 결과적으로 구인 및 구직자 모두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진행된 행사에는 직·간접적으로 40여개의 업체가 참가해 모두 317명의 인원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1300여 명의 참가신청자 가운데 800여명만 면접에 참가했으며 이 중 27명만 현장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저조한 결과는 구인 및 구직자들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매년 행사를 치르는 것에만 치중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대다수 참가자들의 의견이다.
일자리박람회에 참여한 구인업체 관계자는 “현장 직을 채용하고 싶은데 구직자들이 대부분 사무직만 원하고 있어 채용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또한 이날 면접을 보고 나오던 한 20대 구직자는 “박람회가 있다는 플래카드를 보고 참가했는데 업체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었고 대부분 생산직만 뽑았다”며 실망감을 드러냈으며 50대 구직자는 “박람회 곳곳을 둘러봤어도 나이제한에 걸려 면접을 보기 어려웠다”고 허탈해했다.
실제로 이날 참가한 40여개의 업체 가운데 영업직을 포함한 사무직을 채용하는 업체는 7개 업체뿐이었으며 나머지 업체의 구인은 대부분은 생산직이었다.
구인업체에 대한 정보부족도 한 몫을 했다. 구인업체 정보는 평택시 홈페이지에 접속하지 않으면 전혀 알 수가 없었으며 그나마도 단편적인 것에 불과해 인터넷 사용이 미숙한 구직자들은 해당 업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없었다.
평택시 관계자는 “현장 취업자 수가 낮은 것은 구인업체 인사권자가 즉시 결정을 못하고 향후 회사에서 재검토 과정을 거쳐 채용여부를 결정해 향후 취업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어떤 채용박람회에 가더라도 현장에서 채용까지 이뤄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이날 행사는 비교적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해 참가한 구직자들과는 동떨어진 의견을 내놨다.
수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개최한 행사가 고작 27명의 현장 취업자라는 결과를 내 놓은 가운데 평택시일자리박람회가 단순한 일회성 행사에 그친 것이 아니냐는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면키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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