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
유사증상 많아 감별 필요

 

   
▲ 남준철 과장
굿모닝병원 일반외과 전문의

갑자기 복통을 호소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을 급성복증이라고 한다. 급성복증은 복막염이 발생함으로서 시작되며 심한 복통과 복부 팽만을 수반하게 된다. 복부를 관통한 자상이나 복부 타박상 등도 복부기관을 손상시켜 급성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응급상황까지 가지 않게 조기에 예방한다면 생명을 위협할만한 질환은 아니다. 

 

급성복증

흔히 이야기하는 맹장염 즉 충수돌기염이 있다. 충수(돌기)염이란 맹장 끝에 6~9cm 길이로 달린 충수돌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충수염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대부분 충수돌기 개구부가 폐쇄되면서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대의 경우에는 점막하 림프소포(lymphoid follicle)가 지나치게 증식하여 폐쇄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으며, 성인의 경우 대변이 딱딱하게 굳어 덩어리가 된 분석(fecalith)에 의해 폐쇄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직접적 원인으로는 폭음, 폭식, 감기, 위장염 및 변비, 과로 등에 의한 체력의 소모로 인해 충수가 정상보다 길어져 내용물이 정체되기 쉽거나 유착, 굴곡, 분석(糞石)의 존재, 회충이 미입(迷入)한 경우 등이 알려져 있다. 계절적으로는 봄·여름에 많으며, 육식을 즐기는 사람에게서 높은 발생율을 보이며 또한 나이가 들어 자연적으로 노폐물이 쌓여 충수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다양한 증상

증상으로는 발열, 설사, 변비, 식욕부진 등을 나타낼 수 있는데, 이러한 증상은 최초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복통이나 메스꺼움, 구토가 먼저 나타난 후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의 경우 95% 이상에서 복통이 발생하며, 상복부 내 배꼽 주위의 복통과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세로 시작하여 이윽고 복통이 오른쪽 하복부로 옮겨져 통증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충수돌기의 위치에 따라 우측 옆구리에 통증이 있을 수도 있으며, 골반 내 위치하는 경우 이급후증(배변 후에도 변을 보고 싶은 증상) 및 치골 위쪽의 모호한 불편감이 나타날 수도 있다. 

 

검사와 진단

충수염은 특징적인 임상 증상과 이학적 검사가 진단에 있어서 가장 중하다. 혈액검사와 복부 초음파 또는 복부 CT 등이 추가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른 질병에서도 충수염의 증상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어 감별을 필요로 하며, 젊은 여성의 경우 자궁 외 임신, 배란통, 골반염과 감별을 해보아야 한다. 소아의 경우에는 급성 장 간막 림프절염, 장 중첩증과 감별이 필요하며 그 외에도 게실염, 궤양 천공, 급성 담남염 등도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합병증

충수염이 천공(구멍이 뚫림)되지 않았을 경우 5~10%, 천공된 경우 15~65%에서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충수염이 시작된 지 24시간 내에 20%, 48시간 내에 70%가 천공이 되므로 충수염은 응급 수술을 필요로 할 수 있다. 합병증으로는 상처 감염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충수돌기의 염증이 심하거나 농양을 형성하였을 경우 골반 내, 횡경막 하 등에 복강 내 농양이 발생할 수 있고, 충수돌기를 잘라낸 단면이 새거나 장벽이 약해져서 장-피부 샛길(누공)이 발생할 수도 있다. 수술 후 모든 복부 수술과 마찬가지로 장 폐색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폐색은 수술 직후부터 수술 후 수년까지도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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