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미협 활성화가 최대 목표”

 

올해 1월 1일 지부장 임기 시작
미술학 박사, 청담중 11년째 재직

 

 

“평택미협 회원들이 잘 활동할 수 있도록 더 나은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미술학 박사가 되다

경상북도 김천에서 태어난 안대현(56세) 한국미술협회 평택지부장은 두 살 무렵 부모님과 함께 평택시 원평동에 정착해 성장했다.

친구들과 함께 땀 흘리며 공놀이하는 것을 좋아하던 그가 그림에 빠지게 된 시점은 중학교 2학년 시절이었다.

“어느 날 우연히 미술부 형들이 건조하기 위해 건물 밖에 내놓은 그림들을 보고 너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길로 미술부를 찾아가 그림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죠”

한광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미술부 활동을 계속한 그는 학원에서 서양화를 배우며 본격적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했다.

결국 대학 미술교육과에 진학해 전공인 서양화 이외에도 조소, 동양화,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배운 안대현 지부장은 대학 졸업 후 박애병원 인근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했다.

“미술학원을 운영하면서 미술인으로서 정체되기보다는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으로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결국 석·박사 학위를 모두 취득했죠”

2003년 그가 박사 과정을 시작할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에 미술학 박사는 흔치 않았다. 대학교수 대부분이 석사였으니 선례도 없을뿐더러 기회도 자주 주어지지 않았고, 따라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와도 같았다.

“박사 학위를 따기 위해 4년간 2~3시간만 잠을 잘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몸무게가 10㎏ 줄어들 정도였죠. 이런 고난의 시간을 거쳐 2007년 8월 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교사의 길을 걷다

안대현 지부장은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 10여 개 대학에서 강의를 진행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오후 모두 스케줄이 꽉 찰 정도로 바빴습니다. 오히려 대학에서 강의시간을 배려해줄 정도였죠. 그렇게 10여 년을 강사와 겸임교수로 활동했습니다”

국내에 몇 안 되는 미술학 박사로서 수많은 강의를 진행했지만, 안정적으로 강단에 서기는 쉽지 않았다. 모두 운이 따라야 하는 일이었다.

“정교수가 아니었기에 좀 더 안정적인 일을 찾고 싶었습니다. 교사로 재직 중인 아내도 대학이 아닌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했죠. 때마침 청담중학교에서 미술교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해 뒤늦게 교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안대현 지부장은 2012년 청담중학교에 들어가 올해로 11년째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학교에 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체벌과 반항이 존재했던 예전과는 다르게 교사와 학생이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학교에 자리 잡았죠. 아이들도 더 순수한 면이 있습니다”

 

평택미협을 이끌다

안대현 지부장은 대학 졸업 직후인 1991년부터 한국미술협회 평택지부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한국미술협회 평택지부 회원은 20~30명에 불과했다. 도시의 문화예술 인프라도 지금보다 더 열악했기에 많은 활동을 펼치기가 어려웠다.

“1995년에 3개 시·군이 통합되면서 송탄지부와 통합한 뒤 회원 수도 늘고 더 많은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2000년대 들어 예술단체에 대한 평택시의 지원이 확대됐고, 2001년 12월 평택호예술관이 개관하면서 전시회를 열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죠”

지역 문화예술 인프라가 개선되면서 한국미술협회 평택지부의 회원 수도 나날이 증가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평택지부에는 약 180명의 회원이 실질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문화예술 인프라가 개선되면서 생활미술이 발달했고, 그 결과 지역에서 미술 활동을 하는 작가가 굉장히 많이 생겨났습니다. 한국미술협회 평택지부도 과거에는 미술을 전공한 작가들만 활동했는데, 현재는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평생교육 등 다양한 형태로 입문한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죠”

물론, 비전공자가 한국미술협회 평택지부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9년간 매년 한 권 이상의 작품 도록을 발간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이 있다. 그럼에도 많은 회원이 활동한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 생활미술 인프라가 발달했다는 점을 의미한다.

올해 1월 1일 한국미술협회 평택지부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한 안대현 지부장은 신년기획전 등 9회에 걸친 정기 행사를 비롯한 단체 활동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지부장 임기 3년이 지나면 다시 회원으로서 한국미술협회 평택지부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그는 오래도록 지역에서 작가로서의 삶을 영위할 계획이다.

평택의 미술 문화가 안대현 지부장과 한국미술협회 평택지부의 노력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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