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추천에
멋지게 응답해줄
평택시민들을 기대한다

 

▲ 장민숙 위원
평택시도서관 시민도서선정단

지난해 ‘책 읽는 평택’ 선정도서를 통해 내가 책을 읽고 느꼈던 메시지를 평택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신비한 경험이 감동적이었다. 올해 선정도서에 대한 궁금함과 호기심에 나는 선뜻 그 과정에 동참하고 싶었다. 그래서 용감하게도 ‘시민도서선정단’이 될 수 있었다.

평택시민이 추천한 여러 책 중에서 ‘올해의 책’을 선정한다는 의무감은 선정단 모두의 행복한 고민과 고민의 연속이었다. 다양한 분야의 수준 높은 책들이 저마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어도 아무런 흠이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생에 가장 짧은 시간 폭풍 독서를 경험하며, 쟁쟁한 후보 도서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당당하게 추천한 <복자에게>가 결국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그 많은 책 중에서 한 권을 기어코 추천하게 된 이 책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그 매력은 책을 읽으면서 내가 발견했던 의미 있는 순간과는 별도로, ‘책 읽는 평택, 올해의 책’ 사업을 통해 분명히 이 책의 무궁한 다른 매력과 느낌을 작품 속에서 그리고 작가와의 소통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경험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복자에게>는 제주도의 한 의료원에서 실제로 일어난 산재사건을 모티프로 하고 있다. 그밖에도 제주4.3사건, 국정농단 사건, 판사 블랙리스트 파문 등 다양한 사회적·역사적 문제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이 소설의 현실성과 몰입감을 더욱 높여준다.

야무진 열세 살 소녀 이영초롱이 제주에서 한 번 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고고리 섬’의 고모에게 맡겨지면서 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영초롱이 고고리 섬에서 침울한 나날을 보내던 중 섬 둘레를 걷다가 또래 여자아이 ‘복자’와의 만남에서 느꼈던 안도감처럼, 우리는 마치 우리의 인생에서 만나는 따뜻한 친구를 다시금 기억하게 된다.

성인이 된 이후 복자와 친구들을 만나면서 이 사건들을 담담하게 해결해가는 과정을 통해 실패한 지난 시간을 서서히 매만지고 회복하는 과정을 통해 나의 삶의 여정도 그렇게 점차 회복되리란 희망과 소망을 갖게 한다.

주인공인 이영초롱의 성장기이자 복자의 성장기는 우리의 모습과도 닮아있다. <복자에게>에서 우리가 만나는 인물들은 마주하는 그 모든 갈등을 끌어안으며 함께 살아가기를 멈추지 않는다. 마치 지금의 우리의 모습처럼.

<복자에게>를 통해 유년 시절 나와 늘 함께했지만, 이제는 잠시 멀어진 나의 동무에 대한 기억과 코로나 시대를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 이웃에 대한 따뜻한 위로의 시간, 개인이 경험했던 과거 고통의 기억과 순간이 공동체의 관심과 노력으로 떳떳하게 해소되는 감동을 주리라 믿는다.

그리고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이 순간이 실패가 아닐까 의심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을지 모를 젊은 청춘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나의 <복자에게>가 우리 모두의 <복자에게>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읽어보자고 감히 추천한다.

이 용감한 추천에 2022년 멋지게 응답해줄 평택시민들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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