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안전 지키기 위해 노력할 터”

 

이달 학부모폴리스연합단장 임기 마무리
올해 평택시지역사회보장협 부위원장 위촉

 

 

“무엇보다 아이들의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험난한 성장기

전라북도 김제에서 태어난 이지혜(43세) 평택초등학교학부모폴리스연합단장은 어린 시절 굉장히 엄한 군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힘든 소년기를 보냈다.

일찍이 아버지와 헤어진 어머니를 따라 고향을 떠나온 뒤로는 맏딸로서 어머니와 여동생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어머니는 항상 공부보다는 사람 됨됨이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제 행동 하나하나가 어머니를 욕보일 수 있었기에 제 자신도 굉장히 조심했죠”

세 모녀가 함께 고향을 떠나 수원에 정착했지만, 먼 타지에 정착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당시만 하더라도 편부모 가정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있었기에 더욱 힘든 일이었다.

“어머니와 동생은 다시 내려가 군산에 정착하고 저는 수원에 남아 홀로 자취했습니다. 산업체 전형이어서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학교에서 공부했죠. 운이 좋게도 생산직 현장이 아닌 아주대학교에서 사무보조원으로 일하며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던 이지혜 단장은 1997년 어머니가 계신 군산에 정착했다. 젊은 층이 많지 않던 군산에서 그는 온라인 소모임을 통해 남편과 연을 맺었다.

“직장생활을 하던 중 지인을 통해 당시 유행했던 온라인 소모임 운영자가 되면서 남편을 만났습니다. 온라인에서는 굉장히 성가신 회원이었는데, 직접 만나보니 호감을 느끼게 됐죠”

그렇게 남편과 만난 후 100일 만에 초고속 결혼을 한 이지혜 단장은 지난 2010년 공군 소속 군인인 남편이 송탄 K-55 내 공군기지로 배치되면서 평택에 정착하게 됐다.

 

아이를 위해 시작한 봉사

육아에만 전념하던 이지혜 단장은 2013년 큰아이가 동삭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사실 모두 아이를 위해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큰아이가 굉장히 내성적이었고, 더 가까이서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학부모 활동을 해야만 했죠”

그렇게 학부모폴리스회와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시작한 그는 점차 청소년 복지환경에 대해 깊은 관심을 두게 됐고, 2016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아이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복지를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라인 학점이수제를 통해 사회복지학을 공부했죠”

본인 의지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육아와 살림, 공부를 병행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새벽에 일어나 남편 도시락을 싸고, 아이들을 등교시킨 뒤 시간을 쪼개 공부했습니다. 봉사 활동까지 계속 이어가느라 힘들었죠. 원래 학사 과정으로 시작했지만, 너무 힘들어 전문학사 과정으로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이지혜 단장은 1년 반가량 힘들게 공부한 뒤 합정방정환지역아동센터에서 120시간의 실습을 이수한 끝에 결국 학위를 취득했다.

 

청소년 안전을 지키다

이지혜 단장은 동삭초등학교 학부모폴리스회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며, 평택초등학교학부모폴리스연합단장으로서 세 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세 아이 모두 동삭초등학교를 다녀 오랜 기간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연합단장 임기는 이달을 끝으로 마무리하게 되죠”

학부모폴리스회 활동 목적은 학교폭력 예방이다. 이지혜 단장은 무엇보다 폭력의 위해성과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 그는 무엇보다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참여를 이끌기 위해 회원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스포츠와 전통놀이를 통해 폭력의 위험성을 깨닫게 하는 활동을 많이 진행했습니다. 단순히 교육하는 것과는 달리 아이들의 반응이 좋았죠”

이지혜 단장은 연합단장 임기가 끝나더라도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직 셋째 아이가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초등학교 학부모폴리스회에서 활동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아이가 졸업한 뒤에는 중학교 학부모폴리스회에서 활동해야죠”

그는 학부모폴리스회 이외에도 학교폭력심의위원으로 오랜 기간 활동하면서 학교폭력과 관련한 많은 활동을 펼쳐왔다. 이외에도 평택시재난범죄피해자지원협의회와 비전1동자원봉사나눔센터, 동삭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다양한 곳에서 봉사를 이어왔으며, 올해 평택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부위원장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이지혜 단장은 이러한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열심히 발로 뛸 계획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러한 이지혜 단장의 노력이 청소년이 안전한 평택시, 아이들이 성장하기 좋은 평택시로 발돋움하는 데 한 줄기 빛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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