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사회 돕기 위해 노력할 것”

 

2020년 비영리단체 레인보우브릿지 결성
어린이합창단 등 다문화 지원 사업 추진

 

 

“다문화인들이 더욱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운동에 소질을 보이다
서울에서 태어난 조정환(57세) 레인보우브릿지 대표는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아버지를 따라 평택에 정착했다.
어린 시절 키가 큰 편이었던 그는 자연스럽게 운동부 활동을 시작했다.
“성동초등학교 농구부에서 2년간 활동했지만, 지역 중학교에는 농구부가 없어 계속 할 수 없었습니다. 평택중학교에 진학한 뒤에는 선배들의 권유로 배구부 활동을 시작했죠. 하지만 1학년 가을운동회에서 계주로 활약한 뒤에는 육상부로 스카웃되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 시절 처음 생긴 허들 종목에서 평택지역 대표로 경기도 대회에 나갈 정도로 두각을 보인 조정환 대표는 체육고등학교에 진학하기로 결심했다.
“서울체육고등학교에 원서를 내고 입시를 준비했습니다. 한데 실기시험 당일 버스를 반대로 타는 바람에 굉장히 촉박하게 시험장에 도착했죠. 더욱이 종목을 잘 못 이야기하는 바람에 결국 시험에서 떨어졌습니다”
실수로 서울체고 진학에 실패한 그는 남은기간 평택에서 진학할 수 있는 학교를 찾았고, 결국 청담고등학교에 가서 육상부 생활을 지속했다.
“고등학교에 가서 1년간 육상을 계속했는데, 문득 평생 운동을 계속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2학년 때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원래 모태신앙이었기에 목사의 꿈을 품고 평택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했죠”
중부대학교로 편입한 뒤 졸업한 조정환 대표는 학사장교로 군에 입대했다. 21주간 훈련을 거쳐 3년 간 복무한 그는 장기복무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결국 전역한 뒤 사회에 발을 내디뎠다.

다양한 경험과 방황
전역 후 1992년 8월 재능교육에 입사한 조정환 대표는 고양시 일대에서 학습지 교사로 1년 반 동안 활동했다.
“아이들을 워낙 좋아했기에 열심히 활동했습니다.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을 좋게 보셨는지 학부모 중 한 분이 이직을 제안하셨고, 그렇게 마스터자동차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우연히 군대 후배를 만나면서 또 다시 이직 기회를 잡게 됐다.
“교대 근처로 사무실을 옮겼는데, 바로 옆 건물에서 일하던 후배를 만났습니다. 후배는 프랑스생명이라는 보험사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으로 이직을 하게 됐죠”
94년 프랑스생명에 입사한 조정환 대표는 98년 말까지 보험사에서 일했다.
입지가 탄탄해 IMF에도 큰 타격이 없었지만, 회사가 성장할수록 직원들에 대한 처우는 열악해졌다.
“내부 환경이 변하면서 많은 직원이 회사를 떠났고, 노동조합이 만들어졌습니다. 저는 얼떨결에 부위원장까지 맡았죠. 노동법을 배우기 위해 숭실대학교 노사관계대학원에 진학해 노사관계 석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처우 개선을 위한 법적 분쟁에서 승소해 회사에 복귀했지만, 돌아온 것은 퇴직 권고였다. 결국 회사를 떠난 그는 미국 유학을 결심했다.
“영어를 배워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미국에 가서는 대학교 랭귀지스쿨을 다니며 철저한 신앙생활을 이어갔죠”
그는 3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2003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오른 유학길이었지만, 고향으로 돌아온 그가 마주한 것은 오랜 방황의 시간이었다.

다문화사회를 비추다
수년에 걸쳐 방황한 조정환 대표는 목사가 된 대학 동기의 권유로 함께 성경캠프를 다녀오게 됐고, 이를 계기로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2008년도에 평택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2011년도부터는 역사신학 박사 과정을 시작했죠”
그는 대학원 공부와 동시에 오랜 기간 대학 조교 생활을 이어갔고, 2018년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에도 작년 2월까지 조교로 일했다.
조교를 그만두기 전인 2020년 8월에는 비영리단체인 레인보우브릿지를 만들고 다문화 지원 사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재능 있는 다문화인들을 무대에 세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끝내 공연을 취소한 조정환 대표는 작년 7월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한국 아이들로 구성된 어린이합창단을 결성했다. 올해 1월에는 합정동 조개터에 쌤수제돈까스를 오픈하고, 다문화사회를 돕기 위해 노력 중인 그는 향후 문화사업과 재능교육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조정환 대표는 더욱 자유롭게 다문화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지역사회로부터 신뢰감을 얻기 위해 사단법인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또 2019년 목사 안수를 받은 그는 규모가 작더라도 누구나 행복한 교회를 개척하고 싶다고 한다. 조정환 대표의 이러한 노력으로 평택 지역사회가 차별 없이 누구나 행복한 사회로 한 발짝 나아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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