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평생학습의 장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명품 문화도시 평택’이 되기를
기대한다

 

 
▲ 이광섭
평택시문화관광해설사

전국 각 지자체는 문화유산을 활용해 지역의 정체성을 찾고, 더욱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평택은 문화유산 활용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고, 시민들은 평택에 볼만한 문화유산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때에 시민단체가 나서서 ‘대동비 문화권역 조성’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

“평택에 볼만한 역사 문화유산 어디 있나요?”, “글쎄요? 여기 살아도 추천할 만한 곳이 없네요” 백승종 교수는 지난 3월 18일 열린 토론회에서 이것이 평택의 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평택에는 가볼 만한 문화유산이 많다고 한다. 다만, 문화유산을 제대로 향유하지 못하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문화권역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평택 서부는 괴태곶문화권, 북부는 삼봉문화권, 남부는 대동비문화권으로 나누고 각 권역의 문화유산을 더욱 효율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먼저 평택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다양한 개별 문화유산에 대한 풍부한 연구와 자료 축척이 필요하다. 사실 현재 평택 문화유산에 대한 관련 정보는 A4 1~2장 정도 분량의 설명과 사진자료가 수년 째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 이는 문화유산에 대한 다양하고 풍성해야 할 스토리텔링을 빈약하게 하고 방문객의 흥미를 유발하기에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다음으로 문화유산과 유적지를 죽은 전시실이 아닌 역동적이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문화유산을 평생학습의 장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시민 정체성 확립과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또, 문화재 주변 주민들에게 일방적인 회생을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지역의 문화유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민·관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 관이 주도하고 민이 따라가는 협력이 아니라, 민간의 아이디어와 실천을 바탕으로 관이 지원하고 협력하는 민·관 협력이 절실한 것이다. 문화유산 활용과 관련한 상당수의 아이디어는 시민에게서 나오며 시민을 통해서 실천될 수밖에 없다. 시민이 나서고 관이 뒷받침할 때 그 시너지 효과는 더욱 클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평택은 다양하고 특징적인 문화유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향유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해 죽어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제 문화유산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하고 있다고 본다. 문화유산에 대한 보존보다는 활용과 체험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 관광 트렌드의 변화 중 하나는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는 문화유산을 찾아 가족이 함께 체험하고 축제에 참가하는 것이다. 앞으로 평택시가 산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의 발전을 위해 문화유산을 평생학습의 장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지역 정체성 확립은 물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해 ‘명품 문화도시 평택’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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