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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칼럼 - 장애인의 날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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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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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만으로도 소중한 우리,
함께하는 우리가 모여
살 맛 나는 세상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 김윤숙 사무국장
평택시수어통역센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다는 뉴스 보도에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을 소중하게 느끼게 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당연함이 불편함으로 느끼게 하는 것들이 있다. 바로 장애를 보는 관점이다.

최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출근길 시위로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관심이 촉발되었다. 장애인 이동권이 장애인 특혜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관점은 이동권의 의미를 알고 있는 것일까? 그들은 신체적인 장애를 볼 뿐 치열하게 살고자 하는 노력을 배제했다. 사회에 한 일원으로 살아가기 위한 당연함을 불편함으로 가져간 것이다.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발생 현황을 발표할 때마다 동시에 수어통역이 진행된다. 마치 수어통역이 일상화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시선이 농인이 아닌 수어통역사에게 집중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생긴다. 왜냐하면 수어를 농인의 언어로 보는 것이 아니라 겉으로 보이는 형식으로 보는 시선이 있기 때문이다. 브리핑을 할 때마다 수어통역을 하는 것이 당연한 사회가 되었지만, 초를 다투는 시간적 여유가 없는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농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를 본다면 ‘빛 좋은 개살구’와 같다.

우리는 이제 내면을 보아야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당연함이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얼마 전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장안에 화제가 되었다. 작년 ‘미나리’ 영화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한국 여배우가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왔다. 그녀는 남우주연상을 받은 농인 배우를 수어로 호명하고, 수상 소감을 수어로 말할 때 트로피를 들어주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녀가 찬사를 받은 이유는 남우조연상 수상자를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 배우가 아닌 수어를 사용하는 농인 배우로 보았기 때문이다. 수어 이름은 ‘나’라는 고유의 존재를 나타내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으며, 장애를 차별이 아닌 다름으로 보는 관점이라고 볼 수 있다.

매년 돌아오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 반짝 빛나는 별똥별처럼 왔다 사라져가지 않도록 우리는 장애가 세상을 이롭게 하는 긍정적인 사회로 만드는 상징이 되어야 한다. TV 자막시스템이 농인만의 혜택은 아닌 것처럼 말이다. 올해는 ‘장애의 편견을 넘어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라는 슬로건으로 ‘제42회 장애인의 날’을 기념한다. 한쪽으로 치우친 공정하지 못한 생각이나 견해를 말하는 편견을 넘어 장애를 혐오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 당연함을 갖길 바란다.

4월에는 장애인의 날 외에 ‘엄마·아빠 농인의 날’이 있다. 전 세계의 코다들이 서로의 존재를 축하하고 4월 마지막 주를 코다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코다’란 청각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를 뜻한다. ‘코다’ 영화에 등장하는 ‘루나’처럼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다리의 역할을 하는 장애인 가족의 삶을 보면서 ‘코다의 날’을 기념하는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제는 장애인과 주변인의 삶도 바라보아야 할 때이다. 장애가 아닌, 장애인 가족이 아닌 존재만으로도 소중한 우리, 함께하는 우리가 모여 살 맛 나는 세상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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