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교통 약자를 위한 안전한 신도시 제안
고덕 포함 2기 신도시, 1기 신도시보다 발생률 적어

경기도 보행자 교통사고가 최근 5년간 4만 9221건 발생한 가운데 노인 보행자 사고가 어린이 보행자 사고의 두 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자 교통사고를 경기도내 신도시로 한정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평택 고덕국제신도시를 포함한 2기 신도시는 2091건으로 인구 1만 명당 연평균 3.7건으로 나타났다. 노인과 어린이 보행자 교통사고에서 볼 때 1기 신도시에서 발생한 노인 890건, 어린이 313건 보다 2기 신도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노인 334건, 어린이 300건으로 비교적 적게 발생했다.

경기연구원은 2016~2020년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 자료를 재분석하고, 노인·어린이 등 교통약자별 통행 특성에 따른 안전대책을 제시한 ‘교통약자를 위한 더 안전한 신도시 만들기’ 보고서를 발간했다.

2016~2020년 경기도내 보행자 교통사고는 4만 9221건이다. 인구 1만 명당 발생 건수는 연평균 7.5건이다. 이 중 사망사고는 1396건, 중상사고는 1만 9425건, 경상사고 2만 4982건이다.

이 중 교통약자인 노인과 어린이 보행자 교통사고만 보면 노인 보행자 사고는 1만 974건, 어린이 보행자 교통사고는 4278건이다. 인구 1만 명당 연평균 발생 건수는 노인은 14.2건, 어린이는 4.6건이다. 이에 따른 노인 사망사고는 665건, 중상 사고 6094건, 경상사고 3690건이며 어린이 사망사고는 30건, 중상 사고는 1280건, 경상사고 2513건이다.

보행자 교통사고를 도내 신도시로 한정해 분석하면 1기 신도시 분당, 일산, 중동, 평촌, 산본은 4333건으로 인구 1만 명당 연평균 6.9건, 2기 신도시 평택 고덕, 판교, 동탄1·2, 한강, 위례, 운정, 회천·옥정, 광교은 2091건으로 인구 1만 명당 연평균 3.7건으로 나타났다. 노인과 어린이 보행자 교통사고에서 1기 신도시보다 2기 신도시에서 교통사고가 적게 발생했다.

이에 연구원은 1995년 어린이 보호구역, 2007년 노인 보호구역이 각각 처음으로 도입된 상황에서 1980년대 후반 추진된 1기 신도시 사업, 2000년대 초중반 추진된 2기 신도시 사업이 안전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인구 1만 명당 어린이 보호구역은 1기 신도시는 10.9개소, 2기 신도시는 6.1개소이며, 노인 보호구역은 1기 0.6개소, 2기 0.4개소에 불과하다. 특히 노인 보호구역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는데, 신도시 노인 인구성장률이 어린이를 웃돈만큼 교통 안전대책이 인구변화를 고려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 2015년 대비 2020년 어린이 인구는 1기 5.0% 감소, 2기 9.2% 증가, 노인 인구는 1기 6.0% 증가, 2기 15.9% 증가했다.

이에 연구원은 교통약자 보행 안전을 우선한 신도시 조성 추진 전략으로 ▲도시공간 전체를 대상으로 보행축을 우선 계획하고, 도로 횡단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보행 계획 수립 ▲교통약자별 특성을 고려한 도로 환경개선과 보호구역 운영 ▲교통안전시설 효율적 유지·관리의 지침 마련과 담당자 교육 등을 제시했다.

빈미영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교통약자별 교통사고 발생 특성 차이를 고려한 차별적인 교통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며, “향후 교통약자가 안전하게 보행하려면 보호구역에 한정된 교통안전 대책이 아닌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한 안전대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교통약자 중 장애인의 안전한 이동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장애인 교통사고 데이터와 같은 기초자료를 정부 차원에서 수집·관리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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