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수를 평택의 대표인물로 알릴 것”

 

20년간 DMZ관광사업 개발·운영
2020년 암행어사박문수문화관 개관

 

 

“박문수 선생을 평택의 대표적인 인물로 알리고 싶습니다”

 

배움을 향한 열정

평택시 팽성읍 석근리에서 나고 자란 장승재(65세) 암행어사박문수문화관장은 유복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큰 어려움 없이 성장했다.

“저희 덕수 장 씨 집안은 800~ 900년 전 평택에 정착했습니다. 대대로 터전을 지켜왔죠. 아버지는 그 어려운 시절에 서울 중앙고등학교에 다니셨습니다. 마을 근방에 조선기와집은 우리 집 밖에 없었죠”

이러한 환경에서 그는 친화적이고, 낙천적인 청년으로 성장했다. 한광고등학교 재학 시절에는 전교학생회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을 보이기도 했다.

“학생 때부터 무언가를 주도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학생회장을 맡으면서는 지역사회의 리더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죠”

장승재 관장은 대학에서 정치학을 배우고 싶었지만,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4수 끝에 대학에 갔지만, 제 성에 차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어 2개월 만에 입대했죠. 전역 후에는 당숙의 사업을 잠시 돕다가 취업을 결심하고 1984년에 한국관광공사에 입사했습니다”

대학을 포기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배움에 대한 갈증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그는 회사생활과 공부를 병행했다.

“입사 후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행정학을 전공하기 위해 4년간 매주 주말마다 광주까지 내려가야 했죠. 졸업 후 잠시 중앙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을 다니기도 했습니다. 1995년에는 한양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정치외교학을 전공했고, 1997년에 결국 석사 학위를 취득했죠”

 

꿈을 향한 도전과 재기

장승재 관장은 일을 하면서도 항상 정치에 대한 꿈을 품고 있었다. 결국 석사 학위를 딴 직후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퇴사를 결심한다.

부푼 꿈을 안고 고향에 내려와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주변에서 굉장히 만류했습니다. 또 제가 활동하는 사사건건 모든 일이 외부로 새어 나갔죠. 결국 선거를 포기했습니다. 당시 마음의 상처를 많이 입었죠”

다시 평택을 떠난 장승재 관장은 한국관광공사에서 DMZ관광사업을 개발·관리했던 경험을 살려 2003년 DMZ관광주식회사를 차렸다.

“지인들이 왜 어려운 일만 하냐고 묻기도 했지만, 저는 DMZ와 판문점이 세계 속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관광상품을 개발해 DMZ가 가진 의미를 알리고 싶었죠”

그는 고성부터 강화도까지 545㎞ 거리에 달하는 DMZ를 걷는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장기간 DMZ관광을 이끌었다.

“2019년 돼지열병을 시작으로,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현재는 모든 관광상품의 운영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막대한 손실이 있었지만, 최근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운영을 재개할 계획이죠”

 

평택에 박문수를 알리다

장승재 관장은 2007년 <박문수의 야다시>를 저술한 최영찬 작가와의 인연으로 박문수 선생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제가 기획한 팸투어에 최영찬 작가를 초청했는데, 이때 박문수와 관련해 좀 더 연구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제게 했습니다. 이때부터 관련 자료를 모으면서 박문수 선생을 연구했죠”

2017년도부터 박문수 선생 관련 관광상품을 개발해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박문수문화관을 세우기로 결심하고 2019년 4월 평택에 내려왔다.

“내려와 보니 평택지역의 관광산업이 제로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0년에는 민간차원에서 이를 극복하고 지역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평택관광포럼을 만들었죠”

2020년 10월에는 진위면 견산리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암행어사박문수문화관’을 개관했다.

“평택지역사회에 박문수 선생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었습니다. 박문수가 이곳에서 태어났다는 사실도 대부분 모르고 있었죠. 그가 평택지역의 중요한 역사인물 중 하나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었습니다”

장승재 관장은 지역주민을 위한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학술세미나를 여는 것은 물론, 올해 4월 <위대한 한국인, 암행어사 박문수>를 발간하는 등 박문수 선생을 알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향후에는 박문수 선생 생가터 표지석을 건립하고, 기념사업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현재 대진대학교에서 DMZ연구원 특임교수로 활동하고 있기도 한 그는 DMZ관광사업 운영과 더불어 박문수 선생을 평택의 대표인물로 선양하고 평택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도 앞장설 계획이다. 장승재 관장의 노력으로 박문수 선생의 위민爲民정신이 지역사회에 널리 깃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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