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6년 만에 전국대회 결승 진출, 준우승 쾌거
결승에서 경남고에 아쉽게 패, 류현곤 감투상 수상


 

 

평택 청담고등학교가 창단 6년 만에 전국대회 결승에 진출해 황금사자기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청담고등학교는 5월 3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결승전에서 전통의 강호 경남고교를 상대로 선취점을 뽑아냈으나, 7회초 대량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며 2대 7로 아쉽게 패했다.

응원 열기는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달아올랐다.

경기장을 찾은 청담고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청담중학교 야구부, 평택시민 등 수백 명은 압도적인 숫자로 초반 기세를 올렸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경남고교도 동문회와 학부모들이 단합해 야구 명문가다운 응원 실력을 선보였다.

경기가 시작되고 청담고교 선발투수 류현곤은 1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가볍게 시작했다.

청담고교는 1회말 박성배의 안타를 기점으로 주자 만루 득점 찬스를 잡기도 했지만, 아쉽게 득점에 실패했다.

2회초에는 경남고교 조세익의 삼루타로 선제 실점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류현곤이 연달아 삼진 두 개를 따내며 위기를 극복했다.

5회초까지 무려 열 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선발투수 류현곤이 활약한 가운데 선취득점의 기회가 청담고교에 찾아왔다.

5회말 첫 타석에 들어선 9번 타자 류근찬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가운데 청담고교는 또 다시 주자 만루 찬스를 잡았다.

청담고교는 다시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4번 타자 최원준이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2득점에 성공했다.

추가 득점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황금사자기 6회 우승에 빛나는 경남고교를 기선 제압하는 중요한 선취 득점이었다.

하지만 7회초 청담고교에 위기가 찾아왔다. 원아웃 주자 2, 3루 상황에서 류현곤이 투구 수 제한으로 내려가자 경남고교가 안타와 볼넷을 잡아내며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경남고교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오상택의 희생타와 강민우의 2타점 적시타로 7회에만 5점을 뽑아내며 달아났다.

청담고교는 중간계투 이효민에 이어 마무리 송병선이 등판했지만, 흐름을 탄 경남고교 타선을 막기는 쉽지 않았다.

승기를 잡은 경남고교는 9회초 2점을 추가했다. 청담고교 유호재 감독은 9회말 대타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를 걸었지만, 결국 2대 7로 준우승을 확정지었다.

경기가 끝나자 경남고교가 위치한 1루 덕아웃에서는 환호가, 청담고교가 위치한 3루 덕아웃에서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유호재 감독을 비롯한 청담고교 코치진은 고개 숙인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2016년 11월 창단 이후 최초로 전국대회 결승에 오른 청담고교 선수들은 눈앞에서 우승을 놓친 아쉬움에 쉽사리 웃지 못했다.

유호재 청담고교 감독은 “솔직히 8강까지가 목표였는데, 기적인 것은 맞다. 4강전부터는 제가 선수들에게 잔소리를 안 해도 본인들이 직접 하려고 하는 것에 많이 성장한 모습을 봤다”며, “최선을 다 했는데 경기에서 진 것은 아쉽지만, 청담학원 이사장을 비롯해, 교장, 교직원까지 이렇게 많이 와서 응원한 것에 감사하다. 선수들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고 싶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결승전에서만 탈삼진 11개를 잡아내며 대회 개인상인 ‘감투상’을 받은 청담고교 류현곤은 “초반엔 좋았는데 후반에 조금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9회를 책임졌어야 하는데, 7회에 내려와 그게 조금 많이 미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인상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개인상은 중요하지 않고 사실 오늘 경기 결과가 안 좋아서 미안하다. 저희 팀이 팀워크가 좋고 다 같이 잘했기 때문에 이렇게 높은 데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이번 대회처럼 계속 똑같이 가고 싶다”고 답하며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학교법인 청담학원 이사장인 대한불교조계종 도선사 주지 금산 태원 스님은 직접 선수들을 격려하며, 전용 버스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금산 태원 스님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좋은 결과를 내준 학생들이 대견스럽고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은 학생들이 열심히 간절한 마음으로 연습했고, 지도자가 훌륭하게 잘 가르쳐주었고, 무엇보다 뒷바라지해준 학부모의 공이 아닐까 싶다”라며, “아이들이 우승하면 버스를 지원해달라고 했는데, 저는 우승을 했다고 생각해서 버스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헌로 청담고등학교 교장은 “감독 이하 코치진이 학생들과 함께 동거동학하면서 열심히 지도해준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생각한다”며, “첫 전국대회에서 준우승까지 하게 됐는데, 앞으로 대통령기와 봉황대기가 남아있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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