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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평택의 쟁점 23 - 안성 복합유통시설 개발 평택·안성 지역상권 긴급진단안성 복합유통시설 개발사업 “평택상권 고사 위기”
강성용 기자  |  seakang454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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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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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지역 상권에 최대 영향, 안성시 상권도 위축 불가피
‘고객 유인 블랙홀’ 골목상권은 물론 대형마트도 악영향
역기능 최소화, 순기능 최대화할 제도적 장치 마련 시급

   
▲ 안성 물류단지 투자 MOU 체결식(2011년 8월 22일)
   
▲ 경부고속도로 안성IC 옆에 위치한 안성 물류단지 부지
2010년 7월 경기도와 안성시가 신세계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모습을 드러낸 ‘안성 복합유통시설 개발사업’이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대기업의 지역상권 잠식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안성시는 지난 3월 5일 “이마트가 3000억 원을 투자해 공도읍 진사리 1-4 일원 20만 3561㎡(6만 1685평)에 대형 복합 쇼핑몰을 2016년 상반기 중 준공할 예정이며 쇼핑몰에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아웃렛·영화관·키즈파크·가전홈센터·문화센터·클리닉·카페거리·음식점·야외공연장·소규모 놀이시설 등이 들어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안성시 관계자는 “1000명 이상의 일자리가 생기고 연간 200억 원 이상의 소득이 창출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안에 건축 인허가와 경기도 심의 등 모든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2014년 상반기 공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장밋빛 계획의 이면에는 인근 쇼핑 인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며 지역 상권에 악영향을 주는 역기능과 함께 ‘골목상권 피폐’라는 역기능도 만만치 않아 향후 지역 상공인들과 이에 대한 득실을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역경제 수십 년 후퇴할 것”
대형마트보다 더 큰 소비자 유인력
대책 수립도 못하고 ‘망연자실’

농촌도시가 도농 복합도시로 변모해가는 가운데 개발이 진행되면서 전통상권 인근에 대형마트나 백화점 입주가 이뤄지면서 이로 인한 지역상권 위축 문제는 도시 슬럼화까지 연결돼 전체적인 경제적 활력 저하로까지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평택역에 민자역사가 들어서고 백화점이 개점한 이후 번영을 구가했던 평택역 인근 상가는 평택역오거리에 마주한 곳과 평택1로 대로변 일부 상가를 제외한 전 지역이 그야말로 괴멸직전 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로 침체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규모나 입주업종으로 봐도 이마트 복합쇼핑몰은 단일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마트와는 비교할 수 없는 파괴력과 소비자 유인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외식업협회 평택시지부 오세권 지부장은 “민자역사 개점 이후 땅값과 임대료 모두 이전과 비교해 최소 30% 이상 떨어진 상태로 겨우겨우 현상 유지에 급급하던 업주들은 안성 복합쇼핑몰 입주 소식을 접하고는 망연자실한 상태”라며 “이제는 어떠한 조치를 강구하거나 계획을 세우는 차원을 넘어 체념 단계”라고 하소연 했다.
또한 오세권 지부장은 “비단 역세권 상가들만이 아닌 평택시 전역의 상권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매년 많은 금액을 투입하고 있고 월 2회 자율휴업일을 정해 대형할인마트 인근 소상공인들을 보호하는 제도 등 그간의 모든 노력이 한순간에 수포로 돌아갈 것이 명약관화해 평택 지역경제가 수십 년 후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부고속도로 안성IC 부근에 들어설 안성 물류단지의 조감도

소상공인은 물론 대형할인점도 휘청
주유소·먹거리 등 업종구별 없는 공습
축구장 16개 면적 넘는 매머드 단지

피해 업종도 다양할 것으로 보인다. 복합쇼핑몰은 고급 제품을 취급하는 백화점, 중저가 제품을 취급하는 할인매장, 쇼핑을 즐기며 먹거리까지 해결할 수 있는 푸드코너는 물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스포츠시설과 아동시설 등 그야말로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으로 갖춰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복합쇼핑몰의 유동인구 흡입으로 인한 피해는 비단 소상공인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0월 개장한 인천 최초의 복합쇼핑몰 스퀘어원(SQUARE 1)은 연면적 16만 9052㎡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축구장 16개 면적이 넘는 매머드급 쇼핑몰로 모두 170여개 업체가 입주해 인근 고객들을 블랙홀처럼 끌어 모으고 있다. 이 여파로 같은 연수구에 위치한 롯데마트와 이마트의 매출이 최소 20%, 최대 5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복합쇼핑몰의 무차별 공습에서는 대형할인점도 무사할 수 없음을 보여줬다.
주유소도 안심할 수 없다. 충북 청주에 들어설 복합쇼핑몰에 입점할 예정인 한 대형할인점은 주유소도 함께 문을 열어 일반 주유소보다 ℓ당 100~150원 가량 싼, 사실상 원가로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유를 일종의 미끼상품 역할로 해 고객을 위치하겠다는 전략으로 대형 자본이 없이는 구사할 수 없는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이 알려지자 인근 주유소들은 영업에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해 바짝 긴장하고 있으나 별다른 대안이 없어 해결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위성사진으로 본 안성 물류단지

평택만이 아닌 안성도 영향권
점포주들 전업이나 매각만 생각
월세도 못내, 매기 끊겨 발 동동

안성시 공도읍 진사리에 들어설 복합쇼핑몰은 연간 400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할 계획으로 인천의 스퀘어원보다 더 넓은 20만 3561㎡의 면적에 30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발표됐다. 이는 곧 평택시와 안성시만이 아닌 수도권 남부 지역과 충청권 북부지역까지 포함함 광대한 지역을 시장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안성지역 소상공인들이나 대형 업체들도 무관치 않다는 뜻이다.
안성시에서 부동산업을 하고 있는 박 모 (46)씨는 “복합쇼핑몰 입주는 인근 아파트 가격에 호재로 작용해 일정부분 오름세로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상가에 입주한 상인들은 아직 피부로 그 여파를 느끼지는 못하고 있지만 향후 계획에 대해서 불안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미 일부 점포주들은 전업이나 매각을 생각하고 있는 경우도 있으며 어떤 업종이 들어오게 될 것인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부고속도로 안성IC 부근에서 아웃렛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최 모 (38,여)씨는 “하루 종일 개시도 못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여서 인건비는커녕 월세를 부담하기도 버거워 매장을 부동산에 매물로 내놨다”며 “복합쇼핑몰이 들어선다고 소문이 나면서부터는 그나마 아무도 상가를 거들떠보지 않아 현재로선 보증금만 까먹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복합쇼핑몰, 실태파악 선행돼야
복합쇼핑몰은 의무휴업대상 제외
전주시 조사용역 발주, 이목 집중

한국외식업협회 평택시지부 오세권 지부장은 “이러한 거대자본의 무차별 공습을 막기 위해 법적인 보완이 필요하지만 평택시에서는 타 지자체의 일을 왈가왈부 할 수 없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 못한 형편”이라며 “복합유통시설로 인한 지역상권 잠식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대형할인마트에 대한 월 2회 의무휴업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제도적 보완책이 도입되면서 지역 상인들과 상생관계가 서서히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복합쇼핑몰은 시행령으로 의무휴업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충청권의 한 대형 할인마트는 이러한 제도상의 허점을 이용해 일반 할인마트가 아닌 복합쇼핑몰로 등록해 인근 상가 주민들로부터 “꼼수를 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반면 이러한 상인들의 반발에 수긍해 복합쇼핑몰이 구도심상권에 주는 영향에 대한 용역을 착수한 곳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종합경기장을 이전한 부지에 컨벤션 등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던 전북 전주시는 일부 상인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히자 지난 1월 24일 “7996만 원을 들여 6개월간 전주시 소재 3개 대학 컨소시엄에 ‘복합문화상업시설 입점시 지역 상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분석된 결과를 토대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역발전을 극대화하기 위한 정책 대안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7월 경 조사 결과 발표에 따라 동일한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타 지자체의 결정에도 중대한 영양을 끼칠 것으로 보여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개발 용도별 안성 물류단지 현황

   
 
평택·안성 피해대책 마련이 ‘진정한 상생’
상권 위축으로 경제에도 마이너스
일자리 늘어나도 근로여건은 악화

복합쇼핑몰과 같은 대형 유통업은 소비자 편의라는 순기능과 함께 지역상권 침해라는 역기능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때문에 무엇보다 양측의 이해득실을 제어하고 조정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에 대한 필요성이 요구된다.
이와 관련해 한국외식업협회 평택시지부 오세권 지부장은 “외국의 경우 대형쇼핑몰이 들어서려면 입점영향평가 등을 통해 입점규제나 규모를 제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이러한 제도적 장치가 없어 거대 복합쇼핑몰의 등장으로 평택·안성의 상권이 무너질 것이 분명하며 향후 제도적 장치가 보완되지 않으면 이러한 일은 비일비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억 원 이상의 소득이 창출된다는 예상치도 단순한 수치 나열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거대 쇼핑몰의 매출규모에 따라 안성시 재정에 일부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대부분의 부가가치는 안성시나 평택시가 아닌 입주업체의 본사가 있는 서울로 가는 빨대효과에 의해 지역경제에는 큰 도움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오히려 지역상권 침체로 경제적 순증 효과는 마이너스가 될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신규로 일자리 1000여개가 창출된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이로 인한 지역상권 위축으로 거리로 내몰리게 될 소상공인과 실직하는 종업원 수는 이보다도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통업의 고용형태는 대부분 단순 계산직이나 일용노무직에 치우쳐있고 급여나 노동여건 또한 타 업종에 비해 열악한 것이 현실이어서 1000명이라는 숫자는 큰 의미를 갖기 어려운 실정이다.
오세권 지부장은 “평택시의 예를 보더라도 AK백화점 입주로 고용이 늘어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지역 상권이 무너지면서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져 일자리 수가 늘어난 것인지도 의문이고 고용여건도 악화된 느낌이다”라고 말해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복합쇼핑몰이 입점할 안성시 공도읍 진사리는 평택시 용이동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양 시의 접경지역이다. 또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수많은 차량이 오가는 교통의 요지로 극심한 교통난 해소를 위해 지하차도 공사가 한창인 지역이기도 하다.
평택시가 타 지자체의 개발 계획에 대해 별다른 대책을 세울 수는 없을지라도 교통영향평가와 같은 최소한의 조치를 요구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안성시는 유천정수장 문제를 거론하며 상생을 내세운바 있다. 거대 복합쇼핑몰 유치는 분명히 안성시의 호재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샴페인을 터트리기에 앞서 그에 따른 평택·안성 양 시의 지역상권 피해대책 마련에 행정을 집중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상생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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