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에 대한 인식 전환 앞장서겠다”

 

2020년 스무 살에 벼농사 시작해
학습 병행, 농업 활성화 선도 목표

 

 

“청년 농업인으로서 농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습니다”

 

농업계 고교에 가다

평택시 현덕면 인광리에서 태어난 이요한(21세) 대표는 어려서부터 몸소 농업을 체험하며 자랐다.

“어린이용 장화와 삽을 들고 부모님을 따라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어린 마음에 칭찬받는 것이 좋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는 자연스럽게 농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일찍이 농업인이 돼야겠다고 결심했다.

“초등학교 학생기록부를 보면 장래 희망이 모두 농사꾼이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고 나서는 방학 때마다 필리핀으로 연수를 다녀왔죠. 이모작이 유명한 필리핀에는 미작연구소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선진 농업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요한 대표는 중학교 입학 이후 본격적으로 부모님의 농사일을 돕기 시작했다. 농업에 흥미를 느낀 그는 결국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에 진학하며 일찍이 진로를 결정했다.

“농업이 좋아서 결정한 점도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사춘기 시절 평범한 삶이 싫기도 했습니다. 홀로 타 지역에 있는 고등학교에 가서 농업을 배운다는 것이 멋있게 느껴졌죠”

고등학교에서 다양한 작물을 경험한 이요한 대표는 벼가 아닌 다른 작물을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추수철 황금들판을 보고 난 뒤 마음을 바꿨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아버지를 도와드리기 위해 충청남도 서산에 있는 논에 간 적이 있는데, 이때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넓은 들판에서 벼를 수확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습니다. 벼를 집중적으로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했죠”

 

가업을 물려받다

이요한 대표는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당시 같은 반 짝꿍이었던 둘은 친한 친구로 지내며 서로를 알아갔고 1학년이 끝나갈 무렵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

“남들과 다를 것 없이 평범하게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저와 아내는 대학 진학에 욕심이 있었기에 일찍 결혼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죠”

조금씩 사랑을 키워가던 둘에게 고등학교 2학년 무렵 큰 축복이 찾아왔다. 학생 신분으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요한 대표는 바로 양가 부모님께 말씀드렸고 일찍이 가장으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이때부터 아버지의 대를 이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아버지께서 평택시의회 의원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농사를 대폭 줄여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아버지를 대신하셨지만, 연세가 많으셔서 체력적으로 많이 부담되는 상황이었죠. 때마침 제가 일찍 가정을 꾸리게 되면서 아버지께서도 저를 믿고 농사를 물려주셨습니다”

 

청년 농업인의 꿈

이요한 대표는 2020년 3월 졸업 이후 본격적으로 농토를 물려받아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그는 이듬해부터 정신적으로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이대로 살아도 남들만큼은 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한평생 열심히 일해 온 아버지를 보고 자랐기에 저 또한 열심히 살고 싶었죠. 그래서 여러 농업 관련 박람회를 찾아다녔고, 종자기능사와 초경량비행장치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농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해 일찍이 영농 경력을 인정받은 이요한 대표는 현재 후계농업경영인 산업기능요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

또한 일찍이 후계농업경영인과 청년창업농업인으로 선정돼 농업 기반을 탄탄히 쌓았다.

“현재 평택과 당진, 아산, 서산 등지에 모두 6만평 가량의 논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넓은 지역이지만,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요. 오히려 직장생활보다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올해 아내와 함께 고교 시절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아내와 방송통신대학교를 다니기 위해 올해 원서를 넣을 계획입니다. 4년제 학사 과정을 이수하고 대학원까지 진학해 농업을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요”

청년 농업인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 이요한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이러한 경험과 학습을 통해 대체 불가능한 농업인이 되고 싶다고 한다.

“거창한 꿈은 아니지만,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알리고 싶습니다. 쌀 가공과 관련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싶은 욕심도 있죠”

이요한 대표는 침체한 농촌 마을이 활력을 띨 수 있도록 앞장설 계획이다. 청년 농업인으로서 개인의 발전뿐만 아니라 지역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생각이다.

또 농촌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많은 사람이 농업에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그는 청년 농업인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예정이다. 이러한 마음가짐과 같이 이요한 대표가 평택 농업 발전의 한 축으로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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