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여론의 지적을 귀담아
모든 면에서 장기적 안목을 갖고
다시 검토하고 준비하길 바란다

 

 
▲ 이광섭
평택시문화관광해설사

지난주 평택지역신문에 오는 10월 7일과 8일 개최될 평택시 대표축제 ‘평택한가락페스타’에 대한 이런저런 기사가 많이 올랐다. “평택 대표축제에 평택이 없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냐?” “평택 대표축제에 정작 시민은 없다”라는 등의 지적이다.

평택에는 평택을 대표하는 특색 있는 지역축제가 없다. 그동안 ‘평택호물빛축제’ ‘원평나루억새축제’ ‘평택꽃나들이축제’ 등 평택시가 주도한 많은 축제가 있었지만, 평택의 대표축제로 내세울 만한 것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좋은 축제를 만들겠다는 의지나 목표가 부족하고, 관객동원에만 초점을 맞춘 조급성으로 인해 창의적이고 지역의 차별성 없는 이벤트성 행사로만 진행되어왔기 때문에 늘 정체성 논란과 콘텐츠 부족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2017년 평택시 연구용역으로 평택의 역사와 문화를 대변하는 평택농악을 바탕으로 개발한 ‘평택소리樂악’ 발표 보고회에 필자가 초대되어 그때부터 지역축제에 관심을 가졌다. 당시 ‘평택소리樂악축제’는 거리예술 공연의 성격을 띤 경연대회 방식과 퍼레이드로 진행되었고, 지역주민과 어울릴 수 있는 콘텐츠와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한 나름의 볼거리를 제공하려 노력했다고 본다. 그러나 ‘평택소리樂악축제’가 명실상부한 평택문화의 꽃이 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과 함께 축제를 상징하는 캐릭터의 필요성과 장기적 안목으로 평택만이 가진 장점과 매력을 고려한 다양한 콘텐츠가 개발되어야 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이 축제의 주인이라는 인식이 부족했고, 시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와 참여가 적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역축제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 계승, 활성화를 도모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브랜드가치 상승에 기여할 뿐 아니라, 외부인 방문을 유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낙후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생산적 기능의 역할까지 한다. 이런 이유로 현재 전국 각 지자체에서는 경쟁적으로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획일적인 이벤트성 행사가 많다. 또, 대행사와 기획사가 행사를 주도하므로 지역 간 차별성이 부족하고 매년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새로움을 느끼지 못한다.

이처럼 각 지역 축제는 양적인 성장에 비해 질적 성장은 만족스럽지 못해 예산낭비 행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지역축제의 성공 조건은 지역 차별성에 바탕을 둔 창조적 콘텐츠와 프로그램 개발이며,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해 즐기는 축제의 기본을 중시하고, 기획 단계에서부터 운영·평가까지 모든 과정에서 시민이 주체가 되고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면을 고려할 때 ‘평택한가락페스타’가 성공하려면 당국에서는 예산 지원과 추진계획 단계까지만 관여하고, 나머지는 시민이 직접 기획, 운영하고 평가하는 체제로 점차 전환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오는 10월에 펼쳐질 ‘평택한가락페스타’가 지역 실정과 역사성에 근거한 지역축제의 브랜드로 인식되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당국은 지역 여론의 지적을 귀담아 모든 면에서 장기적 안목을 갖고 다시 검토하고 준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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