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하나로 모아
평택시민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비판과 견제로 상호 성장하는
세계 일류도시 평택시를 만들자

 

   
▲ 공일영 소장
청소년역사문화연구소

평택시는 특례시에 한 발짝 성큼 다가섰다. 2022년 5월 말 기준 평택시 인구는 57만 868명으로 그 증가 속도는 매우 빠르다. 특례시는 특별시와 광역시에 해당하지 않지만, 기초자치단체 중 인구가 100만 명 이상이거나 행정수요, 국가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기초자치단체와 구별되는 특례를 부여할 필요성이 있다고 인정되는 도시를 뜻한다. 2020년 12월 9일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수원, 용인, 고양, 창원 등 인구 100만 명 이상 대도시에 ‘특례시’ 명칭이 부여됐다.

평택은 서해안에서 수심이 깊어 대형선박의 접안이 쉽고, 평야가 발달해 곡창지대를 이루며,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로 천혜의 살기 좋은 고장이다. 최근에는 주한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으로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세계 최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LG전자, 쌍용자동차 등 굴지의 대기업이 자리하고 있어 일자리 창출로 인한 젊은 인구 유입이 매우 높다.

이처럼 외형적인 성장은 자랑스럽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좌시할 수 없다. 미군기지 이전으로 인한 대추리 농민들의 고통, 외지인들의 투기로 몸살을 앓는 원주민들, 일자리를 찾아 입국하는 수많은 외국인의 어려움 등이 산재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 곳곳의 어려움을 돌보고 대책을 수립해 지원해야 할 정치인들은 선거철만 되어야 얼굴을 볼 수 있다는 현실이 개탄스럽다. 물론, 물심양면으로 발 벗고 나서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땀 흘리는 분들도 있지만 소수에 불과하고 대다수는 그들만의 잔치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된다.

사람이 사람답지 못하면 아무리 겉이 화려해도 아무 소용이 없으며, 사람이 사람답지 못하면 아무리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만들거나 훌륭한 글을 쓴다고 해도 기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자의 덕치란 하늘의 뜻을 따라 사람이 행한다는 의미이지 무조건 사람에게 친절하고 관용적으로 대한다는 뜻이 아니다. 인간은 인간다워야 하는데 그 인간다움은 곧 가장 자기다움을 의미하는 것이다. 공자는 모든 존재하는 것들이 그 나름대로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일관되게 주장한 것이다.

날로 성장하는 평택의 위상에 걸맞은 위정자들의 책임이 요구된다. 시민들의 불편함과 고통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들릴 때까지 시민들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 분야별로 산재해있는 시민단체들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듣지 않을 것이고 여전히 그들만의 독단과 아집으로 시민들을 농락할 것이다.

“금 술잔의 향긋한 술은 만백성의 피요. 옥쟁반의 맛있는 고기는 만백성의 기름이요. 촛농 떨어지는 곳에 백성들의 피눈물이 떨어지고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 소리 드높더라”

한때의 명성과 권력에 취해 백성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폭정을 자행한 변학도에게 날린 이몽룡의 일침처럼 깨어있는 시민의식의 발현으로, 평택시민으로서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럽게 여기고자 하는 것은 모두의 마음일 것이다. 그 마음을 하나로 모아 평택시민네트워크를 조직하고 비판과 견제로 상호 성장하는 세계 일류도시 평택시를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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