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 논평, 펠로시 의장 면담 않은 점 지적
대통령실 사유 설득력 부족, 실리·국익 중시해야


 

 

홍기원 국회의원이 지난주 한국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은 채 통화만 한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신중한 외교행보’를 당부하고 나섰다.

외교관 출신의 홍기원 국회의원은 지난 8월 5일 논평을 통해 “아시아를 순방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일본 등 한국을 제외한 모든 방문국에서 국가 정상을 만났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휴가 중이라는 이유로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고 전화 통화만 했다”고 되짚었다.

이어 “미국 의전서열 3위인 하원의장이 방문했는데 우리 대통령이 휴가를 이유로 만나지 않고 전화통화만 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특히, ‘한미동맹 강화’를 최우선 외교·안보 정책으로 내세우는 윤석열 정부이기에 더욱더 그러하다”고 지적했다.

홍기원 국회의원은 대통령실이 표면적으로 여름휴가를 내세우면서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국익을 고려한 총체적 결정’이라는 설명을 덧붙인 점에 대해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대학로 극장에서 연극 공연을 보고 출연 배우들과 술을 곁들인 뒤풀이를 했다고 사진과 함께 홍보한 모습을 보면 휴가 때문에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았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과 만나지 않은 이유와 관련해 “처음으로 중국을 도전 세력으로 명시한 NATO 정상회의 참석과 수행원으로 간 최상목 대통령 경제수석의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 시대는 끝났다’라는 발언이 중국을 자극했던 점을 고려했을 것”이라며, “펠로시 의장이 방한 직전 대만을 방문해 중국의 ‘핵심이익’을 건드림으로써 독이 잔뜩 올라있는 중국을 의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론했다.

이어서는 “만일, 순수하게 대통령이 휴가를 이유로 미국 의전서열 3위인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았다면 정말 ‘아마추어 수준 이하’의 태도라 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홍기원 국회의원은 “4강에 둘러싸인 우리에게 외교·안보 정책은 국가의 생존이 걸린 중요한 문제”라며, “가치와 명분도 중시해야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실리이자 국익”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대러시아 제재에 미국의 최우방국인 이스라엘과 사우디가 참여하지 않은 점에 국제정치적 함의가 커 보인다”며, “윤석열 정부는 대전환기에 놓인 국제질서를 냉철하게 인식해서 신중하고 또 신중한 외교행보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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