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의 대표 문화콘텐츠 기획할 것”

 

2019년부터 공연기획자로 활동
젊은 문화예술인 발굴에도 노력

 

 

 

“평택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를 만들고 싶습니다”

 

문화예술과 함께 한 성장기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에서 나고 자란 박경선(53세) 더블에스아트컴퍼니 대표는 어려서부터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경험하며 성장했다.

학창 시절 내내 합창단 활동을 지속한 그는 고교 시절 은사님과의 인연으로 지역에서 오랜 기간 합창단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광여자고등학교 재학 시절 합창 등 음악 활동을 열심히 했는데, 이를 좋게 본 음악선생님이 많이 예뻐하셨습니다. 학생이었던 저를 데리고 가 뮤지컬 등 각종 공연을 보여주셨죠. 이후 선생님께서 단비합창단을 창단하셨는데, 저도 단원으로 참여해 지역에서 30년 이상 합창단 활동을 지속했습니다”

고교 시절 박경선 대표는 문화와 예술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지만, 여섯 자매 중 맏이로서 여러 동생을 보고 자란 덕에 대학 진학 후 유아교육학을 전공하길 원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결국 세무회계학을 전공하게 된 그는 대신 대학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끼를 발산했다.

“본선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이상은이 대상을 타던 해에 저도 강변가요제에 도전했습니다. 학교에서는 그루터기라는 중창단으로 활동했죠”

대학 졸업 후 건설회사에서 일하던 중 건강 악화로 평택에 내려온 박경선 대표는 전공을 살려 평택시 기획감사예산실에서 4년간 근무했지만, 결혼 후 잦은 야근을 감당할 수 없어 그만두고 가정주부로서 살림에 전념했다.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꿈꾸다

박경선 대표는 2000년대 초부터 15년간 영어학원을 운영했다. 동삭초등학교 앞에 위치한 20평짜리 작은 학원이었지만, 그는 자신만의 철저한 관리방법으로 100명에 가까운 원생을 유지했다.

“학부모들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 항상 정장을 입고 출근했습니다. 또 선생님의 개인연락처를 학부모들에게 절대 알려주지 않고 모두 직접 관리했죠”

박경선 대표는 동삭초등학교에서 체육대회가 열릴 때면 계주 주자로 나서는 원생들의 이름을 새긴 현수막을 내걸었고, 매해 핼러윈데이에는 이벤트를 열었다.

“당시 원훈이 ‘너희들은 특별하단다’였습니다. 학습시간에는 정말 단호하고 엄격하게 관리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놀 때는 확실히 망가졌어요. 매번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학원을 운영하면서 청소년과 아동의 복지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된 그는 다시 대학에 진학해 보육자격증과 사회복지학 학사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비교적 여유로운 오전 시간에는 커피, 꽃꽂이, 사진, 떡케이크 등 다양한 관심 분야를 배웠다.

“언제부턴가 열정이 생기지 않았고, 이만하면 됐다는 생각에 2016년쯤 학원을 정리했습니다. 이미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었기 때문에 세교동에서 카페를 운영하기 시작했죠”

박경선 대표는 카페 ‘안나의 뜰’을 운영하면서 일부 공간을 마련해 행복작당소 활동가들과 함께 공방을 운영했다.

지역에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고자 시작한 공방은 지금도 ‘안나의 뜰’이라는 이름으로 몇몇 작가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공연기획의 길에 발을 내딛다

박경선 대표는 합창단과 성당 주일학교에서 활동하며 지속해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기획했고, 2019년 이러한 경험을 살려 단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에 진학했다.

“대학원에서 문화예술행정학을 전공했습니다. 대학원 과제로 기획한 축제가 ‘세교57번가 소확행 축제’였죠. 당시 교수님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이를 계기로 자신감을 얻었고 지난해 석사 학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대학원 진학 후 카페를 그만둔 박경선 대표는 직접 전문공연기획사인 더블에스아트컴퍼니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무대로 경기도 건설신기술박람회의 개막식을 기획한 그는 이후 평택YMCA 평화음악회와 오페라 ‘어사 박문수’ 등 지역에서 다양한 공연을 기획했다.

“오페라 ‘어사 박문수’의 경우 공연 기획은 물론, 캐스팅까지 도맡아 진행했습니다. 과거 3.1운동 100주년 기념 오페라 ‘함성, 1919’에 단원으로 참여했던 경험을 살려 국립오페라단 스태프까지 데려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결국 비대면 공연으로 마무리해야 했죠”

박경선 대표는 공연기획자로서 자신이 기획하고 싶은 공연 리스트를 하나씩 실현해나가고 있다. 또한 지역의 젊은 문화예술인들을 발굴하는 것 또한 공연기획자로서 숙명이라고 생각하고, 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향 평택에 많은 애정을 가진 그는 이웃 도시 안성의 바우덕이처럼 평택의 대표 문화콘텐츠를 발굴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박경선 대표의 노력으로 평택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가 공연을 통해 널리 알려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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