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인 분들에게
평택시민이 관심과 지지를 보내면
우리가 꿈꾸는 평택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박누리 주무관
평택시 비전1동 맞춤형복지팀

평택박물관이 생긴다면? 진짜 건립이 가능할까? 전시할 유물이 있을까? 유지가 될까? 나의 미심쩍은 마음을 박물관에 대한 설렘으로 바꿔준 ‘제1회 평택박물관 포럼’이 개최됐다. 10년 넘는 세월 동안 국립중앙박물관을 설계하고 시공한 고민규 대표가 첫 강연자가 되어 평택박물관 건립을 위한 진심이 담긴 조언을 전해주었다.

필자에게 있어 박물관이란 학교에서 단체로 관람하러 가던 곳, 방학 숙제를 위해 방문해 작은 수첩을 들고 뭔지도 잘 모르면서 유물 설명을 빼곡히 베껴 써 왔던 곳이었다. 아, 국립중앙박물관에 145년 만에 외규장각 의궤가 반환되었을 때 데이트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루하고 딱딱한 느낌의 ‘박물관’이라는 단어가 한순간에 몽글몽글하고 풋풋한 느낌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그날의 날씨, 국립중앙박물관 부지의 조경, 내부에 있던 카페,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들, 그리고 예뻤던 나, 설렘의 박물관이었다.

바로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박물관이 가지는 의미다. 한 번 가봤으면 다시 가지 않는 곳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갈 만한 곳, 볼거리와 즐길 거리, 놀거리가 있는 곳, 부담 없이 들러서 쉴 수 있는 곳, 이러한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박물관이 변화되어가고 있다. 박물관에 프랜차이즈 커피숍과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함께해도 좋고, 웨딩 촬영지가 되어도 좋다. 앉아서 쉴 자리도 많고 화장실 같은 편의시설도 잘되어 있어 언제든 들를 수 있는 그런 박물관이 평택에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

포럼에서 고민규 대표는 최근 변화하고 있는 박물관의 역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교육을 제공하는 박물관이 아닌 복합문화시설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박물관으로, 창의적인 콘텐츠 기획과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계획해야 한다. 미디어아트 전시와 같은 모바일 IT 기술을 적용해 상호작용형 콘텐츠를 개발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관객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자주 바꿔야 한다. 지역 예술 공간과 커뮤니티와의 네트워크 형성이 필요하다.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환경친화적시설이 되어야 한다.

“박물관? 우리 지역에 하나 있으면 좋지 뭐” 가벼운 마음이었던 필자는 평택박물관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 찼다. 강연자인 고민규 대표가 국립중앙박물관에 관해 이야기할 때 목소리의 미세한 떨림을 통해 그 진심이 전해졌고, 평소 평택시 박물관팀장이 평택박물관에 관해 이야기 할 때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설렘이다.

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은 알고 있다. 평택박물관은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박물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를 통과했고, 현재 제4차 지방재정투자심사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그 중심에서 진심을 다해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분들에게 평택시민이 관심과 지지를 보내면 우리는 곧 우리가 꿈꾸는 평택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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