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위로 전하는 정원 조성할 것”

 

10여 년 대학 강사 활동
시민정원사 등 교육 전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공간으로서 정원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조경을 전공하다

문영숙(48세) 녹색평택그린트러스트 간사는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아버지를 따라 평택으로 이주했다.

어머니의 권유로 오랜 기간 피아노를 배운 그는 고교 시절 한때 미술학도를 꿈꾸기도 했지만, 대학 진학에 실패하면서 진로를 결정하기까지 큰 혼란을 겪었다.

“제가 정말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적성에 맞는 일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굉장히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일 년간의 재수를 끝으로 대학 진학을 미루고 일을 시작했죠”

문영숙 간사는 평택 굿모닝병원 전신인 성심병원 내 약국에서 근무했다.

“당시만 해도 병원에 약국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일하면서 다시 대학 진학의 꿈을 키웠죠. 의사, 간호사 선생님들과 자주 만나다 보니 저도 대학에 가야겠다는 마음이 절실해졌던 것 같아요”

그는 우연히 ‘조경’이라는 분야를 알게 됐고, 1996년 한경대학교 조경학과에 진학했다.

“2학년까지는 직장생활과 야간대학을 병행했습니다. 퇴근한 뒤 강의를 듣고 밤새 과제를 하는 일이 빈번했죠. 일주일간 밤을 지새우기도 했어요. 3학년부터는 일을 그만두고 학업에 집중했습니다”

문영숙 간사는 낮과 밤 두 번씩 같은 강의를 들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 고교 시절보다 대학에서 더 열심히 공부했다는 그는 이러한 노력으로 대부분의 학비를 장학금으로 충당할 수 있었다.

 

조경학박사가 되다

문영숙 간사는 대학 졸업 후 바로 대학원에 진학했다. 조경이 적성에 적합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 조경사연구실에서 석사 과정을 준비했습니다. 그곳에서 조경의 역사를 연구했죠. 당시 1년 간 백 권을 읽을 정도로 많은 양의 책을 읽었습니다”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에는 서울의 한 설계회사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학문과 업무에는 많은 차이가 있었고, 그는 몇 개월 만에 퇴사를 결심했다.

“퇴사 후 평택으로 내려와 3년간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선배로부터 모교에서 조교를 새로 뽑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원해 다시 ‘조경’과 인연이 닿게 됐죠”

선배들은 석사 학위까지 취득한 문영숙 간사가 더 이상 공부하지 않는 것을 안타깝게 여겼고, 박사 학위에 도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었다.

“굉장히 고민한 결과 2010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석사 시절부터 담당교수님을 존경해왔기에 경관미학을 전공했죠”

그는 박사과정을 이수하면서 동시에 모교인 한경대학교에서 강사 활동을 시작했다.

“은사님의 배려로 일찍이 강단에 설 수 있었습니다. 비록 제가 꿈꾼 교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벌써 10여 년째 강사로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죠”

박사 학위 취득 후에도 지속해서 강단에 선 문영숙 간사는 작년 6월 ‘림인포테크’에 연구원으로 입사한 뒤 올해 3월부터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전임 대표님과 조교 시절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이를 인연으로 입사해 대표이사까지 맡게 됐습니다. 올해는 함께 경기도정원문화박람회에 출품해 우수상을 받았죠”

 

녹색평택그린트러스트

문영숙 간사는 지난 2018년 연말 오중근 위원의 제안을 받고 녹색평택그린트러스트 결성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당시 평택시가 대대적으로 나무 심기 사업을 추진했는데 우리 민간에서도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고, 이 뜻에 함께한 분들과 녹색평택그린트러스트를 결성했습니다. 2019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교류, 답사, 교육 활동을 전개했죠”

그는 평택시와 함께 시민정원사를 양성하는 등 무엇보다 교육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평생학습센터에서 마을정원사 과정을 운영했습니다. 이후 심화 과정인 시민정원사 과정까지 개설했죠. 모든 교육을 이수한 시민정원사들과는 함께 이음정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녹색평택그린트러스트는 도시숲시민추진단의 일원으로 도시숲119요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에는 협동조합을 설립해 숲과 정원을 아우르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녹색평택그린트러스트의 목표다.

문영숙 간사는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잘 이끄는 동시에, 녹색평택그린트러스트 구성원으로서 부족함 없이 활동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공간을 조성하고 싶다는 그는 정원을 통해 많은 이의 마음을 달래려 한다. 문영숙 간사의 정원이 많은 이에게 위로를 전하는 날이 실현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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