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강사 활동 이어갈 것”

 

댄스스포츠·라인댄스 강사 활동
‘정은영라인댄스’ 유튜브 채널 운영

 

 

 

“70~80대가 되어서도 강사로서 활동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평범했던 유년 시절

정은영(58세) 한국대중음악인연합회 평택지부 라인댄스단장은 평택시 서정리초등학교 주변 마을 서두물에서 나고 자랐다.

2남 4녀 중 다섯째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키가 컸지만, 학교에서는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한 아이였다.

“중학교까지는 내성적이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성격이 많이 바뀌었죠. 오랜 기간 송탄지역에서 살다 보니 자연스레 친구가 많아졌고, 나중엔 친구들 간 미팅을 주선할 정도로 활발하고 주도적인 성격으로 변화했습니다”

정은영 단장은 고교 졸업 후 대학에 가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집안 사정으로 인해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연로한 부모님 대신 큰오빠가 저와 막내 남동생을 보살피며 아버지 역할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에 가기는 어렵겠다고 생각해 진작 포기했죠. 솔직히 당시에는 어린 마음에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고교 졸업 후 곧장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26세가 되던 해에 결혼하면서 가정주부로서의 삶을 이어갔다.

 

삶의 활력을 찾다

결혼 후 딸 둘, 아들 하나를 낳아 육아와 살림에 전념한 정은영 단장은 어느 순간 매일 반복되는 삶에 회의감이 들었다.

“한번은 저희 언니가 제 얼굴을 보곤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내가 알던 예전의 네 모습과는 다르다는 언니의 말을 듣고 나서 제게 우울증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아이들을 열심히 키우느라 마음의 병이 생긴 줄도 모르고 있던 것이었죠”

삶에 변화가 필요했던 그는 친구의 권유로 에어로빅을 배우기 시작했다.

“평택시여성회관에서 운영하는 에어로빅 강좌에 나갔습니다. 거울을 보고 살이 찐 제 모습에 충격을 받았죠. 굉장히 열심히 배웠습니다. 첫날부터 눈치 보지 않고 맨 앞줄에 서서 배웠죠. 그렇게 열심히 배우다 보니 살도 많이 빠지고, 모범수강생으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정은영 단장이 이때부터 나도 무언가 할 수 있겠다는 꿈을 품고 에어로빅에 이어 댄스스포츠를 배우기 시작했다.

“댄스스포츠 역시 평택시여성회관에서 운영하는 강좌를 통해 배웠는데, 당시 강사님이 소질이 있다며 자격증을 따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하셨습니다. 그래서 서울 홍대까지 올라가 전문선수들에게 본격적으로 춤을 배우기 시작했죠”

평택에서 서울까지 오간 끝에 결국 마흔 살에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지역에서 다양한 재능기부 봉사를 펼친 것은 물론, 여러 대회에서 입상하며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다.

“자격증 취득 직후 송탄중앙침례교회에서 운영하는 노인대학에서 3년간 댄스스포츠를 가르치며 봉사했습니다. 초등학교나, 농촌지역 마을회관에서도 댄스스포츠를 가르쳤죠. 정말 많은 대회에 나가기도 했는데, 전국대회에서 5위에 입상한 적도 있습니다. 평택시생활체육대회에서는 1위에 오르기도 했죠”

 

라인댄스를 전파하다

오랜 기간 댄스스포츠 강사로서 활동을 이어온 정은영 단장은 친구의 권유를 받고 라인댄스를 배우기 시작해 자격증을 취득했다.

“댄스스포츠라는 종목이 난이도가 높기에 쉽게 생각했는데, 막상 공부를 시작하니 라인댄스가 생각보다 어려운 춤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정말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한 끝에 자격증을 딸 수 있었죠”

그는 2017년 자격증 취득 후부터 작년 말까지 동방학교에서 장애아동들을 대상으로 춤을 가르쳤다.

“아이들이 각기 다른 장애가 있었기에 춤을 가르치기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노력으로 학예발표회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박수갈채를 받았을 때는 정말 감동적이었죠”

이외에도 읍·면·동 주민자치프로그램 강사로 활동하며 많은 주민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은 정은영 단장은 오랜 기간 용인시 남사읍 주민자치프로그램 강사로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용인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현재 한국대중음악인연합회 평택지부 라인댄스단장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공연·교육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은영라인댄스’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동호회나, 주민자치프로그램 활동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어요. 회원들도 굉장히 좋아하고 있죠”

정은영 단장은 지난 2018년 아랑고고장구 자격증을 취득해 별도의 공연과 봉사 활동을 계속 이어왔다. 송탄동 주민자치프로그램 강사, 평택시체육회 생활체조교실 강사로도 활동 중인 그는 앞으로도 남녀노소 누구나 배울 수 있는 라인댄스의 매력을 더욱 널리 알리고자 노력할 계획이다.

정은영 단장의 바람은 70~80대가 되어서도 여전히 강사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가 넘치는 열정과 노력으로 오래도록 평택시민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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