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지역자활센터의
평택형 LH매입임대사업은
주거취약계층의 거주를
지원하고 있다

 

▲ 노현수 기획경영실장
평택지역자활센터

필자는 20년 차 사회복지사다. 사회적협동조합 평택지역자활센터라는 곳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시민은 잘 모르실 거다. 지역자활센터는 근로 능력이 있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시민들이 자활 의지를 높여 정서적, 경제적으로 자활·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복지시설이다. 사회복지사 활동을 하면서 보람 있는 일, 속상한 일들이 많이 있지만, 특히 최근에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어 소개한다.

사람이 스스로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갖는 중요한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평소 필자는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주거가 안정될 때 더욱 의지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평택지역자활센터는 LH평택안성권주거복지지사와의 협력을 통해 평택형 LH매입임대라는 임대사업을 개발했고, 50만 원의 저렴한 보증금과 시세의 30% 월세로 주거취약계층의 입주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평택형 LH매입임대에는 기초생활수급자, 청년, 중장년층, 한부모가정, 위기가정 등 70여 가정이 거주하고 있다.

두 달 여쯤 전이었다. 평택시 인근 ○○시에서 거주하는 50대 여성분을 ○○시주거복지센터의 의뢰로 만났다. 이 여성분은 비닐하우스 안 컨테이너에서 10여 년을 거주하고 있었다. 건강이 많이 안 좋아 보였는데 당뇨와 고혈압으로 인해 안색이 창백했고, 경제적으로는 자동차 명의를 도용당하고, 빚도 상당히 많았다. 우리가 흔히 아는 기초생활보장에서 제외되는 완전한 복지사각지대에 있던 상황이었다.

그래도 삶의 희망을 잃지 않았던 여성분은 살아야겠다는 의지 하나로 평택 삼성전자 건설 현장에 어렵사리 취업해 현장 청소 일을 했다. 그런데 사연을 들어보니 ○○시에서 취업을 한 직장까지 출근 시간이 3~4시간은 기본이고, 보통 현장 일이 새벽 6시에 시작한다고 하면 새벽 2시부터 준비해서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평택의 월세가 너무 비싸서 이사하는 데 엄두가 나질 않았다는 것이다.

비록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었지만, 다행히 이분의 사정을 알게 된 ○○시주거복지센터에서 초기상담을 진행한 후 긴급하게 평택지역자활센터에서 평택형 LH매입임대사업을 운영하는 걸 알고 연락해왔다. 마침 고덕국제신도시 근처에 공가가 있어 천만다행으로 입주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하지만, 보증금 50만원도 마련하지 못해 걱정하는 모습을 보고 5만원씩 10개월 보증금 할부에 월세는 17만원 정도로 지원하게 되었다.

당사자분은 허름한 비닐하우스 컨테이너에서 거주하다가 번듯한 집으로 이사하니 너무 좋다고 했다. 이사한 후 집 정리를 했다며 보내준 사진 속에는 정리 정돈이 잘 되고 깨끗한 모습이었다. 참으로 기분이 좋았다. 문자 한 통을 보냈다. 이제 건강도 챙기시고 열심히 일해서 마음의 부담으로 있는 빚도 갚고 편안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선생님, 혹 불편하시거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한 저녁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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