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주/다산초당

 

 
▲ 이영 사서
평택시립 장당도서관

동양의 인문과 고전을 읽어보고는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너무 어렵지는 않을지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정주 작가의 <명심보감 인문학>부터 읽어보길 바란다. 

흔히 ‘명심보감’하면 어린아이들이 읽는 책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명심보감’이야말로 수천 년 동양 인문학의 정수가 살아 숨 쉬는 최고의 고전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명심보감’을 동양 인문학의 정수를 모아놓은 최고의 고전 입문서라고 말하는 걸까? 그 이유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동양인문학의 필독서들에서 인용한 내용이 가득 담겨있다. 필독서라 함은 <사기> <논어> <맹자> <노자> <장자> <대학> <중용> <소학> <순자> <시경> <서경> 등을 말한다. 

‘명심보감’은 그 안에서 소개하는 책만 접해도 동양 고전 필독서를 모두 섭렵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무수한 성찰과 지혜를 담고 있다. 처음 동양 인문학을 접하는 독자들이 쉽게 그 정수에 다가갈 수 있도록 가이드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명심보감’은 철학·역사·문학 등을 중심으로 주요 학자와 사상, 역사 인물과 사건 등 동양 인문학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3000년 중국사를 움직인 주요 인물과 사건 등을 통해 동양 인문학의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춘추전국시대부터 송나라에 이르기까지 철학·역사·문학은 물론이고 정치·사회를 움직인 주요 인물과 그들에 얽힌 사건을 대략적으로 섭렵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명심보감’은 동양 인문학을 공부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고전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 세 번째로 ‘명심보감은’ 근대 이후 세계를 지배해온 서양 인문학과 구별되는 동양 인문학의 주요한 특징들을 보여준다. 동양 인문학이 인간의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우주·자연·세계와 인간의 관계를 어떻게 밝히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인문학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인문학을 단순하게 풀이한다면 ‘인간의 학문’이다. 

인간의 문제를 신의 시각과 관점이 아닌 인간의 시각과 관점에서 다루는 것이 인문학의 본질인 점을 생각해봤을 때 동양 인문학의 특징을 명확히 보여주는 ‘명심보감’이야 말로 동양 인문학의 정수를 모아놓은 책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것이다. 

성찰하는 삶에 대하여, 지혜로운 삶에 대하여, 실천하는 삶에 대하여,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삶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보고 싶다면 고전을 읽어야 하고, 그 시작은 「명심보감 인문학」으로 해보길 바란다. 

이 책이 수많은 삶의 문제 앞에서 때로는 좌절하고 때로는 포기하고, 그러다가 다시 용기를 내어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에게 삶에 대한 성찰과 지혜를 밝혀줄 수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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